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오젬픽·리벨서스 들고 트루리시티와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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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오젬픽·리벨서스 들고 트루리시티와 정면 승부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5.0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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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신청 진행 중…GLP-1유사체 판도 변화 예고
노보, '주사제 & 경구제' 선택지 늘려
비만치료제 위고비, 2024년 출시 예고

당뇨병치료제 영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GLP-1유사체 시장을 개척,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릴리에게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상대는 다름 아닌 노보 노디스크로,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주사제 오젬픽과 경구제 리벨서스를 들고 본격적인 GLP-1 유사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아직까지 두 제품 모두 허가만 받은 상태로 급여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지만, 주사제에 한정됐던 시장에 경구제와 주사제 모두를 겸비했다는 점, 트루리시티와 직접 비교한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28일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티드)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일 경구제인 리벨서스에 대한 허가를 획득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의 닻을 올렸다.

리벨서스는 세계 최초 경구용 GLP-1 유사체로 이미 유럽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유사체가 유럽에서 성공하면서 회사의 주력 품목도 인슐린에서 GLP-1 유사체로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트루리시티가 키운 GLP-1유사체 시장, 향방은?

현재까지 국내 GLP-1유사체 시장은 트루리시티를 선두로 빅토자, 릭수미아, 바이에타가 진입해 있다. 이중 트루리시티는 2016년 출시 직후 매출 1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2017년 120억을 찍으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출시 5년 차인 2021년에는 매출 470억원을 넘어서며 GLP-1유사체 시장의 9할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루리시티의 성장은 GLP-1유사체의 심혈관계 이익 입증과 결을 함께 하고 있다.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가 메트포르민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거나 고위험군, 또한 심부전과 만성신질환이 있는 경우 심혈관 이익이 확인된 GLP-1 유사체나 SGLT-2 억제제를 추가로 권고한 데 이어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죽상경화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게 병용요법이 필요한 경우 메트포르민에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 이익이 확인된 약제를 우선적으로 병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트루리시티는 성장에 날개를 달게 됐다.

트루리시티는 주1회 투여로 기존 GLP-1 유사체 대비 주사 투여 횟수를 줄였고,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고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는 디바이스를 선보여 복약순응도까지 개선해 환자폭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이 같은 시장에서 오젬픽은 트루리시타와 직접적인 경쟁을, 경구제인 리벨서스는 주사제 기피 등 환자 환경에 맞는 추가적인 옵션을 제공하며 당뇨병치료제 영역 중 GLP-1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세마글루티드의 등장, 세가지 옵션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3총사의 마지막 주자 위고비는 비만치료제로 삭센다의 뒤를 이을 신약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위고비의 강점은 삭센다 대비 편의성과 체중감량 효과를 높였다는 점이다.

1일 1회 투여해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순응도를 높였다. 또 삭센다와 직접 비교 임상을 통해 무려 3배에 까운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위고비는 임상에서 전체 체중의 15~20%를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런 강점으로 위고비는 삭센다(150달러)대비 10배 가량 높은 가격(1350달러)에도 미국 시장에서 출시 직후 품절현상을 겪기도 했다. 다만 위고비의 한국 시장 진입은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이 진행 중이고 당뇨치료제 시장에서의 두 제품에 대한 성공적 진입을 본 후 출시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가 진행하는 임상이 아직 진행 중인 상태로 그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시장 진입 예상 시기는 2024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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