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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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7월 15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07.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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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미숙아 쌍둥이 출산 탈북여성 사연에 산모와 신생아 지원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로 탈북한 여성이 조산으로 미숙아를 출산하며 또 한 번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안타까운 사연에 가천대 길병원은 산모와 아기들을 위한 지원을 결정하고 따뜻한 정을 나눴다. 

김수연(가명·37)씨는 지난해 10월 탈북해 탈북민지원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다가 11월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예상치 못한 임신 사실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탈북 과정 속에서도 굳건하게 지켜낸 생명은 그가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가야하는 원동력이 돼주었다. 

김씨는 출산예정일을 한 달 여나 앞둔 지난 6월 3일 밤 11시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 출산을 위해 거주지인 부천 인근의 병원을 방문했지만 야간인데다 임신당뇨가 있는 고위험산모의 미숙아 쌍둥이를 신속히 출산할 수 있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김씨는 결국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4일 오전에서야 인천인 가천대 길병원으로 옮겨졌다. 산부인과 김석영 교수의 집도로 1.68㎏, 1.64㎏의 딸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산모는 나흘 만에 퇴원했고, 임신 33주차에 이르게 태어난 쌍둥이들은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다음주 퇴원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탈북민 정착 지원시설(하나원)에서 퇴소해 부천시에 거처를 마련했다. 한국 국민 자격을 취득해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앞으로 양육과 교육, 생계를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한국에 다른 가족이 전혀 없어 혼자서 쌍둥이를 길러내야 하기에 일자리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민은 약 3만4000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중 70~80%는 여성들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의 탈북민들이 건강보험료, 주택임대료, 통신비 등을 체납할 만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여성 탈북민의 경우 경제적 문제는 물론 양육의 어려움도 상당해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그가 평소 교류하고 지내던 탈북민을 돕는 선교사를 통해 통일부와 가천대 길병원, 이길여 가천대 총장에게도 알려지게 됐다. 

과거 ‘네쌍둥이’ 출산 당시에도 각별한 사랑을 보였던 이 총장은 지난 11일 쌍둥이가 입원 중인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직접 찾았다. 이 총장은 “혼자 몸으로 쌍둥이를 기르려면 힘들텐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길병원으로 오라”며 산모를 격려하고 산모에게 필요한 육아용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산모와 미숙아에 대한 국가 의료비지원 제도 외 진료비는 물론, 여성 종합건강검진권을 산모에게 전달했다. 또 쌍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성인이 되기 전까지 진료비 일부 감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생사를 넘나드는 고된 여정 끝에 마침내 한국에 온 세 모녀가 희망을 품고 사회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7월 14일은 정부가 제정한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이다. 탈북민들의 포용과 정착지원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념한 날로, 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아주대병원

복지부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 2개 과제 선정

아주대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2024년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에 2개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2개 과제의 연구책임자는 각각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와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이며, 향후 정부출연금 7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중 박해심 교수가 이끄는 과제 ‘The Global ACE(Ajou-Cincinati-lgE/lgG-trap) Project : K-면역조절제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는 미국 신시내티 병원과 함께 글로벌 대규모 임상 2상 진입 및 기술 이전을 최종 목표로 하며, 국내에서는 ㈜유한양행과 공동연구로 수행한다. 

또 김철호 교수는 ‘염증·재생 제어 바이오액상플라즈마 기반 첨단 융복합의료기기 글로벌 공동연구’ 과제를 ㈜큐러블과 함께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CTSA 소속 유일한 연구소인 Scripps와 함께 첨단 융복합 의료제품 인허가 및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CTSA(Clinical and Translational Science Awards)는 미국 NIH 산하기관 NCATS(국립중개과학기술센터, National Center for Advancing Translational Sciences) 주관 프로그램으로 기초 연구성과를 임상 진료까지 연계시키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김철호 첨단의학연구원장(이비인후과)은 “이번 선정은 경기도와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인 아주대병원 연구중심병원의 연구 위상과 연구력을 인정받은 값진 성과”라며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표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한미 혁신성과창출 R&D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미래 혁신 의료기술개발 사업 일환으로, 해외 우수 병원과의 공동 R&D를 통해 해외 연구 협력 체계 구축 및 글로벌 유망 의료기술 조기 확보를 위한 사업이다.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누적 손실 눈덩이 "정부 차원 지원 절실"

대전·세종 권역거점병원이자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 지역의료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재정 악화로 경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지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재로 인해 재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은 없는 상황에서 세종특별자치시의 중증·응급·분만·소아 등 지역필수의료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을 위해 정부계획에 따라 설립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지역 정주여건 향상을 목적으로 2020년 7월 16일에 개원해 세종시 핵심의료기관으로서 중증·응급·소아 등 필수의료뿐만 아니라 총 31개 진료과 및 10개 전문센터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금리상승으로 인한 건립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이자율 `18년 2.7%→ `24년 4.9%), 코로나19 사태,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인해 매년 적자가 누적되어 개원 이후 4년간 누적 2,07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충남대학교병원 본원에서는 세종 분원으로 2023년까지 1,261억원 운영 자금(전입금) 지원을 하고 있으나 올해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전공의 부재로 인한 입원·외래·수술건수 감소에 따라 본원의 수익도 크게 감소해 추가 전입금 지원은 불가한 상황이다.

또한 세종 분원 개원 및 운영을 위한 총차입금 4,224억(시설 차입금 3,074억, 단기운영자금 550억, 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원은 국립대학교병원 중 가장 많으며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원을 넘어서 본원의 자금 사정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본원은 이러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비상진료체제 2단계 시행을 통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 ▲병동 및 센터 통폐합 확대 ▲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로 인해 한계를 드러내며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역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 예산 감축 조정 등 각고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세종시 핵심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 4개소(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에 대한 2023년 결산결과 67억원의 손실이 발생되어 현 상태로는 지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세종특별자치시와 의회를 찾아 지역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운영자금 재정지원을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애쓰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본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분원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세종 분원 건립 차입금과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금이 시급히 투입되어 지역필수의료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한다는게 지역사회와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충남대학교병원이 정부와 지자체 및 국회에 요청하는 사항으로 우선, 세종 분원 건립 차입금 중 병원 건립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장기(시설)차입금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개원 후 2023년까지 발생된 당기순손실 및 향후 발생될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며, 국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보건복지부의 지역필수의료 인프라 유지를 위한 보다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

충남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행한 긴축재정과 경영개선의 노력의 결과로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올 1월 104%에 이르며 개선의 희망을 보였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수익이 지속 하락해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공급하고 있는 세종시 주민들을 위한 핵심 필수의료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고,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3D 프린팅 도입 10년 성과-김남국 교수 "환자중심 치료 실현"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소아 심장 기형, 국내 첫 생체폐이식 등 의료진의 고난도 수술을 돕고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3D 차원을 넘어 ‘시간’의 축을 더한 4D프린팅이나 폐 보형물 임플란트를 활용하며 의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의료영상지능실현 연구실은 2014년 연구목적의 3D프린터 도입 후 다수의 진료과와 협업하며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 제작, 수술가이드, 결손환자 재건을 위한 보형물 등을 공동 연구해왔다. 

이 3D프린팅 출력물들은 의료진의 수술 전 시뮬레이션 및 수술 가이드, 삽입형 보형물 등으로 활용되며 그 효과와 유용성이 다수의 논문으로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신의료기술 및 혁신의료기술 지정, 의료진 교육 활용 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3D프린팅은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를 제작할 수 있게 해 의료진이 술기를 익히기 어려운 시술이나 처음 하는 수술의 시행착오를 줄여주었다. 도입 초기의 3D프린팅은 CT, MRI등의 영상자료를 활용해 실제와 크기가 같고 경도가 비슷한 재질의 3D프린팅을 출력하고, 환자 수술 전 시뮬레이션 용도로 활용됐다.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지닌 난치성 중증환자의 경우 치밀한 수술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데 3D프린팅이 이런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2017년도 국내 첫 생체폐이식(심장혈관흉부외과 박승일 교수팀), 소아 복합기형 심장 수술(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 등 고난도 수술에서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게 도와주는 시뮬레이터 역할을 했다.

특히, 최근 4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신장암 부분절제술에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적용한 연구는 매우 주목할 만한 성과다. 

건강의학과 경윤수 교수팀은 기존의 신장암 수술 가이드 3D프린팅 출력물에‘시간’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추가함으로써, 작아진 출력물이 지름 1cm인 복강경 포트를  지나 몸속으로 들어가면 원래의 모양이 원상복구되며,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작아지는 성질을 이용해 혁신적인 신장암 맞춤형 4D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제작했다.

신장암은 출혈량을 줄이기 위해 정교하고 빠른 로봇수술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아진 장치가 환자의 몸속에서 원래의 형태로 자동으로 복원되는 이 신장암 수술 가이드는 로봇 수술 시에도 병변만 정확히 제거할 수 있게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되며, 사용이 끝나면 분해해서 다시 복강경 포트를 통해 제거하면 된다. 

소재의 발전과 의술의 개발에 따라 의학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인체에 삽입해도 거부반응이 없는 프린팅 소재가 개발돼 식약처 허가를 받았거나, FDA에 승인된 3D프린팅 재료를 이용한 장치 출력이 가능해져 여러 실험과 중증환자 치료에 활용 중이다.

안면재건 수술(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에서 3D프린팅은 특히 활용도가 높다. 암이나 외상으로 결손된 부위를 보완할 인공 뼈를 출력해 환자에게 바로 식립할 수 있다. 최종우 교수팀은 이미 안전이 검증된 생적합 티타늄을 이용하여 제작해 환자에게 적용했으며, 귀나 코 등의 결손부위는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피부 질감, 색상 등을 고려한 얼굴 보형물(에피테제, Epithese)연구도 진행했다.

폐 절제 후 빈 공간이 생겨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폐 보형물 임플란트(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윤재광 교수팀)도 연구 중에 있다. 신체 내 빈 공간에 호흡에 방해가 되지 않은 성질을 가지는 생적합 실리콘을 3D프린팅으로 출력하여 장기 쏠림을 예방하게 된다. 이 기술은 현재 동물실험을 준비중이다.

이비인후과의 해부학적 구조를 출력해 의료진의 드릴링 실습을 가능하게 만든 측두골 유양돌기 절제술 시뮬레이터(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팀)는 동물실험이나 카데바 대신 교육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용성 평가를 수행한 논문이 출간되었다.

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 기술과 연계해 활용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팀이 2021년 개발한 유방암 환자 수술 가이드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되어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추가적인 생산시간과 비용 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3D모델링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가상의 가이드를 만들어 수술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서울아산병원의 이러한 기술적 진보와 연구 성과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신의료기술 또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의료연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논문 게재나 학회 수상 등으로 국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공 어깨관절 치환술 의료용 가이드(정형외과 고경환 교수팀), 안와골절 임플란트 제작 가이드(안과 사호석 교수팀) 등 4건은 신의료기술 혹은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고, 2024년에 열린 북미방사선학회(RSNA) 내 3D프린팅 분과학회(3DP SIG)에서 4D신장암 가이드 및 폐 보형물 임플란트 제작 아이디어가 수상하기도 했다.

소아심장 수술 가이드(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는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 도입돼 14명 중 5명의 치료 방법을 바꾸기도 했다는 연구가 미국심장학회 저널 ‘JACC: Cardiovascular Imaging’에 게재됐으며, 대동맥 인공혈관 치환술 수술 가이드(심장혈관흉부외과 김준범 교수팀) 연구는 미국 흉부외과학회 학술지에 두차례 게재된 후 해외 유명 흉부외과 의사들이 이례적으로 논평을 2개나 실으며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10년간의 3D프린팅 연구와 기술 개발은 서울아산병원의 세계적인 의료수준에 걸맞는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하여,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임상 의료진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로 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팀, 자궁내막암 유형 체중과 바이오마커로 식별한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자궁내막암의 분자적 유형을 구별하는 바이오마커인 ‘사이클린(Cyclin)B1’과 ‘체중’을 기반으로 POLE(polymerase epsilon exonucleas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했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성장하는 자궁체부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암이다. 정기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고 출혈 증상을 통해 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실시한 후에야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직검사의 방법이 까다롭고 통증도 발생하는 단점 때문에 자궁경부암처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는 어렵다. 면역조직화학염색을 기반으로 하는 ProMisE 분석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유전자의 변이, 특정 물질 발현 여부에 따라 POLE mutated, p53 Wild, p53 abnormal, dMMR(Mismatch repair deficient)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에서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치료 계획과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알려진 4가지 아형은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해 일부 구분할 수 있으나 POL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법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다. 

앞서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사전 연구를 통해 바이오마커 ‘사이클린B1’을 사용한 면역조직화학염색이 POLE mutated와 p53 wild 아형을 구분하는데 유용함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이클린B1의 면역조직화학염색과 다양한 임상적인 변수를 함께 사용해 POLE mutated, p53 wild 2개의 아형을 구분하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하고 성능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사전 연구 대상자였던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155명 가운데 POLE mutated 유형 24명, p53 wild 유형 131명의 아형 데이터를 사용했다. 추가적으로 환자들의 다양한 임상적 변수(연령, 키, 체중, BMI, 종양 단계, 분자의 서브유형 등)와 사이클린B1 면역조직화학염색 결과를 조사해 각각의 임상적 변수에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사이클린B1 면역조직화학염색에는 주요 단일 항체를 사용하였으며 사이클린B1의 발현 정도는 양성 세포의 백분율 및 염색 강도를 기반으로 점수화 하였다. 

연구를 통해 구축한 최적의 모델은 ‘체중’과 ‘사이클린B1 점수’를 기반으로 한 결정트리(Decision tree) 모델이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54.3kg 이하의 환자 그룹에서는 36%, 54.3kg를 초과하고 사이클린B1점수가 1보다 높은 그룹에서는 16%, 54.3kg을 초과하고 사이클린B1 점수가 1이거나 낮은 그룹에서는 단 6%만이 POLE mutated 아형을 나타내 그룹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김기동 교수는 “해당 연구는 체중과 사이클린B1 점수를 기반으로 POLE mutated와 p53 wild 아형을 구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면역조직화학염색으로 p53 abnormal과 dMMR 아형이 배제되고 체중이 54.3kg 이하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POLE mutated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Enrichment for the POLE mutated against p53 wild subtype using clinicopathologic factors and cyclin B1 immunohistochemistry in endometrial cancer’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웃 돕는 삶 50대 송경순 씨,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 생명 살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3월 19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송경순(59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3월 5일 송 씨는 주변 이웃이 식사를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식사를 챙겨주러 가는 길에 계단에서 실족하여 사고가 났다. 급히 병원으로 이동하여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은 다시는 깨어나서 함께 할 수가 없다면, 어디선가라도 같이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송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우, 좌), 폐장(우, 좌)(동시 수혜)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기도 포천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송 씨는 활발하고 가족과 이웃에게는 늘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주변에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주는 것을 좋아했다.

송 씨는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밝게 웃고, 즐겁게 대하는 쾌활한 성격이었다. 또한, 불우한 아동을 위해 후원을 해오며 시간이 날 때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먼저 나서곤 했다.

송 씨의 딸 임은솔 씨는 “엄마,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잘 지내. 우리 엄마 해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 사랑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그 슬픔 가운데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한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기증자의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이 사회를 더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딸이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맛과 영양, 가격까지 갖춘 어르신 밥상 영양 포스터 개발 배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 KHEPI)은 AI·IoT기반 어르신건강관리사업 참여자를 비롯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춘 식단을 안내하는 영양 포스터를 개발해 배포했다.

KHEPI는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금액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이른바 ‘가성비 조리법(레시피)’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가성비 훌륭한 건강식단을 제공하고자 이번 자료를 기획했다. 

포스터에는 65세 이상 연령층의 필수 영양소를 고려해 밥, 국, 김치, 반찬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한 끼 식단과 함께, 건강을 위한 단백질, 채소, 유제품 등의 한 끼 권장량 등을 담았다.

특히, 포스터를 통해 안내하는 모든 식단 및 식재료 등은 구매나 조리에 드는 비용을 고려해, 부담 없는 가격에 건강하게 식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번 자료는 보건복지부, 한국영양학회, 한국소비자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영양사협회 등이 발간한 공신력 높은 자료를 참고해 개발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우리 원에서 운영하는 AI·IoT기반 어르신건강관리 사업 참여자뿐만 아니라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금전적 부담 없이 영양가 있고 맛도 좋은 식사를 통해 건강을 챙기실 수 있도록 영양 포스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자료가 지자체 및 보건소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교육 자료 등으로도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유익한 영양 콘텐츠를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어르신을 위한 영양 포스터 2종은 KHEPI 누리집(https://www.khepi.or.kr) 내 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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