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환자 접근성 향상과 비용경감" 내세워
바이오시밀러의 격전지가 된 황반변성치료제 시장에 국내제약기업이 파격적인 약가인하 카드를 꺼내놔 주목된다.
루센티스(성분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제품인 루센비에스가 50% 자진인하된 15만원대 약가를 신청하면서 매력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돼 향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기등재 의약품 약가 자진인하를 신청해 루센비에스주10mg, 루센비에스 프리필드시린지 등 6개 품목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50% 인하된 15만원대에 공급된다.
현재 오리지널 제품인 루센티스는 58만원대, 같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아멜리부는 35만원, 루센비가 15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이 영역은 계단식 가격대를 형성하게 됐다.
루센비에스는 루센티스 대비 75%, 아멜리부에 비해 50% 낮아진 약가로 일단 가격 경쟁쟁력은 확보하게 된 셈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약가 인하는 환자의 접근성 향상과 비용 경감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황반변성치료제 시장의 특장점이 루센비에서의 낮은 약가 전략에 먹혀 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안과 전문의는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오리지널 제품을 쓰던 패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루센티스 대비 75%나 낮아진 약가는 매력적이지만 이것이 환자 유입에 커다란 매력 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황반변성은 중증 난치성질환으로 암과 같이 환자 본인부담금이 낮아 약가 차별성이 강점이 되긴 힘들 것"이라고 부연하면서 "이것이 환자와 의사가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치료제 사용 흐름도 루센티스보다는 아일리아 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치료)경험이 적은 부분도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에 제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반변성치료제 영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일리아(성분 애플리버셉트) 역시 지난 9일을 기점으로 특허만료돼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연구 중인 회사는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며 아일리아의 청구금액 규모는 지난해 41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오리지널 약제인 바비스모(성분 파리시맙)가 지난해 10월부터 급여시장에 진입하면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 영역의 오리지널 간 본격 경쟁도 시작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