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로 예정된 의료계의 집단휴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건강돌봄시민행동)도 13일 대열에 합류했다.
건강돌봄시민행동은 이날 "의사들에게 환자는 그저 볼모에 불과한가"라고 반문하며, "서울대병원 등 의료계의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와 의료계에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 4개월, 환자들과 국민은 인내심을 가지고 ‘불편함’을 넘어 ‘불안함’을 감수하며 지켜보고 있었다"며 "국민들은 정부에 왜 2천명인지, 그리고 증원하는 방식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었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료계의 주장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국민이 납득할만한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이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모습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개혁’이란 것을 고작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이해하는 난폭한 태도는 결국 개혁의 동력마저 해체하는 상황을 자초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이어 "갈등의 끝은 더욱 멀어보이고, 더 치열해졌다. 급기야 의료계는 6월 18일 온 힘을 끌어 모아 정부에 다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자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앞장서고 있으며, 일부 대형병원들은 이런 서울대병원의 행동에 동참을 선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 그것도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병원이 국민을 보호하는 것보다 자기집단의 이해에 더 충성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에 대한 배신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단체는 "더군다나 의료계가 온 힘을 끌어 모으는 방식은 유감스럽게도 ‘휴진’이다. 그 피해는 또 다시 환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넘겨졌다. 의료계에게 환자는 그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부를 협박하는 볼모에 불과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의사들의 가장 치욕스러운 모습으로 기록되기 전에 집단휴진을 스스로 철회하고 환자의 곁을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 또한 “국민을 중심에 둔 의료개혁”에 성실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