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국민 74%, 항생제 용도 잘못 이해"
상태바
질병청, "국민 74%, 항생제 용도 잘못 이해"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3.11.16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 15.8% "환자 요구로 항생제 처방" 응답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국민들 10명 중 7명은 세균 감염질환이 아닌 경우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사의 경우 2차 세균감염을 예방히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40.9%에 달하고, 환자들의 요구로 항생제 처방을 하고 있다는 응답도 15.8%에 달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89.5%가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이 발생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항생제 용도를 아는 경우는 약 25%에 불과했다. 내성균이 전파될 수 있음을 아는 경우는 36.2%에 그쳤다. 

항생제 처방 빈도를 묻는 질문에 의사 10명 중 6명은 항생제가 불필요한 경우 처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내성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중단(부적절한 복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의사의 항생제 과다처방 ▲항생제 내성균 및 내성 전파 순으로 응답했다. 

더불어 질병청은 오는 18일부터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을 맞아 항생제 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올바른 항생제 사용문화 정착을 위한 '2023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질병청은 "항생제 내성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적정 용량과 치료 기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또한 항생제 내성의 출현에 ‘항생제 오남용’이 주요 원인임을 항생제 사용자와 의료인(처방권자)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번 캠페인 슬로건을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항·필·제·사!)”로 정했다. 

또 대상자별 특성에 따른 세부 메시지를 담은 홍보물을 제작해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게재하고, 인식주간이 포함된 11월 한 달간 질병관리청 누리소통망, 민간전광판, 라디오 음원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는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어린이와 보호자 대상 항생제 내성 예방수칙 홍보 강화를 위해 서울역 2층 대합실 맞이방에서 홍보부스(11.17~11.21)를 운영한다. 

부스는 홍보물 전시존, 항생제 내성 예방 처방전 꾸미기 체험존, 내성잘알(잘 아는 사람) 퀴즈존, 어린이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방문객들에게 항생제 사용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2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서울에서 대한항균요법학회와 공동으로 ‘2023년 항생제 내성 포럼’을 개최한다. 행사는 “항생제 적정 사용”을 주제로 ▲국내외 정책 및 연구현황 공유, ▲학술발표, 정부 부처와 전문가, 언론, 제약사 등이 항생제 내성 관리 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는 ▲패널 토의 등 총 3부로 운영되며,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에 헌신한 ▲유공자 표창 수여식도 함께 있을 예정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항생제 내성 글로벌 행동계획'에 따라 매년 11월 18일에서 24일까지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으로 지정하고, 국가별 실정에 맞는 캠페인을 운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 기간을 활용해 2017년부터 매년 일반 국민과 의료계의 항생제 적정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집중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