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산병원 신경과 이지은 교수는 한마디로 아직까지 예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적절한 체중 관리와 규칙적 식습관, 운동을 통해 이를 일부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최근 '파킨슨병의 원인-증상-치료법' 칼럼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교수는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운동완서, 보행장애 등의 운동장애와 인지장애, 우울증, 환각, 자율신경장애와 같은 비운동증상을 동반해 일상생활의 장애와 삶의 질 저하로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질환"이라며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되며, 노화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 중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도파민 세포가 점점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왜 흑색질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며 "약 15%의 환자들은 유전적 원인에 의해 발생을 하고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원인이 된다는 결과도 있긴 하나 아직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할 만큼 확실하지는 않다.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파킨슨병 대부분이 이러한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된다"고 부연했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이 있는데 운동증상으로는 서동증, 근경직, 안정떨림, 자세 불안정 등이 있으며, 비운동증상으로는 후각기능소실, 수면장애, 자율신경이상, 정신이상, 인지기능저하, 피로, 발성부전, 연하곤란, 타액분비과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운동증상이 나타나서 진단되기 수년 전부터 이러한 비운동증상이 전조증상으로 있으나 환자들에게 특별히 증상에 대해 물어보지 않으면 환자들 대부분은 이러한 증상이 파킨슨과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을 못해서 스스로 이야기를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 전조증상이 렘수면행동장애, 후각소실, 변비, 소변장애, 기립성 저혈압, 주간졸림 및 우울증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파킨슨병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심부뇌자극술, 신경파괴술 등의 수술적 치료 3가지 방법이 있다"며 "파킨슨병은 초기에 약물치료와 운동만으로도 정상인과 비슷한 정도의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적절한 약물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보호자, 파킨슨병 전문의가 함께 노력해야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리치료는 굳어진 근육 및 관절을 풀어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자세교정, 보행훈련, 호흡훈련 및 말하기 등이 포함된다"며 "오랜 약물 복용으로 약에 의한 부작용 등이 생겨 약물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특히 "파킨슨병의 예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운동은 모든 신경퇴행성 질환에 좋지만 특히 파킨슨병의 치료에 있어서는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라며 "운동을 통해 신체적 기능 향상 뿐 아니라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시켜 진행 경과를 늦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고 전했다. 본인의 상태 및 파킨슨병 단계에 따라 걷기운동, 체조 및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 및 균형감각을 향상시키는 운동과 코어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