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BCL 관해율 높인 '엡킨리' 등장 "엄청난 치료의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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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BCL 관해율 높인 '엡킨리' 등장 "엄청난 치료의 개혁"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7.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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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교수 "5개월 머물던 생존기간 19.4개월 '의미' 커"
"3차 치료제 CAR-T와 비교해 부작용·생존율 개선 앞서"
양덕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림프종연구회 위원장)
양덕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림프종연구회 위원장)

국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3차 치료제가 속속 라인업 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한국애브비 엡킨리(성분 엡코리타맙)의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의료진들은 CAR-T 치료제와 엡킨리와 같은 이중항체치료제 컬럼비(성분 글로피타맙)과 장단점을 비교하면서도 고가의 혈액암종 치료제 진입을 위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덕환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림프종연구회 위원장)은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림프종은 전체 암 중 11번째로 많고, 혈액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라면서 "림프종 신규 진단 환자는 2021년 6,082명까지 집계되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고령화에 따른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강조했다.

이어 “림프종은 약 100가지 아형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며 그중에서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전체 림프종 중 가장 많은 비율(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의 31%)을 차지하는 가장 흔하고 공격적인 아형”이라면서 "현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1차 치료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는 R-CHOP 요법 이후에도 30~40%의 환자들은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해 다음 치료 차수로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2차 치료에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을 받고 난 후 재발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고 3차 치료로 CAR-T 치료를 받고 재발한 환자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며 “3차 이상 치료를 시행하면 전반적으로 반응률이 낮고 생존율이 악화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3차 이상 치료 차수에서 옵션이 한정적이란 제한점이 있고, 일관된 표준 요법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커 새로운 옵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은 “이중 특이항체는 항암 분야에 비교적 새로 등장한 치료법으로, T세포에 관여하는 약물은 강력한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잘 알려져 있다”며 “엡킨리는 CD3와 CD20을 표적으로 하는 T세포에 관여하는 이중 특이항체 치료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CD20은 B세포 표면에, CD3은 T세포 표면에 위치하는데, 엡킨리는 이를 동시에 결합해 T세포로 하여금 암세포성의 B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엡킨리의 투약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EPCORE NHL-1 연구를 소개하며 "전체 반응률(ORR)은 62%로 나타났고 완전 관해(CR)는 39% 도달했다"면서 "치료 이력이 많은 3차 이상 치료 환자에게서 내약성을 확인했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관리가 가능하고 예측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

그러면서 "기존 치료 요법으로 5개월에 불과했던 환자의 생존기간이 엡킨리 추적관찰 20개월 차에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l) 19.4개월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며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이는 엄청난 치료의 개혁이다. 포기해야 했던 환자들을 살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강지호 한국애브비 의학부 전무는 “주로 60대 이상에서 발병하며 거듭되는 재발과 치료 불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엡킨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애브비는 혁신 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해 공급하며 출시된 의약품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엡킨리의 국내 허가는 2개 이상의 전신 요법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LBCL, large B-cell lymphoma) 환자 167명을 대상으로 한 비무작위 배정 단일군 임상시험(EPCORE NHL-1)에서 확인된 유효성 및 안전성을 근거로 이뤄졌다. 

유효성은 임상에서 4주기(1주기 28일) 동안 피하투여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평가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cytokine release syndrome)으로 50%에서 발생했지만 3등급 이상의 CRS는 2.4%로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외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주사 부위 반응 30%, 중성구 감소증 28%, 발열 23%, 오심 20%, 설사 20% 등이 나타났다.

앞서 엡킨리는 지난 6월 20일 식약처로부터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18세 이상)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엡킨리는 B 세포의 CD20과 T 세포의 CD3의 세포 외 특정 항원결정부(epitope)에 결합하는 인간화 이중 특이항체(IgG1)로 국내 허가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목적의 이중 특이항체 중 첫 피하주사다.

경쟁 약물은 로슈의 컬럼비는 주사제로 고정 투약기간(최대 12주)으로 환자 편의를 높였다는 차이가 있다.

이번 엡킨리의 허가로 국내에는 DLBCL 3차 치료제 옵션으로 CAR-T 치료제 킴리아를 비롯해 CD20·CD3 이중특이항체치료제 엡킨리와 컬럼비가 진입하게 됐다. 로슈와 애브비는 급여 진입을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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