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글로벌 신약 '기술 수출' 첫 타석은 'CKD-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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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글로벌 신약 '기술 수출' 첫 타석은 'CKD-510'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11.0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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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샤르코 마리 투스·심장치료제 개발 가능성 '파란불'
노바티스 계약금 8000만 달러 지급…마일스톤 12억 2500만 달러 규모 

종근당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에 이어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 가능한 후보 물질을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계약금액만 8000만 달러, 마일스톤은 12억 2500만 달러에 이른다. 한화로는 총 1조 7300억원 규모다. 

이번 기술수출은 종근당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HDAC6 플랫폼(‘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을 통해 연구한 후보 물질 CKD-510로 희귀 질환인 '샤르코 마리 투스'와 심장질환을 타겟하고 있다. 

HDAC6 플랫폼은 저분자화합물질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기술이 적용돼 종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에 성장을 억제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종근당 효종연구소는 일찍이 효능 및 독성 측면에서 HDAC6 선택적 저해제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신경, 암, 면역 등의 질환 치료를 목표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로 연구를 진행 중인 물질은 자가면역질환을 타겟한 CKD-506이 있다. 

CKD-510의 개발 방향은? 

CKD-510는 샤르코 마리 투스에 대한 연구는 이미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이며 같은 적응증으로 2020년 3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종근당은 앞서 2022년 5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말초신경학회에서 샤르코 마리 투스를 타겟한 유럽 임상 1상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서 CKD-510은 약물의 안정성·내약성을 입증했다. 연구를 통해 1일 1회 경구 복용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보하며 현재 유럽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CKD-510은 심장의 리듬 조절·심박수 조절 치료뿐 아니라 질환 근본원인도 개선하는 신개념 치료제로도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8월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된 CKD-510 전임상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에서 일어나는 미세소관(Microtubule) 붕괴 억제를 통해 칼슘이온(Ca2+)의 이동을 정상화해 심방세동 부담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이 유도된 동물실험에서 CKD-510은 아세틸화한 미세소관 구성 단백질(Acetylated α-tubulin)을 증가시키고 칼슘에 의해 활성화되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칼페인(Calpain) 활성을 낮췄다. 또 활동전위기간(APD90)을 향상하고 심방세동 유도성과 지속성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방세동 환자 모델에서도 아세틸화한 미세소관 구성 단백질 증가에 따른 활동전위 기간이 향상됐다.

종근당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최대 신약 회사인 노바티스와 계약에 성공하며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올랐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종근당 신약 개발 현황
종근당 신약 개발 현황

앞서 종근당은 1972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원료 및 완제품의 연구개발을 시작한 바 있으며 2011년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첨단의 연구시스템을 완비한 연구소 독립건물을 건립했다. 종근당 신약연구소의 주요 파이프라인에는 암, 신경, 면역 및 대사 질환 등 폭넓은 후보물질이 다수 포진돼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노바티스가 오랜 신약개발 노하우와 상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CKD-510을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종근당은 이번 계약을 동력으로 삼아 핵심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에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안에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신약 연구 기술이 이제는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 내는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유한양행, 한미약품에 이은 종근당의 신약 후보물질 수출로 국내제약기업들이 신약 개발 의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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