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가 노바티스의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치료제 '셈블릭스(애시미닙)' 신속 급여를 정부와 보험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노바티스에게는 등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합리적인 재정분담안을 마련하고, 치료대안이 없어서 셈블릭스 사용이 시급한 환자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환우회에 따르면 셈블릭스는 글리벡,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슈펙트, 아이클루시그 등과 같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2개 이상 치료를 받은 만성기의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Ph+ CML) 성인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제다.
2021년 10월 29일 미국 FDA, 2022년 8월 29일 유럽 EMA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는 2022년 6월9일 허가됐다.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이며, 그 외 국가에서는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등재절차를 밟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데, 작년 12월14일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됐다가 기각됐다. 환우회는 "환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통과되지 못했다. 오는 3월22일 암질심에 안건이 재상정돼 통과될 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환우회가 셈블릭스에 관심을 갖는 건 환자 치료를 위해 급여 등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은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통해서만 장기 생존이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혈액암이었다. 획기적인 변화는 2001년 5월 15일 노바티스의 글리벡(이매티닙)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표적항암제인 글리벡 치료가 시작된 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약 80%가 5년 이상 장기 생존하게 됐다.
하지만 글리벡이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라고 하더라도 약 20% 환자는 돌연변이로 인해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심각한 부작용 발생으로 약을 바꿔야 했다.
다행히 1세대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에 이어 2세대 표적항암제인 스프라이셀(다사티닙)과 타시그나(닐로티닙), 슈펙트(라도티닙)가 순차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에 등재돼 1세대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해도 2세대 표적항암제들을 사용하면 환자의 약 90%가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여전히 치료에 실패하는 약 10%의 환자들이다. 내성을 발생시키는 돌연변이 중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유형이 T315I 돌연변이다. 다행인 건 2017년 6월 T315I 돌연변이로 내성이 발생한 환자 치료에 특화된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포나티닙)가 식약처 허가를 받고 2018년 4월부터 급여권에 진입해 T315I 돌연변이까지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클루시그는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로 치료가 안 되는 T315I 돌연변이를 치료할 수 있고,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보다 치료성적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혈압 상승이나, 혈전, 혈관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T315I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아이클루시그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부작용으로 쓸 수 없게 되면 더는 치료방법이 없고,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3세대 표적항암제 치료까지 실패한 환자가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약 20% 이하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식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고 환우회는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셈블릭스의 등장은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환우회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목표는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를 사용해 목표한 치료 효과를 신속히 얻은 후 해당 표적항암제 사용을 중단해 치료하지 않고도 장기 생존하는 것이다. 1~3세대 표적항암제 중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를 1차 치료제와 2차 치료제로 사용했는데도 치료에 실패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셈블릭스는 생명을 살리고 수명을 연장하는 3차 치료제"라고 했다.
환우회는 이어 "셈블릭스 건강보험 등재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든 치료에 실패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이 있다. 해당 환자들이 신속히 셈블릭스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바티스는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도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마지막 치료제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월 22일 개최 예정인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셈블릭스 재상정과 통과를 촉구한다. 아울러 노바티스는 셈블릭스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이다.
[보도자료]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치료제 「셈블릭스」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제약사의 합리적인 재정 분담을 촉구한다.
■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치료제 「셈블릭스」 안건이 작년 12월 14일 개최된 2022년 제10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심의되었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셈블릭스」는 「글리벡」,「스프라이셀」등 이전의 모든 치료제로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실패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이다.
■「셈블릭스」의 건강보험 등재가 지연되지 않도록 노바티스社는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는 이전에 2회 이상 치료를 실패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3차 치료제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 3월 22일 개최되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셈블릭스」안건이 재상정되어 통과되고 이후 건강보험 등재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해당 환자들의 의약품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
❏ 2022년 6월 9일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셈블릭스」(성분명: 애시미닙)가 현재 건강보험 등재를 진행 중이다. 2022년 12월14일 열린 건강보험 등재의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은 되었으나 해당 환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통과하지 못했다. 「셈블릭스」는 2021년 10월 29일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2022년 8월 29일 유럽 EMA 승인도 받았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 건강보험 등재가 되어 있고, 그 외 국가에서는 건강보험 등재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3월 22일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안건이 재상정되어 통과 될지는 미지수다.
❏ 만성골수성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CML)은 2001년 5월 15일 노바티스社가 개발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이 국내에 사용되기 이전까지는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통해서만 장기 생존이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혈액암이었다.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치료가 시작된 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약 80%가 5년 이상 장기 생존하게 되었다.
❏「글리벡」이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라고 하더라도 약 20% 일부 환자는 돌연변이로 인해 내성이 생기거나 치료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심각한 부작용 발생으로 약을 바뀌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1세대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에 이어 2007년 1월부터 2세대 표적항암제로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순차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 등재되었다. 1세대 표적항암제 「글리벡」 치료에 실패해도 2세대 표적항암제들을 사용하면 환자의 약 90%가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 만성골수성백혈병이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 치료로 약 90%가 장기 생존을 할 수 있지만 약 10% 환자는 여전히 치료에 실패한다. 특히, 내성을 발생시키는 돌연변이 중에서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유형이 T315I 돌연변이다. 다행히 2017년 6월 T315I 돌연변이로 내성이 발생한 환자의 치료에 특화된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성분명: 포나티닙)가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2018년 4월부터 건강보험 등재도 되었다. 이때부터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1세대와 2세대와 3세대 표적항암제로 T315I 돌연변이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환자의 90%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게 되었다.
❏ 최근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중요한 목표는 표적항암제 치료를 평생 받으면서 장기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표적항암제 치료를 중단한 후 추적관찰하며 장기 생존하는 것이다.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 치료성적이 아주 좋으면서 일정 기간 유지된 경우 표적항암제 치료를 중단하고 3개월마다 정밀검사를 하는 임상연구 사례들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표적항암제 치료를 중단한 환자 입장에서는 약 부작용을 겪지 않고,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는 불편도 없어지고, 약값 중 5%의 환자 본인부담금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건강보험공단 입장에서는 약값의 95%에 해당하는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치료를 잘 받도록 해서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장기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유익하다.
❒ 3세대 표적항암제인 「아이클루시그」는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로 치료가 안 되는 T315I 돌연변이를 치료할 수 있고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보다 치료성적이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다수 환자에게 혈압 상승이 있고 그 외 혈전이나 혈관 장애 등의 부작용도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T315I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는 치료 효과가 없으므로 T315I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가 3세대 표적항암제인 「아이클루시그」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면 더는 치료방법이 없고,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3세대 표적항암제 치료까지 실패한 환자가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받으면 5년 생존율이 약 20% 이하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식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 이러한 상황에 「셈블릭스」가 2022년 6월 9일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셈블릭스」는 이전에 「글리벡」,「스프라이셀」,「타시그나」,「슈펙트」,「아이클루시그」등과 같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2개 이상 치료를 받은 만성기의 필라델피아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Ph+ CML) 성인 환자가 대상이다. 「셈블릭스」는 「아이클루시그」처럼 1세대와 2세대 표적항암제보다 치료성적이 좋고 돌연변이 발생 위험이 낮으면서도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보다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 목표가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표적항암제를 사용해 목표한 치료 효과를 신속히 얻은 후 해당 표적항암제 사용을 중단해 치료하지 않고도 장기 생존하는 것이다. 1~3세대 표적항암제 중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를 1차 치료제와 2차 치료제로 사용했는데도 치료에 실패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는 「셈블릭스」는 생명을 살리고 수명을 연장하는 3차 치료제다.
❒ 현재 「셈블릭스」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든 치료에 실패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이 있다. 해당 환자들이 신속히 「셈블릭스」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바티스社는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도 2가지 이상의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마지막 치료제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3월 22일 개최 예정인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셈블릭스」의 재상정과 통과를 촉구한다. 아울러 노바티스社는 「셈블릭스」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2023년 3월 16일
한국백혈병환우회
주길 환자입장에서 꼭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