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③방광암·메르켈세포암 치료제 '바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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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③방광암·메르켈세포암 치료제 '바벤시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1.24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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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주>

메르켈세포암은 피부 상층부에서 말초신경 가까이에 위치한 메르켈세포의 악성변화로 진피와 표피 경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과거에는 유럽에서 많이 발생하는 희귀암종이었으나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70대 이상에서 발병해 '고령층암'이라는 별칭이 있다. 고령화 시대에 맞물려 국내에서도 발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방광암은 방광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이 가장 위험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직업적으로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발병과 연관이 있으며 유전적 유인도 방광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바벤시오(성분 아벨루맙)는 항 PD-L1 면역항암제로 2019년 메르켈세포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데에 이어, 올해 (2021년 8월 5일)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유지 요법으로 허가를 받은 신약 중 하나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 달라.

면역항암제다. 기전적인 맥락은 기존에 선보였던 면역항암제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시면 된다. 암 세포의 PD-L1 수용체가 면역세포를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 PD-L1을 방어하는데, 이를 암세포에서 방어할 것이냐 혹은 면역 세포가 가지고 있는 수용체에서 방어할 것이냐인데, 내 기전은 후천 면역(adaptive immune system)과 선천면역(Innate immune system) 모두를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체외 실험에서 항체 의존성 세포독성반응(ADCC)을 유도하고 PD-L1과 결합해 종양 세포가 항종양 반응에 노출되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기존에 치료 옵션이 없었던 암종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면역항암제의 작용 기전 특성 상 많은 면역항암제들이 다양한 암종에 적응증을 넓히고자 여러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켈세포암이나 방광암에서는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나는 두 암종에서 유의한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보였다.

특히 방광암의 경우, 국내 남성에서 10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종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치료 요법이 큰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해 오랜 기간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치료 방법을 고수해왔다. 항암화학요법이 반응률에서 나쁜 것은 아니지만 효과 지속가능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그러한 미충족 수요에 기반해서 임상 시험을 진행했고, 결과가 성공적이어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었다.

-방광암 영역에 이미 진출한 면역항암제들이 있다.

현재 유지요법으로 생존연장을 임상을 통해 입증한 약제는 내가 유일하다. JAVELIN Bladder 100 임상 결과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미국 국립 종합 암센터 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유럽방광학회(EAU)의 방광암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우선 권고되고 있다.

-결국 환자에게 도움이 되려면 급여진입이 되어야 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환자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많은 부서가 협업해 노력 중이다. 임상 데이터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바벤시오는 방광암의 의료적 미총족 수요를 해결한 치료제다. 그 동안 진행성 방광암의 1차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이루어졌다. 항암화학요법은 치료 이후 질병 조절율이 75~80% 에 달하지만 치료 이후 9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된다는 연구가 있다.

나는 JAVELIN Bladder 100 임상에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 혹은 젬시타빈-카보플라틴 병용용법 이후 최선의 지지요법 군 대비 7.1개월이라는 유의한 전체 생존기간 연장을 보였고, 사망 위험도는 31% 낮추었다. 이는 괄목할만한 성과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관계 당국에도 어필해 방광암 환자들이 1차 치료에서부터 혁신 신약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보유한 적응증 중에 메르켈세포암이 있다.

메르켈 세포암은 피부암으로 자외선에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연령이 높을 수록 자외선이 누적되기 때문에, 발병 연령은 고령이다. 주요 병인으로는 메르켈세포 폴리오바이러스(80%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억제 그리고 자외선 노출 등으로 알려져 있다.

굉장히 치사량이 높은 암종으로 5년 생존율이 0%~18%인데, 최근 나를 투여한 치료군의 5년 생존율이 26% 로 발표되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인 환자는 얼마나 되나?

정말 희귀암종이라 환자에 관한 국내 통계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허가받을 때도 실제 의료진들이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켓 사이즈에 대한 인사이트를 구해야 했다. 추정치로는 20~30명 정도로 예측이 된다.

-적응증을 확보한 두 영역에서 의료진의 반응이 궁금하다. 

방광암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의료진은 전체 생존 연장에 대한 수요가 많은 반면 치료 옵션이 적은 부분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리서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즈를 바탕으로 봤을 때, 내가 새로운 옵션으로 최상의 맞춤 치료제일 것 같다.

오랜 기간 동안 대안이 될 만한 약제나 치료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생명연장 효과가 입증된 새로운 유지 요법이 소개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상연구에서도 1차 항암화학요법 이후 전체 생존 연장이 입증이 됐고 하위군 상관없이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결과를 입증했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에게 임상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옵션으로 기대하시는 것 같다.

메르켈세포암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자면, 내부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냈을 뿐 아니라, 외국 자료를 보면 실제 현장에서 사용 후에도 굉장히 좋은 피드백들이 들어오고 있다. 때문에 이 약제를 몰라서 치료를 못 받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상 자료를 보니 치료 중단율이 10%대를 나타내는데.

다른 면역항암제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높은 수치이거나, 주목할 만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치료 중단율은 위약(Placebo)과 비교한 결과라서, 위약 대비 Active한 약물(바벤시오)을 투여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른 면역항암제와 유사한 수준의 이상 반응에도 불구하고 치료제를 시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더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본인이 신약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일단 신약 등재가 오래 걸리는 환경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동안에라도 환자가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혈액암 협회에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문의를 하면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내용은 인터뷰에 꼭 게재해 달라.

비급여(전액본인부담)로 처방받은 환자에게 일부 약제비를 환급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약제사용 대상은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1차 단독요법과 최근 허가받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환자의 1차 단독 유지요법까지 포함된다.

-오늘 인터뷰에 항암사업부 이수경 상무가 동석했다. 

이수경 머크 항암제사업부 상무
이수경 머크 항암제사업부 상무

얼비툭스를 포함한 항암제를 계속 담당했었고, 바벤시오의 출시 전부터 현재까지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항암제 사업부 리드가 되서 어깨가 무겁다.

-환자들에게 바벤시오를 어떻게 설명하고 싶은지?

환자가 암을 진단받는 순간부터 너무 무섭고 두려울 것 같다. 진단받았을 때의 두려움만큼이나, 치료 옵션이 없을 때의 두려움, 막막함도 클 것 같다. 저도 이 업무를 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투병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약제의 급여가 되지 않는 경우 해당 약제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회사로 전화를 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환자 분들이 얼마나 간절한지 크게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암과 싸우고자 하는 환우 분들이 치료를 잘 받으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머크의 항암제 사업부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는 체질 개선 중이다. 15년간 얼비툭스 하나로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해왔다면, 지금은 그 이후의 파이프라인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향후 5-6년 내에 새로운 적응증 2-3개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 가지 솔루션, 얼비툭스만 제공하는 사업부였다면 지금은 머크의 항암제 사업부를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단계이다. 그런 측면에서 바벤시오 방광암 적응증 확대와 이에 따른 급여 등재가 다음 스텝으로 가는 주요 관문이고 저희 사업부의 목표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궁금하다.

머크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의미있는 치료제가 환자 분들에게 적시에,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내가 급여 등재한 제품이 우리 가족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 있었다. 그 때 업에 있어 큰 의미를 찾았다. 혁신 신약을 국내로 들여오고, 보험 등재를 하는 업무가 결국에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일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환자 분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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