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 재료' 원료약 리더 경보제약, 세계시장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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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재료' 원료약 리더 경보제약, 세계시장 넘는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1.02.0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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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특화로 매출 절반 수출서 나와
1987년 설립...세계 43여 개국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
첫 세파클러 등 원료, 완제, 의료기기, 동물약 도전장

약(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가 필요하다. 그 재료가 되는 약, 원료의약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제네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저가의 중국산과 인도산 제품들이 원료약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건히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리더인 기업이 있다.

경보제약은 지난 1987년 경보화학으로 설립돼 원료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1년 완제의약품 시장에도 눈을 돌리면서 이듬해에는 경보약품으로 상호를 바꿨다. 이후 2007년 경보제약으로 사명을 다시 변경해 현재에 이르렀다.

경보제약은 1994년 세파클러와 세파계 생산을 시작했다. 같은 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파클러를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1996년에는 종근당 가족사로 편입됐다. 또 2002년에는 기존 원료의약품 생산을 넘어 KGMP 완제의약품 생산공장을 착공해 적합 인가를 받았다.

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EDQM) GMP 인증 등 유럽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중국 등에서도 생산능력과 품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9년에는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추가하고, 용인 신약연구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에 한층 전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성과가 최근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 스트라젠 2곳과 항생제 원료 위탁생산 및 수출계약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항암제와 세파계 항생제, 고활성 의약품, 일반제 등 다양한 원료의약품 생산은 물론 동물 헬스케어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탄탄한 원료-완제 제조 및 품질관리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43개국에 수출하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글로벌 제약으로 성장했다.

경보제약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위해 영업실적을 높이는 주요제품과 그간의 실적, 연구개발과제, 인적구조 등을 살펴봤다.

 

◆주요 품목과 그간의 매출 현황


역시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만큼 주요제품도 대부분 원료의약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원료의약품의 비중은 65%를 차지했으며 완제의약품은 2.7%에 불과했다. 기타는 32.2%에 달했다.

일반 고지혈증치료제 외 원료의약품(API)은 615억원, 36.9%로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했다. 또 항생제 등 세파계 434억원으로 26%를 점유했고, 항암제의 경우 35억원으로 2.1% 수준이었다. 완제의약품은 써전흡입마취제 22억원-1.3%, 고지혈치료제 로수에지정 12억원-0.7%, 항생제 경보세파클러캡슐 12억원-0.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447억원으로 연매출은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럼 경보제약이 거래하는 주요 매출처는 어디일까.

우선 지난해 3분기 기준 계열사인 종근당에서 17.03%인 2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 원료약 등에서 낸 매출이다. 또 일본 Nippon bulk에 세파계 원료약 256억원을 거래해 전체 매출의 15.36%를 기록했다.

이밖에 RIVERSON & CO., LTD.에 일반 원료약 100억원, 하아텍팜에 세파계 원료약 108억원, 케어플러스원에 일반 원료약 등 49억원 어치를 팔았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이 786억원, 내수가 881억원으로 전체의 47.2%가 수출 매출이었다.

그동안의 매출 실적은 어떨까. 2013년 16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14년 1698억원, 2015년 1780억원, 2016년 1867억원, 2017년 1917억원, 2018년 2013억원으로 2018년 처음 2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다만 2019년에는 1917억원으로 주저앉아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동기 1431억원 대비 16.5% 증가한 1667억원이 넘으면서 2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조직과 연구개발 과제 현황


경보제약은 지난 1988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원료의약품을 필두로 완제의약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월 경기도 용인에 신약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연구기반 시설과 연구 인력을 확충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생산기술본부(기술연구소)와 신약연구센터로 조직이 나눠져 있다. 먼저 기술연구소는 신제품과 항생제, 공정 개선 등에 주력하는 합성연구팀 4팀과 분석법 개발과 제품 분석을 진행하는 분석연구팀, 연구기획팀, 공정기술연구팀, 공정혁신연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신약연구센터는 CMO사업과 공정개발을 하는 CBU팀, 신규염개발과 페타이드 제품 개발, 신약개발을 하는 신사업팀, 완제약 개발과 제제개선, 제조처 추가검토 등을 진행하는 제제연구팀이 있다.

연구인력은 박사 5명에 석사 66명, 학사 18명 등 총 90명이다. 한정석 이사가 신약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데, CJ제일제당 부장을 거쳐 이니스트에스티 연구소장을 지낸 전문가다.  

연구소에 투입되는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3년 47억원으로 매출 대비 2.91%를 보인 이후 2014년 54억원으로 3.16%, 2015년 78억원으로 4.36%까지 증가했다. 이후 2016년 69억원으로 3.7%, 2017년 67억원으로 3.5%로 잠시 감소했으나 2018년 79억원으로 3.94%, 2019년 99억원으로 5.16%를 찍어 100억원 가량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92억원을 써 매출의 5.52%까지 높아졌다. 현재 개발중인 연구개발 성과물로는 일반약제의 경우 올해 혈소판감소증 등 3품목, 내년 항혈전 등 6품목, 2023년 폐동맥고혈압 등 3품목을 내놓을 예정이다.

항암치료제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이매티닙' 등 올해 전립선암 등 3품목, 내년 다발성골수종 등 1품목, 2023년 난소암 등 5품목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정신병치료제는 치매치료제인 '도네페질' 등 내년에 파킨슨병 등 2품목, 2023년 알츠하이머 등 3품목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관절염 등 7품목, 알레르기 등 5품목, 2023년 COPD 등 3품목 개발에 뛰어든다.

 

◆임직원과 주주, 계열회사 현황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종근당 이장한 회장과 김태영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고려대대학원 언론학 박사와 전 한국롱프랑로라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김 사장은 종근당홀딩스 기획재경을 총괄했었다.

또 서생규 전무-원료약영업본부장, 손회주 전무-공장장, 안광진 전무-완제영업 및 개발본부장, 채현숙 상무-품질경영본부장, 이규재 이사-1영업담당, 이춘봉 이사-3영업담당, 김대현 이사-생산담당, 김경수 이사-영업지원담당 등을 맡고 있다. 미등기임원 8명의 1인평균 급여액은 1억3900만원이었다.

직원은 남직원 396명, 여직원 104명으로 남성이 많았다. 전체 5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인 평균급여액은 4900만원이었다.

주주는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가 지난해 3분기 기준 43.4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였다. 이장한 회장이 4.64%, 부인인 정재정 5.42%, 자녀 이주원 3.09%, 이주경 3.09%, 이주아 0.85%의 지분을 각각 나눠갖고 있었다. 종근당홀딩스는 이장한 회장이 33.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경보제약을 지배하고 있다.

경보제약의 계열회사는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를 비롯해 '종근당', '종근당바이오'가 상장회사로 건강기능식품회사 '종근당건강', 부동산임대 '종근당산업', 광고대행 '벨커뮤니케이션즈', 정보통신 '벨아이앤에스', 건설 및 엔지니어링 '벨이앤씨', 전화권유판매업 '텔라이프', 가공식품 도매업 '에이뉴힐', 시설관리 '벨에스엠', 금융 '씨케이디창업투자', 의약품제조 'PT CKD OTTO PHARMACEUTICALS',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QingDao Zhong Gen Tang Health Co.,Ltd', 건강기능식품 'Pacific Blue Health Pty Ltd'이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정기적인 GMP 실사와 승인을 받아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입증받고 있는 경보제약은 제약전시회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세계 43개국에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는 수출기업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제약사와 CMO사업 진행 등 사업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어려움없이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좁은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일찌감치 세계시장에 뛰어든 경보제약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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