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리는 약제급여평가위서 안건 상정 후 통과돼야" 목소리 높여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고비테칸)의 조속한 급여 상정을 위해 정부와 제약사의 적극적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3일 성명을 통해 "트로델비의 건강보험 신규 등재 지연으로 4기 유방암 환자들은 명재경각(命在頃刻)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재정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는 트로델비가 3차 치료제로서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마지막 치료제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로델비는 Trop-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로 삼중음성유방암(mTNBC) 3차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이 시 5년 생존율이 12%에 불과하다. 특히 30~40대 젊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아 개인의 질병 부담을 넘어 가정과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연합회는 "모든 치료에 실패한 4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은 트로델비의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2월 6일 열리는 2025년 제2회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삼중음성유방암 3차 치료제 트로델비의 안건 상정 및 통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트로델비 치료가 시급한 4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고액의 비급여 약제비 부담 완화를 위한 환자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트로델비는 1사이클(3주) 약값이 약 1,500~2,000만 원에 달하며 연간 약값은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 의약품이다.
연합회는 "환자들은 이처럼 고액의 비급여 약제비 부담으로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우며,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면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이자 ‘우리두리구슬하나’ 환우회 대표였던 고(故) 이두리 대표는 트로델비의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으나 끝내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29일 6살 딸을 남겨두고 36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와 환우회는 트로델비 급여를 위해 두 번의 국민동의청원을 전개해 5만 성원을 거뒀으나 현재까지 급여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트로델비는 2023년 11월 22일 열린 제8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삼중음성유방암 3차 치료제로 ‘이전에 두 번 이상 전신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그중 적어도 한 번은 전이성 질환에서 치료받은 절제 불가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성인 환자’로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2024년 8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추가 재정 분담안 제출과 함께 재심의가 결정됐지만 현재까지도 안건은 상정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