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연합회가 '참담한 19일의 기억'이라고 지칭한 의료계 집단파업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상당한 흔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단체연합회가 분석한 결과 이 기간동안 국민 1천명 이상이 동의한 국민청원이 39건에 달했는데, 이중 3건은 20만명(청와대 답변기준)을 넘어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0일 뉴스더보이스에 이런 내용의 분석자료를 보내왔다. 분석자료를 보면, 해당 국민청원 중 동의인원이 가장 많은 건 집단휴진 철회이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는 의대생 국가시험 관련 내용이었다.
제목은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인데, 무려 49만5551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다음은 '의사집단을 괴물로 키운 2000년 의료악법의 개정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으로 동의인원이 32만2828명에 달했다.
또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하는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에도 20만2071명이 동의했다. 동의인원이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하도록 돼 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도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제목은 '문재인 대통령님,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인질로 벌인 집단행동으로 피해 입고 상처 받은 국민과 환자들에게 사과부터 해주십시오. 그리고 재발방지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해 주십시오'이다. 이 청원은 9월8일에 게시됐는데, 10일 오후 8시 현재 1260명이 동의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 19일 동안 진행된 의사 집단행동이 종료되고, 의료현장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남은 피해와 상처가 너무 큰 것 같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환자단체연합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료파업에 대한 의사단체의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손영래(의사, 복지부 대변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의사단체들의 집단적인 진료 휴진으로 인해서 국민들께 피해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정부로서 송구스럽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검토를 해 봐서, 특히 중증환자와 응급환자들에 대해서는 실효적인 보호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