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지처럼 생긴 카트 비피(CART BP)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가정에서 혈압 관리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혈압관리와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 이희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반지형 혈압계가 보험 시장에 진입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실용화가 시작됐다. 

스카이랩스는 국내에서는 물론 전 세게에서 최초로 허가 당국의 승인을 받은 카트비피의 급여 진입을 기념해 2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희진 임상강사는 의료현장에서 마주하는 환자의 혈압 변동폭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확한 혈압변동폭을 확인하기 위한 의료적 미충족 수요에 설명했다. 

현재 의료계에서 사용되는 혈압측정 방법으로는 ABPM(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가 있다. ABPM는 24시간 동안 혈압을 측정해 단발성 측정으로 파악할 수 없었던 실생활에서의 혈압 변동을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ABPM에 사용되는 커프혈압계 착용에 제약이 많았다는 점이다. 커프는 상완을 압박해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통증과 멍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또 몸에 부탁해야 하는 휴대기기로 움직이는데 제약이 따르고 혈압을 재는 팔 부위 압박이 높아 환자들의 수용성이 매우 낮았다. 

이희진 임상강사는 "외래에서 재는 ABPM는 장비의 착용으로 환자들의 수면 질이 떨어져 정확한 수면 혈압을 알 수 없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ABPM를 착용해 본 환자들은 대부분 힘들어해 재검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반지형 혈압계 카트비피가 등장해 환자의 혈압을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카트비피는 착용하는 것만으로 혈압 수치가 상승, 하락하는 특정 시간대 파악이 가능하고, 혈압 변화를 추적할 수 있어 생활습관 걔선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반지형태로 돼 있어 수면에 방해되지 않아 편리하고 정확한 야간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해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면서 "약물 치료 효과 모니터링을 통한 치료 목표 달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광적용맥파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측정을 하면 할 수록 딥러닝을 하면서 개인의 혈압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며 "환자가 CT, MRI를 촬영할 때 변동이 큰 시간을 피해서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서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BPM과 카트 비피와 비교 임상에서 24시간 혈압 측정 후 양측의 혈압 변동폭에서 큰 차이 없이 유사한 측정값을 보였다. 

이희진 임상강사는 "카트 비피는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기 쉽고,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이점이 확실히 있다"면서 "카트 비피의 급여로 수면 혈압, 변동성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정상값을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의의를 전했다. 

스카이랩스는 카트 비피의 국내 마케팅을 위해 대웅제약과 손을 잡았다. 대웅제약은 국내 상급종합병원와 클리닉에 대한 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다. 

스카이랩스는 카트 비피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오모론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허가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2024년 목표), 과 미국(2025년 목표)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 진입을 위한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박선희 스카이랩스 상무이사는 "카트 비피와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핵심은 '의료기기'인가 아닌가에 있다"며 "카트 비피는 식약처의 허가와 심평원의 급여를 받은 의료기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프 비피는 기존 고혈압 측정과 달리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없고, 환자의 생활에도 지정을 주지 않는다"면서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혈압 데이터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이사는 "카트 비피는 딥러닝 모델을 통해 데이터를 학습해 점점 더 정확한 혈얍값을 제공한다"면서 "지속적이고 빈번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세밀함과 정확성 역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고혈압치료에서 미흡했던 혈압변동성에 대한 정확한 측정으로 향후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연속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입을 서둘러 시장을 주도하고자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이사는 "카트 비피의 등장은 커브리스를 넘어 연속으로 측정해주는 또 다른 혁신"이라면서 "혈압을 바라보는 관점, 혈압을 측정하는 관점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카트 비피는 연속혈당계의 뒤를 잇는 거대한 의료기기 역사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트 비피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A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이뤄진다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혈압관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혈압 관리가 필요한 환자 또는 일반인은 카트 비피가 구비된 병·의원에 내원 시 의료진의 필요에 따라 24시간 혈압측정을 처방 받은 후 24시간 동안 카트 비피를 착용하게 된다. 

병·의원에서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된 ‘카트 비피’를 통해 측정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24시간의 혈압 변동을 진단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더욱 간편하고 정확한 혈압 관리를 통해 환자들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스카이랩스는 의료기기인 카트 비피 출시에 이어 내년 초 일반인이 자유롭게 구입 가능한 반지형 혈당측정기를 연이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가정용 혈압계 시장은 연간 4천만대, 국내 40만대 시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예상 연간 성장률을 11.3%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