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개정으로 운영비용 지원방식이 일원화되면서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내년부터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관 수 자체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은 올해 4월 기준 전국에 218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64곳은 정부 지원을 받고 있고, 나머지 154곳은 지자체가 경비를 지원 중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개정 약사법에 따라 공공심야약국 지원방식이 정부 지자체 보조 방식으로 일원화된다. 현재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는 보조금을 정부가 50%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맞춰 복지부는 공공심야약국 지원예산을 올해(30억100만원) 대비 67.1% 증액한 50억1600만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보냈다. 항목별로는 민간경상보조비 1억9800만원, 자치단체경상보조비 48억1800만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복지부는 공공심야약국 220곳을 염두에 두고 비용을 산출했다. 시간당 4만원, 1일 3시간은 올해와 동일하다.
다시 말해 운영경비 지원방식이 변경되면서 정부 예산은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공공심야약국 수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3년 1월부터 11월30일까지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에 참여한 56개 약국의 방문자와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공공심야약국 이용자는 총 15만6909명이었다. 시간대별로는 22~23시 7만6166명, 23~24시 4만3935명, 24~01시 3만6808명 등이었다.
이중 비처방약 구매자가 10만1326명으로 약 65%를 차지했고, 다음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외품 등 기타 품목 구매자가 3만5829명, 약 23%로 두번째로 많았다. 처방약 구매자는 1만6868명으로 약 11%였고, 의약품 복용 및 구매 상담자도 2886명 있었다.
공공심야약국은 전문가와 관계부처 검토를 거쳐 선정된 2023년 민생 규제혁신 사례 가운데 1위로 뽑히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