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넘어 서울 등 수도권에도 속속 나타나면서 일선 국내 제약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대형제약사는 물론 중견제약사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자체 대응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임직원의 개인위생은 물론 관련 실천사항을 주문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제약사가 공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게 적지않다.
병의원 등 요양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영업부서의 경우 대부분 자택근무 또는 현장 출퇴근을 독려하고 본사 등 회사에 근무하는 내근직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예방수칙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일시적인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출퇴근시간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발열 또는 감기증상 등이 있을 경우 선제적으로 자택격리를 하도록 하며 고위험군인 임산부 등의 경우 역시 의무적으로 자택근무 또는 휴가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회사내 집합시설이나 식당 등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이런 공통 분모가 있는가 하면 사뭇 다른 모습도 있었다. 바로 주력하는 영업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처방위주의 ETC 주력업체이냐 아니면 OTC가 주제품으로 구성됐냐에 따라 대응방안이 다르게 나타났다.
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A제약사는 본사 입구에서부터 직원들의 발열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줄을 세워서 한명한명 꼼꼼하게 열을 재고 있다. 출입문 안쪽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출입하는 모든 직원이 대상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회사 근처에서 확진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긴장의 끝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직원의 개인위생은 물론 혹 발열이 의심되면 무조건 출근하지 말고 자가격리를 주문한 후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임신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일주일동안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유연근무제를 확대해 직원들이 분비는 출퇴근시간을 피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액제가 강점인 ETC주력 국내 B제약사는 먼저 구내식당을 일시적으로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 영업사원들은 되도록 내부교육 등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B제약사 중간간부는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구내식당도 문을 닫았기에 임시로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ETC와 OTC를 고루 갖춘 국내 C중견제약사의 경우 병원 출입 ETC는 모두 자택근무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OTC관련 부서는 상황을 지켜보면 대응할 예정이다.
C제약사 중간관리자는 "병원출입 부서의 경우 모두 자택근무로 전환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물론 OTC부서는 대구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는 선에서 근무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약국을 주력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연매출 몇 백억원 규모의 D제약사는 평상시와 같이 정상근무을 하고 있다. 영업사원 정상근무다.
D제약사 한 인사는 "회사마다 포트폴리오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 전과 동일하게 근무하면서 철저한 개인위생을 당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약국을 기반으로 하는 일본제약사도 이번주부터 자택근무로 전환된 영업사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다만 출퇴근시간만 30분씩 단축해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