"주말없이 마스크에 매진"...힘들고 지쳐가는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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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없이 마스크에 매진"...힘들고 지쳐가는 식약처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3.25 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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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평가원-지방청 등 연일 수백명씩 현장 점검 동원...업무공백 우려도

식약처가 한달 이상 원활한 마스크 수급에 매진하다보니 '지치고 힘들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민보건을 위해 정부가 일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무감에 소리내어 표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식약처는 주말 할 것 없이 연일 품귀현상에 빠졌던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스크를 살 수 없다는 불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에 돌며 독려는 물론 불법적인 요소를 적발하는 일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가 일명 '마스크처'로 불릴 정도로 마스크의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마스크총괄반, 수급지원팀, 유통안정화조치팀, 총괄기획팀 등의 마스크 전담반을 구성하는 한편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을 통해 문제적 업체를 적발해왔다.

식약처와 평가원 등에서 착출된 상주인원만 약 300여명에 달하고 경우에 따라 비상주 인원을 대폭 동원하는 등 부서와 관계없이 마스크 업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휴무없이 연일 근무를 하고 출장을 다니다보니 직원들의 피로감이 날로 쌓여하고 있다는 것. 마스크 동원령에 본연 업무는 마스크 이전에서 멈춘 상태여서 여타 행정업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처의 한 중견 관리자는 "식약처는 현재 마스크와의 전쟁중"이라면서 "마스크 안정적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을 정도로 총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마스크와 관련 업무를 하는 일부 직원들은 한달넘게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매일 상황에 따라 부서에서 인원이 착출돼 빠지기 때문에 얼마나 동원되는 지조차 제대로 확인이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식약처 중간간부는 "현재는 무엇보다 코로나19를 다함께 극복하는데 주력해야할 때"라면서 "처나 평가원 직원 모두 힘든 상황은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누구도 아닌 우리 가족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인 만큼 힘들어도 참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식약처 지원부서의 관계자는 "마스크와 관련해 총괄팀이 따로 있고 그곳에 연인원 300여명이 매일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필요할 때마다 본부와 평가원 각 부서에서 별도인원을 뽑아 현상황을 끌고 가고 있다"고 밝히고 "일부 지방청의 경우 거의 절반수준까지 동원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스크에 빠진 인원만큼 업무공백을 피할 수 없음은 내부에서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마크스 공급에 초점을 두다보니 기존 업무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식약처 한 실무진은 "각각의 담당 업무가 있기에 빠지는 날은 아예 손을 놓는 게 당연하다"면서 "계획된 업무나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없으니 일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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