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알려주는 약의 '바른 상식서'...상담사례로 이해 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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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알려주는 약의 '바른 상식서'...상담사례로 이해 돕다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4.11.07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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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송 세브란스병원 약무정보파트장, '약 바르게 제대로' 출간

'약의 기본부터 제대로 알아야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다'

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정확한 정보와 관리를 확실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 나와 주목된다.

김재송 세브란스병원 약무정보파트장(병원약사회 홍보이사, 약사)은 최근 신간 '약, 바르게 제대로'을 내놓고 약의 이해와 상식, 복용과 사례, 부작용 등 약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 약의 전문가의 조언을 담아냈다.

저자 김 약사는 "약에 대한 궁금증은 약사에게 물어봐서 답을 들어야 한다"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아볼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이 책은 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복약상담의 실제 사례를 통해 더 올바른 약 복용의 기본을 전달한다고 부연했다. 

약사가 짚어주는 바른 약 사용을 위한 기본 상식과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바른 약 상식을 정리해놓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약에 대한 기본 상식 △연령별, 상활별 약 복용시 주의할 점 △약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바로 이 것 △이런 약은 이렇게 대우하자 △나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됐다. 

김 약사는 "뛰어난 명의가 환자에게 딱 맞는 최고의 의약품을 처방하더라도 환자가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환자가 처방약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처방대로 바르게 복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그간 임상약학에 매진하며 다양한 임상활동과 연구를 진행한 것을 회상했다. 

김 약사가 책에서 소개한 몇몇 상담사례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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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의 전립선암 환자인 C는 만성 통증 때문에 오랫동안 진통 효과가 지속되는 서방형 진통제를 처방받았지만 통증 조절이 되지 않아 병원에 내원했다. 그동안 복용하던 약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던 중 환자가 의약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알약을 빻아 가루약으로 만들어 복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알약을 가루로 갈면 서방형 제형의 특성이 사라지므로 약효가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 암 환자에게 통증 조절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약사는 C 환자에게 올바른 약 복용법을 재교육했고, 약을 원형 그대로 복용하면서부터는 통증이 안정적으로 조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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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놓치지 않고 잘 먹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약 먹는 시간에 맞춰 핸드폰 알람을 설정해두고, 알람이 울려서 약을 복용한 뒤에는 즉시 달력에 표시하는 것이다. 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깜빡하는 고령자에게 좋은 방법이다. 간혹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과 같이 투여 간격이 매일이 아닌 경우라면 자녀들도 함께 알람 설정을 해두었다가 부모님의 약 복용을 챙겨드리는 것을 권장한다. 약대생들의 발표에서도 확인했듯이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약 복용이 그렇게 힘들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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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약물 간 상호작용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병용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의약사가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후 적절한 용량과 투여 간격을 조정한다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는 평상시 복용하는 의약품을 빠짐없이 의약사에게 알리고, 일단 처방된 의약품을 복용한 이후에는 의약사와 상의 없이 추가적인 약물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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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약은 무균 제조 공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염 방지를 위해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눈에 닿지 않게 투여하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다른 사람과 증상이 같더라도 공유해 사용해선 안 된다. 따라서 원래 포장된 용기 상태로 보관하되 겹겹이 접혀서 첨부돼 있는 의약품 설명서와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의약품 설명서는 효능, 복용 방법, 주의사항 등 환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유효기한은 약품 상자 겉면에 쓰여 있기 때문에 꼭 포장된 상자와 설명서를 함께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약통의 뚜껑은 꽉 닫아서 보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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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 성인에 비해 모든 장기가 아직 미성숙하고 생리적 기능까지 달라서 약물에 대한 반응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신생아와 영아의 위산도는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 내 pH가 높아서 염기성 약물의 흡수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소아는 성인의 약 용량을 일정 비율로 나눠서 복용하지 않고, 체중이나 나이를 기준으로 용량을 설정한다.

한편 이 책은 '봄이다 프로젝트'가 펴냈으며 297쪽, 가격은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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