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샅바싸움...소아 '5가백신 5월 도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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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샅바싸움...소아 '5가백신 5월 도입' 난항
  • 홍지연 기자
  • 승인 2017.03.1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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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의사회 보이콧 예고...정부, 대책 마련 안간힘

DTaP-IPV(4가백신)에 Hib(b형 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를 추가한 이른바 '5가 백신' 도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가백신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수급차질 등을 명분으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청과의사회를 포함해 의료계와 접촉면을 늘리면서 대화에 나서고 있지만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공익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16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했다.

공 과장에 따르면 사노피-파스퇴르사의 5가백신(+Hib) '펜탁심'은 DTaP-IPV(4가백신) 글로벌 독점공급 체계 수급차질에 따라 도입 추진됐다. 4가 백신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및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지난해 12월6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펜탁심 도입을 의결했고, 예방접종비용심의위원회는 올해 1월18일 백신가격 및 시행비용을 확정 공고했다. 시행시기는 5월로 정했다.

그렇다면 5가백신 수급에 문제는 없을까. 공 과장은 독점공급사인 사노피파스퇴르와 국내 도입 물량 및 가격 등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처 검역 진전인데, 예정량은 5가백신 130만도즈, 4가백신 40만도즈 규모다.

신규 혼합백신 도입시기에 따라 DTaP-IPV, IPV 단독백신은 일시 부족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공 과장은 "DTaP-IPV, IPV 단독백신은 공급차질은 전세계적 현상이다.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5가 백신 130만도즈는 연간으로 보면 충분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복병은 소아청소년과의사회다. 의사회는 올해 1월24일 이미 성명을 통해 신규 혼합백신 도입으로 수입이 감소하는 문제를 제기하며 국가백신사업 참여 철수 입장을 밝혔었다.

국내 필수예방접종 사업은 민간과 보건소가 각각 90%와 10% 비중으로 담당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기관수는 2000여개 수준이지만 민간영역의 절반가량을 담당하고 있어서 만약 사업참여 철회가 현실화되면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사들에게 수입으로 인식되는 접종시행비가 얼마나 줄어들기에 이런 반발이 생겼을까?

4가백신은 접종가가 2만7300원이다. 이는 기본접종비 1만8200원에 추가 비용 910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추가비용은 기본접종비의 50%를 반영한 액수다.

Hib가 추가되는 5가백신은 4가백신 접종비에 기본접종비의 50%를 더 추가해 3만6400원으로 정했다.

단독백신과 4가백신, 5가백신은 각각 접종스케쥴이 다른데, 기본적으로 생후 2,4,6개월 3회 접종 시기는 일치한다. 이 3회 접종만 보면, 4가 백신과 Hib 단독백신을 각각 접종할 때 접종비로 13만6500원이 발생하는데, 이를 5가 백신으로 대체하면 10만9000원이 된다.

신생아 한명 당 2만7300원의 접종비 격차가 생기는 것이고, 그만큼 의료기관의 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대해 공 과장은 "새 백신을 도입하면 아이들이 두 번 맞아야 하는 걸 한 번으로 횟수를 줄일 수 있어서 편의성이 높아진다. 그동안 의료계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중요한 파트너로 역할을 잘 해왔고, 특히 소아청소년과 역할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원만히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공 과장은 특히 "백신접종 불편 등으로 국민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보건당국도 사업 파트너로 합의점을 찾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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