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의해서 약을 복용하도록 의료기관에서 발급해준 약물카드를 잊고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해운대백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이하 지역센터)는 최근 이같은 사례를 통해 그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이번 사례는 81세 여환자에게 항생제 '세프라딘(cephradine)'을 재복용한 후 발생한 전신 피부탈락, 점막손상으로 이어진 중증피부유해반응 사례이다.
경위와 결과를 보면 4년 전 감기약을 복용하고 발생한 중증피부유해반응인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당시 의심약제는 쎄레콕시브, 프레가발린, 세프라딘이었으며 해당 약제에 대한 약물 카드 발부해 회피하도록 했다.
이후 수년간은 조심했다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최근에는 약물 카드 제시없이 투약을 받았으며 내원 수일 전부터 감기증상이 있었고 감기약 복용 3~4시간 뒤부터 전신 피부 발적과 물집병변이 발생하면서 벗겨지고 입술과 입안 점막이 침범돼 응급실에 내원하게 됐다.
독성표피괴사용해로 진단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며 약 3주간의 입원 치료로 증상이 회복돼 퇴원하고 외래 경과관찰 중이다.
이번에 복용한 감기약의 처방전을 확인했고 4년전과 동일한 세프라딘이 포함돼 있었으며 해당 약물에 대한 약물카드를 재발부했다.
지역센터는 이와 관련, 평가 약물 투여와 유해 반응 발생의 전후 관계가 타당하며, 임상증상을 설명할 다른 질환이나 약물이 없고, 동일한 약제 재복용으로 증상 발생해 세프라딘에 의한 과민반응이 확실함으로 평가했다.
이어 "중증피부유해반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약물 과민반응"이라며 "동일한 약물의 재투여는 증상의 중증도를 증가시킬 수 있기에 해당 약제의 철저한 회피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또 "이번 증례의 환자는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의 과거력이 있음에도 의심약제를 다시 복용하게 되었고 기존의 반응보다 더욱 심각한 증상이 발생했다"면서 "약물 과민반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첫째, 원인약물을 확인하고 둘째, 원인약물을 적은 안전카드를 소지하고 셋째, 병원, 약국 등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에 해당 카드를 제시하고, 넷째, 처방받은 약물 중 원인약제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재확인하는 단계가 매우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