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내 전자동산제조제로봇을 도입한 후 약사의 업무 효율성은 한층 개선됐지만 적절한 수가를 인정받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양산부산대병원 약제부(연구자 정현규, 오세린, 황은정)는 최근 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전자동산제조제로봇 도입 후 사용현황 평가'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국내 소아나 연하곤란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병원이나 약국에서 산제조제해 투약하고 있어 산제조제의 특성상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이 요구,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한계가 많은 상황"이라며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전자동산제조제로봇의 사용 현황과 사용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2023년 12월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외래약국에 Mini DimeRo를 설치해 퇴원과 외래 원내 산제조제에 사용한 이후 업무 내역을 분석하고 사용자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자동산제조제로봇(Mini DimeRo) 1대에는 총 30개의 산제용 카세트(부형제 1개, 세척용의약품 1개 제외)에 30품목 미만을 충진해 사용했으며, 기존의 전자동산제분포기(Twin R) 2대를 같이 병행해 사용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사용한 결과을 보면 전체 241,295포 중 Mini DimeRo가 45,346포(18.8%)를 분포했고 Twin R은 195,949포(81.2%)를 분포했다. 특히 2024년 4월에는 Mini DimeRo로 조제한 비율이 20.4%로 증가해 지속적인 최적화 작업을 통해 그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로봇 사용 경험이 있는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5점 만점) 결과, 전반적 만족도(4.5점)와 유용성(4.5점)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조작 편이성(3.8점)과 청소 편이성(3.7점)은 다소 낮아 추가적인 교육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전자동산제조제로봇은 환자 조제대기시간 감소, 조제 오류 예방, 조제자를 분진으로부터 보호하고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고령화에 따라 연하곤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에도 보다 다양한 산제 제형의 의약품이 생산된다면 산제조제의 효율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산제조제의 높은 난이도와 비용을 고려했을 때 의료기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산제조제에 대해서도 적절한 수가 인정이 필요하다"고 수가개선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