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진의 식도암치료제 테빔브라주(티슬렐리주맙)이 항암제에 적용되는 급여 첫 관문을 넘어섰다. 반면 식도암 1차 치료제로 사용범위를 확대하려는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주(니볼루맙)은 거부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심의했다고 밝혔다.
테빔브라는 '이전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를 지속할 수 없거나 투여 이후에 재발 또는 진행된 절제 불가능, 재발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편평세포암 성인 환자에게 단독요법'으로 쓰도록 허가된 약제다.
지난해 11월 국내 도입돼 올해 3월 암질심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셨다가 이번에 재도전 끝에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식도암은 효과가 좋은 면역항암제들이 잇따라 개발됐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화학화학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이었다.
테빔브라의 경우 PD-L1 발현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2차 이상 투여단계 치료제여서 신속 등재에 대한 요구도가 높았다. 국내 식도편평세포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PD-L1 발현율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런 요구에 부응해 이달 초 보건복지부에 암질심 신속 재심의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었다.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건강보험공단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 앞으로 남은 허들이 줄줄이 남아 있지만 미충적 수요를 감안해 이후 절차도 신속히 진행되길 기대한다.
한편 이날 암질심에는 옵디보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PD-L1 발현 비율 CPS<5)' 급여확대안도 함께 올라갔지만 거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