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Original]㉜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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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㉜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4.09.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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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Original>은 뉴스더보이스가 각 제약사의 대표 약물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환자 관점에서 제품을 보기 위해 기자가 일반인의 시선으로 궁금한 점들을 해당 제품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제품을 의인화한 인터뷰이기에 보다 쉽게 정보가 전달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편집자 주>

다잘렉스 정맥주사
다잘렉스 정맥주사

백혈병, 악성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골수종은 완치가 어려운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다발골수종은 우리 몸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뼈의 통증과 골절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비율로 보면 1% 이내 수준으로 다른 암종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2000년 한 해 492명이었던 발생자수는 2010년 1,08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2000년의 약 4배인 2,018명이 다발골수종을 새롭게 진단받았다. 2022년 기준 다발골수종 유병 환자수(유병률)은 약 1만명에 이른다. 한편, 2022년 기준 다발골수종 환자의 약 90%가 60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높다.

다발골수종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20년간 많은 신약이 등장한 질환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하는 다잘렉스(성분 다라투무맙)은 다발골수종 치료에 최초로 허가된 인간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다.

-먼저 본인 소개를 해달라.

나는 다발골수종 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하여 암 세포의 성장을 막는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11월 첫 허가를 받았다. 나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다발골수종 환자부터 기존 치료 방법에 실패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이다.

-본인을 단일클론항체라고 소개했다. 본인의 기전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나는 다발골수종 세포의 표면에 과발현되어 있는 ‘CD38’ 이라는 당단백질을 표적해 암 세포 성장을 막는다. 또 보체 의존성 세포독성(Complement-dependent cytotoxicity, CDC), 항체 의존성 세포 매개 세포독성(Antibody-dependent cell-mediated cytotoxicity, ADCC), 항체 의존성 세포성 식균작용(Antibody-dependent cellular phagocytosis, ADCP)를 통한 면역 매개 종양 세포 용해 기전과 직접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작용 기전으로 CD38을 발현하는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다발골수종은 혈액암이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다발골수종의 치료는 크게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의 가능 여부에 따라 이식이 가능한 환자군과 이식이 가능하지 않은 환자군으로 분류된다. 이식의 가능 여부는 일반적으로는 70세 연령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반질환이나 신체활동 등도 고려해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 4~6주기의 일차요법 후 고용량항암치료 및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해 골수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을 따른다. 표준 유도 항암 치료를 위한 1차 치료요법에서는 나와 같은 단클론항체치료제를 비롯해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조절치료제, 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권고되고 있다.

-현재 본인이 가진 적응증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현재 나의 다발골수종 치료 관련 적응증은 총 6개로, 1차 요법으로써 3개(병용 요법), 2차 요법(병용 요법) 2개, 4차요법 1개(단독 요법)가 있다. 가장 먼저,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면역조절제제를 포함한 적어도 3개의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의 단독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후 새로 진단된 다발골수종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 '보르테조밉, 멜팔란 및 프레드니솔론 병용(DVMP)' 또는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 병용(DRd; 이전에 1개 이상 치료받은 2차 치료도 포함)'으로 적응증을 늘렸다.

그리고 새로 진단된 조혈모세포이식 적합한 환자들에게 '보르테조밉, 탈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 병용'(다잘렉스+VTd, DVTd)이 허용되었고, 이 외에도 이전에 1개 이상 치료를 받은 2차 치료에서 '보르테조밉 및 덱사메타손 병용(DVd)'을 쓸 수 있다.

더불어 올해 4월 경쇄 아밀로이드증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그동안 경쇄 아밀로이드증에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없었는데, 내가 최초의 경쇄 아밀로이드증 치료제가 된 것이다. (2024년 8월 기준) 새로 진단된 경쇄 아밀로이드증 환자에게 나와 보르테조밉,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덱사메타손과 병용투여 요법(DVCd)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경쇄 아밀로이드증은 어떤 질환인가?

올해 4월 허가를 받은 경쇄 아밀로이드증은 일차성 혹은 원발성 아밀로이드증이라고도 불린다. 경쇄 아밀로이드증은 골수 내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경쇄(light chain)를 형성해 아밀로이드 침전물을 만드는 질환이다. 이러한 경쇄들은 주로 심장과 신장에 침착돼 심각한 장기 기능 저하를 초래하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게다가 발병 초기에는 피로함이나 체중 변화 정도의 증상만이 있어서 정확한 진단을 받기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이다.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인만큼 신속한 진단과 장기 기능을 보존하고 개선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그동안 경쇄 아밀로이드증에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어 의료 현장의 미충족 요구(unmet needs)가 존재했는데, 다잘렉스의 적응증 확대로 최초의 경쇄 아밀로이드증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쓰일 수 있게 되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

다잘렉스 피하주사
다잘렉스 피하주사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발골수종도 병용요법이 1차 치료 요법으로 더 많이 쓰인다고 들었다.

그렇다.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 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가능 여부에 관계없이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면역조절제 조합(2-3제 요법) 치료가 일반적이지만, 새로 진단된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한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VTd에 나를 추가한 4제 요법(DVTd)이 임상 연구를 통해 3제 요법(VTd) 대비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을 나타냈다.

새롭게 진단받은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CASSIOPEIA에 따르면, 중앙값 18.8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한 환자에서 유도요법 및 공고요법으로서 DVTd 요법이 VTd 요법대비 개선된 엄격한 완전반응, 무진행 생존기간을 나타냈다. DVTd 요법은 현재 임상현장에서 다발골수종의 일차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DVTd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새롭게 진단받은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한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CASSIOPEIA에 따르면, 1차 평가변수는 이식 후 100일째에 평가된 엄격한 완전 반응이었다. 이식 후 100일째, 엄격한 완전반응은 D-VTd 그룹에서 29%, VTd 그룹에서 20%를 달성하며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DVTd 병용요법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VTd 병용요법 환자들 대비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임상 연구(CASSIOPEIA)에서 DVTd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했을 때와 VTd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한 경우를 중앙값 80.1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두 군의 PFS 중앙값이 30개월 이상 차이가 났다. 구체적으로, DVTd 환자의 PFS 중앙값이 83.7개월인 것에 비해 VTd는 52.8개월로 DVTd 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이 더 오랜 기간 질병의 진행없이 생존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임상에서 보고된 DVTd 요법의 가장 빈번한(20%이상) 모든 등급의 약물이상반응은 말초신경병증, 변비, 무력증, 말초부종, 오심, 호중구감소증, 발열, 감각이상, 혈소판감소증이었다.

-오리지널 코너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다.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임상 연구(CASSIOPEIA)에서 나타난 DVTd 요법의 가장 빈번한 (20%이상)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말초신경병증, 변비, 무력증, 말초 부종, 오심, 호중구 감소증, 발열, 저림, 혈소판 감소증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하주사제형과 정맥주사제형 두가지가 있던데 차이가 있는가?

다잘렉스 정맥주사의 경우 투여 시간이 약 3~5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피하주사는 고정용량 제형으로 투여 시간이 약 3~5분이다. 기존 정맥주사보다 투여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또한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피하주사 제형(1800mg)과 정맥주사 제형 (16mg/kg)의 치료를 비교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피하주사의 약물 주입 관련 반응은 13%로, 34%를 보인 다잘렉스 정맥주사와 비교했을 때 약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같은 맥락에서 다잘렉스 피하주사는 다발성골수종 치료 환경의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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