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기업이 개발한 스마트 반지형 혈압계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요한 초석을 놓게 됐다. 해외 판매를 논의하기 위한 파트너사를 선정한 것인데, 주인공은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일본의 글로벌제약사 오츠카제약이다.
스카이랩스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의 해외 병의원 유통을 논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카트 비피 프로'를 활용한 기업-병원간 거래(B2H) 사업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상호 합의된 특정 지역 유통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후보 기업을 검토한 결과, 오츠카제약이 최적의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제약 전문지인 Pharmaceutical Executive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매출 랭킹을 보면, 오츠카홀딩스는 일본 내 2위, 전 세계 26위의 제약사로 2023년도 기준 의약품 사업 매출액 1조 4천억엔을 달성했다.
오츠카제약은 ‘세계인의 건강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창조한다’는 기업철학을 가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과 일상적 건강의 유지·증진을 돕는 뉴트라슈티컬(nutrition+pharmaceuticals) 사업에 초점을 두고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연구·개발·제조는 물론 판매까지 한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오츠카제약과의 협력 논의는 전 세계 고혈압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서 매우 뜻 깊다”면서 “이번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유통 파트너사인 대웅제약을 통해 2024년 8월부터 국내 병의원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 출시 2개월 만에 병의원 판매처가 800개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카트 비피 프로’는 고혈압 환자를 위한 스마트 반지형 의료기기로 환자가 병원에서 처방받아 손가락에 착용하면, 24시간 동안 혈압 변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전 세계 최초로 기존 혈압을 측정하는 3가지 방식(▲24시간 활동혈압측정기(ABPM) 검사 ▲침습적 동맥혈압측정법 ▲표준 청진법)과의 비교 임상 연구를 통해 정확도를 검증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각각 KCJ(Korean Circulation Journal)와 네이처과학학술지(Nature Scientific Reports), 대한의학회학술지(JKMS)에 게재됐다.
이런 임상결과를 토대로 2023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2024년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4시간 연속혈압감시’(수가코드 ‘E6547’)로 인정받았다.
‘카트 비피 프로’는 대한고혈압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5년간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CUFFLESS BP Registry-Outcome study)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 연구를 통해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