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최정미-서해영 교수팀,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어
국내 의료진이 ‘Go 단백질’을 이용 뇌전증, 우울증 등의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주대 의대 해부학교실 최정미 연구교수팀(서해영 명예교수)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IF 9.4) 최근호에 뇌 신호전달 과정에서 ‘Go 단백질’의 새로운 분자적 역할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대마초 성분이 결합하는 카나비노이드 수용체 CB1R(cannabinoid receptor type I)이 신경계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억제하여 신경 회로의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데, Go 단백질이 ‘CB1R-의존적 신경 회로 조절’의 핵심 인자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CB1R이 매개하는 신경 회로의 항상성이 유지되지 못하면, 신경전달물질 방출이 과도하게 증가해 신경 회로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는 신경 과흥분 상태로 이어져 발작과 시냅스 가소성(뇌가 변화하고 적응하는 능력) 손상을 유발하며, 소뇌에서 보행실조(ataxia), 대뇌에서는 뇌전증(epilepsy) 등과 같은 신경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소뇌에서 Go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기법을 활용하여 Go 단백질과 상호작용하는 단백질들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효소 활성을 가지지 않지만 신호 복합체의 형성 및 시냅스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Go 단백질의 기능을 입증했다.
그동안 Go 단백질은 뇌에서 GPCR(G 단백질 연결 수용체)과 가장 많이 결합하는 단백질로 알려짐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한계로 인해 구체적인 역할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정미 연구교수는 “기존에 Go 단백질의 변이가 조기 영아성 뇌전증성 뇌병증(DEE17)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도파민, 세로토닌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결합한다는 점을 볼 때, 향후 Go 단백질을 이용한 뇌전증, 우울증 등의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해영 명예교수는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은 Go 단백질의 새로운 분자적 역할을 밝혀냄으로써 치료가 힘든 신경전달 이상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타겟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Birnbaumer 박사가 개발한 동물 모델을 활용해 서울대 의대 김상정 교수 및 한국뇌연구원 윤종혁 박사와 협력해 진행했다.
논문 제목은 ‘CB1R activates the epilepsy-associated protein Go to regulate neurotransmitter release and synaptic plasticity in the cerebellum(CB1R은 뇌전증과 연관된 단백질인 Go를 활성화하여 소뇌에서 신경전달물질 방출과 시냅스 가소성을 조절한다)’이다.
■세종병원
디지털 기술 적용 부트캠프 성과 공유-업무단축 효과 창출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RPA 기술 숙지를 위한 부트캠프를 차리는 등 원내 디지털 기술 적용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노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천 시간의 업무 단축 효과를 내며 그 역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종병원은 최근 ‘2025 RPA 부트캠프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은 성과를 공유했다고 22일 밝혔다.
RPA(Robot Process Automation)는 가상 로봇을 통해 반복 문서작업과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세종병원은 이를 ‘하리(HALI) 로봇’이라 명명했다.
세종병원은 지난 2022년 재단은 물론 부천세종병원·인천세종병원에 RPA 기술을 도입,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전문가 그룹(COE·Center of Excellence)을 육성해왔다.
COE는 현재 3기까지 구성됐다. 이들은 직원 대표로 RPA 기술을 익히는 한편, 조직문화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타 부서 및 직원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감염관리 분야 신고, 환자 안전사고 보고, 정기 지출 결의, 인사자료 수집, 연장근무 신청서 작성 및 그룹웨어 결제, 접근권한 통계, 관련 기사 검색, LMS 개인별 교육 매칭, CV 통보리스트 모니터링 및 배포, 외국인 환자 만족도 조사통계, 고객 경험 조사통계, 심평원 간호인력 신고,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KONIS) 집중치료시설(ICU) 병원 현황 신고, 심폐 운동능력 검사 실시 적합 판정, 검진 미수료자 독려, 신규 입사자 4대 보험 취득 신고 등 다양한 업무에 RPA 기술을 접목, 자동화를 이루면서 성과를 내왔다.
이번 부트캠프에는 COE 1~3기 모두가 참여했다. 부트캠프는 군대에서 유래된 용어로 본래 ‘신병훈련소’라는 뜻이지만, 요즘은 기업에서 짧은 기간에 집중적인 교육·훈련을 시행하는 프로젝트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미 지난 몇 년간 수많은 RPA 자동화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들은 이번 집중 훈련기간 협력을 통해 병원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RPA 기술을 추가 발굴했다.
COE 1기는 이번 부트캠프에서 간호사 근무(DUTY)표 작성을 RPA 기술과 접목했다.
간호부서 각 팀장은 매달 1차례 근무표를 만들어 간호사들에게 일괄 배포한다. 이 과정에서 근무일 및 휴식일 수, 연차별 휴가 소진, 평일·주말·요일별 업무 정도, 프리셉터(교육담당 간호사)·프리셉티(신규 간호사) 등 역량, 간호사별 업무 숙련도, 환자 수별 배치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이 같은 고려사항을 수백 명에 이르는 간호사에 적용해야 하다 보니, 매달 순수 근무표 작성 시간에만 통상 6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추후 개별 간호사의 요청사항에 따라 수정과 재수정을 거치기라도 한다면 최종 근무표 완성에 꼬박 일주일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COE 1기는 RPA 기술을 이용해 간호사 근무표 자동화를 이뤘다. 이로써 기존 매달 6시간이 걸리던 순수 근무표 작성 시간은 단 5분으로 단축됐다. 연간 팀장 한 명당 71시간 절약 효과다. 총 24명 팀장 규모로 따지면 연 1천704시간을 아낄 수 있다.
COE 2기는 각종 위원회 회의록 작성 업무에 RPA 기술을 적용, 자동화를 이뤘다. 여기에 chatGPT 등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했다.
COE 2기는 먼저 RPA와 AI가 회의록 작성 및 정리를 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회의록 양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녹음된 회의내용에 기반해 회의록을 작성할 수 있도록 AI를 학습시켰다.
회의록 작성 자동화 결과, 기존 30분 소요 시간은 3분으로 단축됐다. 수십 개 위원회에서 연간 수백 건 회의가 진행되는 걸 고려했을 때 회의록 작성 담당자 70명이 연간 5천513시간 절감 효과를 내게 된다. 더는 오전 반나절은 회의하느라, 오후에는 회의록 정리하느라 하루를 꼬박 허비하는 일은 없게 된 셈이다. COE 2기는 여기에 더해 RPA 기술로 회의실 예약 자동화도 이뤄 소소하지만 연간 15시간 절감 효과도 얻었다.
COE 3기는 입원환자의 병상 배정 자동화를 이뤘다.
입원환자의 병상 배정 업무는 대표적인 반복 업무다. 담당 의사가 환자에 대한 입원의뢰서를 작성하면, 원무과 병상 배정 담당자가 입원 예정 환자를 조회하고 성별, 격리 여부 등 환자별 상황에 맞게 입원 가능한 병상을 파악해 배정하는 등 대부분 과정이 매일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COE 3기는 이를 RPA 기술에 접목, 기존 1시간 걸리던 업무를 2분으로 단축시켰다. 연간 232시간 절감 효과다. COE 3기는 여기에 더해 AI 기술을 접목, 임직원의 연차 일수 및 경조사 혜택 자동응답 프로세스도 개발해 연간 45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기술이 급변하고 있다. 병원 구성원 역시 변화에 대한 적응이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RPA 부트캠프 발표를 통해 세종병원 임직원의 눈에 띄는 역량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RPA COE 과정을 통해 개발된 로봇들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모든 임직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분당서울대병원
AI 기반 권역 중환자 관리이송체계 첨단화 추진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은 지난 21일부터 한국형 ARPA-H(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 사업의 일환으로 AI 기반 중환자 관리 및 이송 최적화 시스템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수의료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권역 내 다양한 의료기관의 중환자 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위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한국형 ARPA-H 사업은 미국의 ARPA-H 모델을 참고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주도로 기획된 국가 연구 사업으로,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중 중환자 치료 및 이송 체계 혁신을 총괄한다.
프로젝트는 두 가지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기관 중환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고 분석하는 AI 기반 중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급성 악화를 조기에 예측하여 치료 계획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는 중환자의 상태와 병상 가용 정보를 통합해 병원 간 최적의 이송 경로를 제시하는 스마트 이송 시스템 구축이다. 이 시스템은 중환자가 권역 내 가장 적합한 병원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지원, 의료 자원의 효과적인 분배를 가능하게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사업을 통해 구축한 e-ICU 시스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권역에서 선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부산대병원(부산권역)과 경상국립대병원(경남권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지케어텍, 카카오헬스케어, 바이오링크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기술적 전문성을 더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8년까지 진행되며, 시스템 설계와 초기 구축을 오는 4월까지 완료한 뒤 실증 연구와 기술 완성을 통해 실제 의료 환경에서의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환자 치료 체계를 첨단화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석기 중환자진료부장은 “이번 중환자 프로젝트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환자 치료 및 이송 관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기술과 의료 시스템 혁신을 통해 필수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 장애인 가정에 명절 선물 전달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은 21일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장애인 가구 지원을 위한 선물세트 전달식을 가졌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 이금숙 간호본부장은 21일 본관 병원장실에서 손동훈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장, 조흥식 미추홀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에 각 100세트씩 명절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가천대 길병원이 정성으로 준비한 선물은 양 복지관을 통해 관내 지체장애인 2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물품을 전달받은 복지관 관계자들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이 장애인 가정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은 임직원들의 참여로 기금을 마련해 지역 내 취약계층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남동구 관내 취약계층 세대와 시각장애인 가구에 김장김치 1300kg을 전달했고, 이달 16일에는 미혼모, 미혼부 이용 시설에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는 등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정성을 전달하고 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가천지역사회상생봉사단은 2016년 조직 후 직원들이 급여 일부와 병원 기부금을 함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지속성 있게 운영되고 있다”며 “경기 상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꾸준하게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병원
척추 양방향 내시경 전문가 여운탁 교수 초빙
영문의료재단 다보스병원(이사장 양성범)은 척추·내시경센터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척추 양방향 내시경 분야의 권위자인 여운탁 교수(사진)를 초빙해 오는 2월 3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초빙된 여운탁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신경외과 전공의 및 임상강사를 거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아 왔다.
현재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세계양방향내시경연구회(World UBE Society) 정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와 대한척추내시경수술연구회의 학술위원으로서 다양한 연구와 학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 교수는 2024년 WorldMISS (국제 최소침습척추학회)에서, 세계 최초로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경추 경막외 척수종양 제거 성공 사례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으며, 척추내시경 수술 기구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강연을 통해 향후 기술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같은 해 척추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입증한 연구로 대한신경외과학회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임상결과를 논문으로 증명하였고, 지금까지 11개국 40여 명의 외국인 척추외과 의사들에게 양방향 내시경 수술 기법을 전수하며,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보스병원 양성범 이사장은 “척추 양방향 내시경 전문가인 여운탁 교수의 합류로 척추내시경센터의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보존 치료부터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까지, 첨단 척추 치료 분야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여운탁 교수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대학병원에서 받을 수 있던 신뢰할 수 있는 표준화된 척추 치료를 다보스병원에서 구현하겠다”며 특히 “양방향 내시경 수술과 최소 침습 치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빠른 회복과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다보스병원은 척추·관절센터 역량 강화를 위해 시설 확장과 저명한 의료진 영입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취약계층 위해 3천여만원 기부 "따뜻한 마음 전달"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은 1월 17일 교직원들이 모은 기부금 3280만원을 춘천시청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2024년 12월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나눔꽃 프로젝트’에서 교직원 408명이 참여해 마련한 것이다.
‘나눔꽃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이어져 온 병원의 기부 문화다. 본래 모범직원상·장기근속상 수상자를 꽃다발로 축하하던 방식을 발전시켜, 수상자 이름으로 기부금을 적립하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재준 병원장은 “교직원들의 작은 정성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추운 겨울이지만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교직원 봉사동아리(봄시내봉사단과 여직원 동아리, 간호사회 등)를 통해 정기적으로 농촌 일손돕기, 김장봉사, 연탄나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있으며, 취약계층 청소년 식사 지원과 지역사회 노인복지관 후원 등 꾸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장진아 교수팀, 3D 뇌혈관 장벽 모델 개발
서울대병원과 POSTECH 연구팀은 최근 ‘인간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 BBB)’을 정교하게 모사한 3D 모델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모델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2D 모델보다 더 정밀하게 뇌혈관 장벽을 재현하며, 신경퇴행성 질환의 연구와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뇌혈관 장벽은 뇌와 혈관 사이에 위치한 중요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 장벽은 뇌를 유해 물질로부터 보호하고,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는 뇌혈관 장벽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발생해 질병이 악화된다. 이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더 정확한 뇌혈관 장벽 모델이 필요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와 POSTECH 장진아 교수(한호현 박사과정) 연구팀은 CBVdECM(Cerebrovascular-Specific Extracellular Matrix)이라는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을 활용해 뇌혈관 장벽을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는 ‘3D 바이오잉크’를 개발했다. 이 바이오잉크는 돼지의 뇌와 혈관에서 유래한 세포외기질로, 뇌혈관 장벽의 특성을 잘 재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사람의 뇌혈관 장벽 구조를 만들었다. 관형 구조를 통해 세포들이 자가 조립하여 이중층 구조를 형성하며, 실제 인간 뇌혈관 장벽을 매우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뇌 미세혈관 내피세포와 뇌 혈관 주위세포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내피세포는 혈관 내벽을 형성하고, 주위세포는 이를 둘러싸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된 3D BBB 모델을 이용해 뇌혈관 장벽이 염증 물질(TNF-α, IL-1β)과 상호작용할 때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염증 반응이 뇌혈관 장벽에 영향을 미쳐 신경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과정을 재현할 수 있었다. 염증 물질이 BBB의 투과성을 증가시키고, 유해 물질이 뇌로 침투하거나 염증 반응이 악화되는 과정을 확인함으로써, 뇌혈관 장벽이 신경염증과 질병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또한, 기존의 2D 모델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던 밀착연결 단백질( VE-cadherin)의 배열과 조직화 과정을 3D 모델을 통해 명확히 재현할 수 있었다. VE-cadherin은 세포 간 연결을 돕고 뇌혈관 장벽의 내구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통해 VE-cadherin이 뇌혈관 장벽의 투과성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염증성 질환에서 BBB 기능의 변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서울대병원의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이번에 개발된 3D BBB 모델은 기존의 2D 모델보다 더 정교하고 실제에 가까운 뇌혈관 장벽을 재현하고 있으며, 신경염증이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를 통해 신경퇴행성 질환의 기전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OSTECH 장진아 교수(기계공학과·생명공학과·IT융합공학과·융합대학원)는 “향후 아교세포, 뉴런, 면역세포 등을 추가로 통합해 더 정밀한 염증 반응 및 BBB 투과성 정량화 기술을 개발하고, 환자 맞춤형 질환 모델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 리서치(Biomaterials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엄마와 아기를 안전하게 지키는 의약품 사용 카드뉴스 게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오태윤)은 임산부가 시기별로 다빈도 질환을 관리하고 의약품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엄마와 아기를 안전하게 지키는 의약품 사용’ 환자대상 정보소식지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는 임신부와 모유수유부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임신 시기별 다빈도 질환을 선정하고 관리 방법, 안전한 의약품 및 주의가 필요한 약물 사용 정보 등을 기술한 환자안전 안내서(임산부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 2023)를 개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임신부 및 모유수유부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케어하는 의료진이나 보호자들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8개 중요 질환*에 대한 카드뉴스를 순차적으로 제작하여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1편 호흡기 질환 관리하기’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첫 번째 주제로 선정되었으며, 임신 중 호흡기 질환 예방·관리 방법, 의약품 사용, 모유수유 중 대처방법 등을 상세히 담았다.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국내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만성 질환을 가진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약물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안전한 의약품의 사용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연속적으로 배포되는 카드뉴스가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를 하는 전 과정에서 엄마와 아기가 건강할 수 있도록 안전한 의약품 사용에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엄마와 아기를 안전하게 지키는 의약품 사용’ 환자대상 정보소식지는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포털(www.kops.or.kr) 및 환자안전 소통 플랫폼(www.safetyhero.or.kr)에 게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