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비만환자 치료를 위해 항암제 용량 설정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를 이끌어낼까.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약제부(연구자 박지인, 이유경, 구은형, 이소희, 박애령, 윤정이, 강진숙)와 혈액내과(박실비아)는 최근 병원약사회지 40권 1호에 '백혈병 비만환자의 체중 적용기준에 따른 항암치료 효과 및 안전성 비교'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견딜 수 있는 독성 내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만인 급성 백혈병 환자들의 항암제 용량 설정 기준을 보정체중에서 실제체중으로 변경한 것이 적절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실제체중과 보정체중군의 비교분석 결과는, 유도요법 후 CR 도달 여부(84.6% vs 76.5%, p=0.502), 관해유도 후 30일 내 사망률(0% vs 4.8%, p=0.206), 6개월 내 재발률(6.7% vs 21.1%, p=0.24)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공고요법까지 포함한 항암화학요법의 CR 유지 여부를 분석한 결과 실제체중 군(92.1%)과 보정체중 군(86.3%)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317).
절대호중구수(21.51±4.2일 vs 20.69±6.48일, p=0.412) 및 혈소판수 회복기간(27.02±10일 vs 30.11±27일, p=0.409), 균혈증 발생 여부(70.8% vs 56.9%, p=0.109), 재원 기간(28.46±6.84일 vs 26.41±7.4일, p=0.117) 모두 두 군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항암화학요법 후 발생한 호중구감소성 발열의 발생 횟수는 실제체중 군에서 높게 나타났다(1.60±1.08회 vs 1.12±0.89회, p=0.01).
즉, 비만인 급성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보정체중에서 실제체중으로 항암제 용량 설정 기준을 변경한 결과 두 군 간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단, 항암치료 후 호중구감소성 발열의 발생 횟수가 실제체중군에서 높게 나타났으나 모든 대상자들이 적절한 치료로 회복한 후 퇴원했으며 재원기간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호중구감소성 발열 발생 횟수의 증가가 퇴원 시기를 지연시킬 정도의 부작용은 아니라고 봤다.
연구진들은 "국내에서 비만인 혈액암 환자들의 항암제 용량 설정에 대한 연구가 아직 없었으며, 이번 연구는 이를 처음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국내 비만 환자들은 해외 비만 환자와 비교해 중등도와 분포 면에서 다를 수 있어 더 장기간의 포괄적인 연구가 진행된다면 국내 혈액암 환자의 항암치료 방향 설정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는 실제체중을 그대로 반영한 항암요법을 시행해도 독성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련 논문들을 기반으로, 2020년 8월부터 급성 백혈병 환자들의 항암제 용량 설정의 기준을 보정 체중에서 실제 체중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연구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비만인 성인 급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실제체중이 이상체중의 1.3배를 초과하는 환자를 비만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