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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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보이스가 전하는 병원계 단신-9월 23일]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09.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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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대장-위암-전이간암 70대, 전문의 3명 협진수술 '성공'

대장암과 위암에 간 전이까지 의심되는 70대가 한 지역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에서 간·담도·췌장과 대장, 위장관 외과전문의 3명과 영상의학인터벤션 전문의 등 전문의 4명의 협진을 통해 성공적으로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개의 원발성 암과 간에까지 전이된 환자를 협진을 통해 동시 수술에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는 게 학계의 반응이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이 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의 간담췌외과 김건국교수(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외과 백승현 과장(부산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재우 과장(진료부장) 팀이 지난 8월 30일 대장암과 위암에다 간 전이까지 의심되는 70대 환자 A씨에 대해 7시간여 걸친 협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수술 직후 중환자실에서 한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았으나 심폐소생술 이후 빠르게 회복돼 지난 20일 퇴원했으며, 현재 식사도 무난하게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사는 A씨(73)는 명치 아래 통증과 함께 하복부 불편감이 지속됐고, 입맛도 없고 식사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 그는 헛구역질에다 대변보는 것까지 힘들어지자 지난 8월 중순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았다. 평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던 A씨는 곧바로 입원해 내시경,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위암과 대장암으로 진단 받았다. 위암은 조기였으나 대장의 종양이 8×6㎝로 컸다. 림프절 전이로 3기에 해당했다. 심지어 대장암이 간에까지 전이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암 진단에 겁이 난 A씨와 가족들은 곧바로 지역 대학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기로 하고 일정까지 잡았으나, 온종합병원 외과 백승현 과장 등으로부터 협진 수술을 통한 3개 암 동시 수술 여부를 제안 받고 고심 끝에 수락하게 됐다.

A씨의 수술 날짜는 8월 30일. 대장 종양의 위치가 상장간정맥과 가까운 데다 깊었다. 자칫 수술 도중에 다량 출혈이 우려되는 고난도 수술이었다. 외과 백승현 과장이 먼저 오른쪽 대장 절반을 절제했다. 이어서 간담췌외과 김건국 교수가 부분 간 절제술과 담낭절제술 시행하자마자, 다시 백승현 과장이 대장의 종양 절제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조기위암 수술을 위해 외과 주재우 과장이 투입돼 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수술시간은 7시간 30분 걸렸다.

종양이 워낙 간문맥과 가까운 데에 위치해 있어 예상대로 수술 도중 출혈이 많았다. A씨는 수술 당일 중환자실에서 급박한 상황에 빠졌으나, 때마침 병원에서 대기 중이던 백승현 과장의 심폐소생술로 위기를 넘겼다. 백승현 과장 등 외과 집도의팀은 수술 이튿날 영상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전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에게 협진을 의뢰해, 울혈 등으로 문합된 간정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스텐트 삽입을 시행했다.

외과 백승현 과장은 “두개의 원발암과 간 전이까지 이뤄진 환자에 대한 수술은 고난도에다 사례가 흔치 않아 다들 기피하지만, 때마침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숙련된 영상의학인터벤션 전문의를 믿고 적극적으로 암 수술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앞으로 온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위암수술 명의로 평가받는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암 수술을 포함해서 그동안 수천 건의 외과 수술을 해봤지만, 전문의 3명이 동시에 투입돼 협진으로 각각의 종양 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하고, “이번 수술은 종양이 워낙 깊은 곳에 위치한 데다 고난도여서 집도의들끼리 높은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시도하기 쉽지 않은 수술”이라며 협진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의 백승현 과장은 올해 9월까지 대장암 22건, 직장암 13건 등 모두 38건의 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또 이 센터 김건국 교수는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장암환자에게 고난도의 애플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등 소화기암 수술전문병원으로 유명하다.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정보 고속도로 구축 사업 주관기관 성공적 사업 완료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건강정보 고속도로(본인진료기록열람시스템) 의료데이터 제공기관 확산체계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19일(목) 병원 대회의실에서 개통식을 열었다. 

이날 개통식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원장, 정세영 정보화실장,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염민섭 원장이 참석했고, 1층 로비에서는 개통식을 기념하여 환자와 내원객에게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한 건강정보 고속도로 활용방법을 알리는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란 의료기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여러 기관이 가지고 있는 환자의 진료⦁처방이력 등 개인의 건강정보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저장하고 모바일로 쉽게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환자는 이전 병원에 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본인의 의료데이터를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다. 검사결과 등 개인의 건강정보를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고, 새로운 병원 의료진에게도 웹뷰어를 활용해 쉽게 전달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정보를 전달받은 의료진은 이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추진한 이 사업에 분당서울대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하여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의료기관들이 의료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거점저장소를 구축했다. 의료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기술은 ‘차세대 의료정보 상호운용성 기술표준(FHIR)’이다.

이는 이전에는 의료기관들 간 호환되지 않았던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해 저장하는 거점허브를 마련한 것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의료기관들이 거점허브를 통해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교류할 수 있다. 이로써 의료진은 새로운 다른 병원의 의료데이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후 본 사업에 참여하는 새로운 의료기관의 의료데이터도 쉽게 호환되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완수한 사업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유용하게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환자는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진료이력 ▲건강검진기록 ▲예방접종기록 ▲처방 받은 약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본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라면 별도의 의무기록지 없이 ▲진단 및 약물처방 내역 ▲진단⦁영상⦁병리 검사결과 ▲수술 및 처치 내역도 볼 수 있다.

본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본 환자가 새로운 병원에서 진료를 볼 경우, 앱 화면, PDF, 웹뷰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건강정보를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새로운 병원이 해당 사업에 참여한 병원이라면, EMR웹뷰어 화면에서도 진료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원장은  “이번 사업은 환자들이 개인 의료기록을 보다 쉽게 조회하고 활용함으로써 편리성 및 진료 연속성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의 편리성과 의료진의 보다 정확한 진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책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이호영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장은 “의료데이터 거점허브를 구축할 때 각 병원들이 환자들의 건강정보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저장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병원이 참여한다면 환자들은 더욱 편리하게 본인의 건강기록을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컨소시엄에는 ▶계명대 동산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길의료재단(가천대 길병원) ▶단국대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 ▶제주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9개 기관과 30개 병의원이 참여했고, 내년까지 상급종합병원 47개를 비롯하여 1,263개 기관이 본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복지부 이기일 차관 응급의료센터 현장 방문 의료진 격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보건복지부 이기일 차관이 종합병원 응급실 현황 점검을 위해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방문했다.

이기일 차관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철수 이사장과 윤형조 진료부장 (정형외과 전문의), 이소은 응급실장 (응급의학과 전문의), 중환자의학과 안재덕 전문의 등 의료진 안내로 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을 찾아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이 차관은 “비상진료체계 점검과 함께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며 추석 연휴 기간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을 당부했다.

전공의 이탈 등 의료대란 이후 맞는 첫 추석 명절 연휴기간 동안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원활한 응급의료 제공과 중환자의학과 비상근무 등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해 왔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15일부터 18일까지 평소와 다름 없이 응급의료센터12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중환자실은 5명의 중환자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진료를 시행했다.  

■라파엘인터내셔널

몽골 청력검사 환경개선 새로운 이정표 제시

라파엘인터내셔널(이사장 안규리)은 한국 자문단 (박수경 원장, 박수경99이비인후과, 방정화 교수,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청각언어치료학과)과 함께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몽골을 방문하여 ‘KOICA 몽골 울란바타르 주민의 난청조기진단을 위한 청력검사환경 개선 사업(2023-2025)’의 진행 현황을 점검하였다.  

2023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되는 이 사업은 △표준어음표 개발 △청소년 난청 예방 교육 캠페인 △취약계층 무료이동검사지원 △2•3차 의료기관 의료진 웨비나를 통해 몽골 주민의 난청 조기진단율을 향상시켜 삶의 질 개선과 청력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검진 병원마다 상이한 어음표로 청력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몽골에 표준어음표 개발은 정확한 청력 검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어음표 개발 자문을 맡은 우르트나승(D. Urtnasan, 몽골 과학 아카데미 외국어어문연구소) 어학원장은 “그동안 몽골에는 어음표가 표준화되지 않아 방문한 병원에 따라 난청 판정 여부가 달랐다. 표준어음표 개발은 어느 병원을 가든 동일한 수준의 검진과 진료를 받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250개의 어음(Word)에 대한 동질성 검사를 거쳐 몽골 표준청에 완성된 표준어음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울란바타르에 있는 4개 학교 593명을 대상으로 청각선별검사와 난청 예방 교육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청각선별검사(Pure tone screening)는 35dB 정도의 자극음에 대해 나타나는 반응을 컴퓨터가 정상적인 반응과 비교하여 확인하는 검사로 경도 이상의 난청을 알아내는 도구로 활용된다. 선별검사 결과 난청이 의심되는 학생은 71명으로 3차병원에 인계해 후속 정밀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까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2,700여 명이 청력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한국자문단도  게르촌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청력검사와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청력 손실 예방 교육으로 난청의 이해도를 높였다.   

박수경 원장은 몽골의 난청 유병률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조사로 확보한 데이터는 몽골 난청 정책 마련에 토대가 될 것이며, 몽골 전역 어디에서든 표준화된 어음표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몽골 의료진들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울란바타르시 3개 국립병원에 제공한 청력검사실 환경 개선 지원과 2대의 신규 청력검사기기를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상태를 점검하였고, 몽골 자체적으로 장비 보정검사 환경 조성을 위해 사업 대상 병원 의료진들에게 보정기기 실습교육과 테스트를 실시하여 6명이 통과하였다.
 

방정화 교수는 표준어음표 개발 자문과 더불어 2•3차 의료기관 의료진 대상 웨비나를 지도하고 있다.   웨비나는 순음 청력검사를 비롯해 어음청각검사, 임피던스 검사 등 증상 및 대상별로 상이한 청력검사를 소개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몽골 이비인후과 의료진의 청력검사 역량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뱜바수렌(L. Byambasuren) 몽골 이비인후과 학회 이사는 “라파엘과 함께 코이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 몽골의 의료진들이 난청 유병률 조사나 표준어음표 개발 경험이 없었는데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자문단에게 한국의 기술적인 부분을 전수받아 기쁘다. 이번 코이카 사업이 몽골 난청 검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은 보건의료 전문 NGO로 2007년부터 몽골,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등지에서 개발도상국의 의료진 역량강화와 주민 건강 증진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몽골 울란바타르 주민의 난청조기진단을 위한 청력검사환경 개선 사업은 KOICA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 성장형 파트너십 사업으로 2025년까지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

박광우 교수 "파킨스병 뇌심부자극술 부작용 적고, 효과적"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파킨슨병 환자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으면 도파민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부작용 없이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보다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가역적인 수술 치료인 뇌심부자극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부족은 신체와 정신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초기에는 우울감이나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그러다가 도파민 분비가 더 줄어들면 손이나 발이 떨리면서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도파민 관련 약을 먹으면 뇌 안의 부족한 도파민이 보충이 되면서 환자가 느끼는 증상들은 사라진다. 이 때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은 ▲“종종 걸음을 걷게 됩니다.” ▲“몸이 자꾸 앞으로 쏠려요.” ▲“손발의 움직임이 둔하다고 느낍니다.” ▲“가만히 있을 때 손발이 떨려요.” ▲“오래 앉았다가 일어서려고 하면 한 번에 못 일어납니다.” ▲“처음에 걸으려고 하면 발걸음이 안 떼어집니다.” 등으로 다양하다. 

박광우 교수는 “뇌 안에 도파민이 부족했던 환자가 도파민을 보충 받으면 환자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떨림도 없어지고, 발걸음도 가벼워지면서 무엇보다 기운이 생긴다. 환자가 삶의 활력을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파킨슨병은 진행되는 병이다. 처음에는 잘 듣던 도파민을 올려주던 약의 효과가 이전과 같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도파민 관련 약을 복용한지 약 5년이 지나면 대부분 약효 지속시간이 짧아진다. 게다가 약의 부작용은 커지게 된다. 환자 본인도 모르게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증상’이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눈에 헛것이 보인다든지, 귀에서 이상한 환청이 들린다든지 하는 정신증이 생기기도 한다. 

상태가 이렇다면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파킨슨병 수술 치료는 머리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전기침을 넣는 뇌심부자극술이 이뤄진다. 전기침은 파킨슨 증상과 관련 있는 뇌의 특정위치에 심어지며, 이 위치에 전기적 자극을 통해 파킨슨 증상을 개선시키게 된다. 즉, 도파민 약의 효과를 전기적 자극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가 오랜 기간 약에 의존하다가 너무 늦게 뇌심부자극술을 알게 되는 점이다. 파킨슨병도 수술을 통해서 부작용 없이 증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수술의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매우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적 선택지로서 뇌심부자극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게다가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일수록 예후가 좋다. 

뇌심부자극술은 떨림, 경직, 서동증(몸과 행동이 느려짐) 같은 파킨슨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도파민 약물을 대체해 약물 사용을 줄임으로서 약의 부작용과 내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수술은 필요 시 자극을 중단하거나 장치를 제거함으로서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가역적인 치료법이다. 

박광우 교수는 “최근 일부 의료진을 중심으로 파킨슨병 진단 후 3년이 지나면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파킨슨 약의 부작용이 심해진 후기 파킨슨병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권유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화 사회 속 파킨슨병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보다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병원협회

이수진 의원 발의한 보건의료인력지원법 보수수준 공개 포함 '반대'

대한병원협회(회장 이성규)는 지난 8월 국회 이수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일부개정 법률안에 대해 최근 ‘반대’의견을 제출했다.

현행법에서는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을 수립할 때 보건의료인력의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 향상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실태조사 시에도 보건의료인력 등의 근무여건, 처우 등 근무환경 및 복지 등에 관하여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보건의료인력 등에 대한 폭언·폭력·성회롱 등의 예방이나 교대근무·야간근무하는 인력의 건강권 보호 등에 관하여 명시하고 있다. 

이수진 의원은 “원활한 보건의료인력 수급이라는 현행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수의 현황 파악과 적정 보수를 지급하기 위한 대안 제시 필요성이 있다”며 입법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여성 보건의료인력의 모성보호, 출산휴가, 육아휴직 보장 등에 관해서는 특별히 규정하고 있지 않아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종합계획 수립 및 실태조사 사항에 보건의료인력의 보수 및 적정 보수 수준을 추가하고, 보건의료인력의 수급 안정과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 제고를 위해 모성보호, 출산휴가·육아휴직 보장 등에 관해 규정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병원협회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별 사업장의 임금 수준은 노·사간 협의에 의해 결정되는 사적 자치의 영역이라는 것.

국가가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을 통해 보수 수준을 조정하는 것은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것이다.

보건의료인력의 임금 수준은 의료기관의 소재 지역 및 종별, 환자의 중증도, 보건의료인력의 근속연수 및 숙련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형성된다고 했다.

현재 직종별 직무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한 적정 임금 수준을 정하는 것은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할 수 없는 탁상행정이 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 병협의 입장이다.

또한, 보건의료인력이 체감할 수 있는 처우개선책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병협은 보건의료인력의 건강권 및 모성 보호 등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여성 보건의료인력의 임신·출산 기능 보호지침과 관련해서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했다.

다만, 현행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에서 이미 임신 및 출산 기능에 유해·위험한 사업에 여성근로자의 사용을 금지하고 안전 및 보건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어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별도 규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우리아이들병원

캄보디아 국립어린이병원 초청연수 성료 "의료협력 확대"

보건복지부 지정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을 산하에 둔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최근 캄보디아 국립어린이병원 내과계 역량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초청연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국립어린이병원은 내과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이번 연수를 요청했으며,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의 선진적인 아동 의료 시스템과 진료 노하우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연수는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서 진행되었으며, 캄보디아 의료진은 일반소아질환 시설 투어, Well Baby 클리닉, 영유아 검진 프로그램, 특성화 클리닉 투어를 포함한 다양한 진료 현장을 참관했다. 또한, 소아치과 및 구강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루어졌다.

캄보디아 어린이병원은 “한국의 선진적인 아동 내과 의료 시스템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연수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캄보디아 아동 의료 환경을 더욱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아이들의료재단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간 아동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청연수를 총괄한 이진철 기획이사는 “캄보디아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중요한 노력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 캄보디아 국립어린이병원이 더 많은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언제든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앞으로도 캄보디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과의 의료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MZ세대와 노래로 공감 '담배없는 폐스티벌' 개최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9월 21일(토)부터 22일(일)까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진행되는 뮤직 페스티벌 ‘랩비트 2024’에서 ‘담배없는 폐(肺)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시작된 ‘담배없는 폐(肺)스티벌’은 매년 젊은 세대와 접점이 많은 음악 축제 현장을 찾아가서 진행하는 금연 문화 확산 캠페인이다. 올해 ‘담배없는 폐(肺)스티벌’은 개최 10주년을 맞은 ‘랩비트 2024’에서 추진하며, 유명 음악가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많은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다. 

이번 ‘담배없는 폐(肺)스티벌’은 지난 8월 26일 시작된 청소년 흡연 예방 캠페인과 연계하여 노담(No담배) 메시지를 담은 노담쏭(song)을 직접 만들어 보는 ‘노래로 말한담’ 캠페인을 현장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참여를 위해서는 홍보 부스에 비치된 태블릿PC나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친구, 가족 등이 노담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가사를 작성하면 인공지능(AI) 음원 생성 기술의 도움을 받아 즉석에서 노담쏭 제작 및 확산이 가능하다. K-POP, 힙합, 발라드 등 장르 선택도 가능해 MZ세대가 즐겁게 노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해 청소년 흡연 예방 노담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노래로 말한담’ 캠페인은 디지털 기반의 참여형 캠페인으로, 노래를 매개로 재미와 독창성을 가미해 노담 메시지를 확산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았다. 본 캠페인은 올해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캠페인 사이트(nodam.kr)에서 상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페스티벌에 함께 방문한 친구들과 노담 인증샷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담배없는 폐(肺)스티벌’ 홍보 부스에서는 ‘나는 네가 #노담이면 좋겠어’ 메시지를 활용한 일회용 타투스티커를 배부할 예정이다. 해당 타투스티커를 부착한 후 포토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개인 SNS에 인증샷을 공유하도록 독려해 금연 문화 확산에 대한 주체성을 강조하는 노담 캠페인의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배경택 건강정책국장은 “담배없는 폐(肺)스티벌은 MZ세대 접점에게 즐겁게 노담(NO담배)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매년 정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의 흡연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이번 담배없는 폐(肺)스티벌은 디지털 노담 캠페인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여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자 기획하였으며, 향후 청소년들의 흡연 예방을 위해 눈높이에 맞는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그린닥터스 케냐봉사단, 고산지대 빈민어린이 무료진료

해발 1,900m,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차는 고지대 판자촌 슬럼가. 검은 하수물이 흐르는 동네에 도착했으나, 좁은 도로가 차량의 진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산더미를 이루고 있고, 그 아래로 썩은 쓰레기 침출수들이 검은 개울 져 흐르고 있었다. 얇은 나무판대기를 걸쳐 놓은 것이 다리 역할을 했다. 조심스럽게 다리를 건너니 작은 학교가 보인다. 토요일인데도 슬럼가 학교에는 그린닥터스봉사단 소식을 들었는지, 어린이 200여명이 모여 있었다. 

그린닥터스 케냐의료봉사단은 주말인 21일 오전 나이로비 근교 슬럼가인 키베라슬럼학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당초 계획은 고아원을 방문 진료하려 했으나, 때마침 아이들이 소풍을 떠나는 바람에 대신 인근 초등학교를 찾게 됐다. 키베라슬럼학교는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단체인 케냐선교사회에서 설립, 운영하고 있었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도착 즉시 서둘러 키베라학교에서 임시진료소를 차렸다.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과 윤선희 온종합병원 이사장 등 정근안과병원 소속 의사들이 먼저 아이들을 대상으로 눈 검사 등 안과기본검사부터 실시했다.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케냐 아이들의 눈은 의외로 건강했다. 개중에 몇몇 아이들은 사시나 결막염 등 안질환이 있어 가지고 간 안연고로 처방했다.

안과진료를 하는 동안 박석주 교수(인제의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김상엽 박사(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정종훈 원장(가정의학과 개원의) 등 의료진 3명도 아이들을 진찰하고, 소화제나 연고 등을 처방하는 한편, 그린닥터스재단에서 준비한 응급키트를 하나씩 선물했다.

한국이나 아프리카나 역사 아이들은 아이들다웠다. 학용품과 응급키트 선물보다는 달콤한 사탕이나 젤리를 받아들고는 환호성을 올렸다. 하나 더 달라고 손을 내미는 아이들을 뿌리치느라 15명의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진땀을 빼야 했다. 아이들은 사탕과 젤리를 입에 놓고 우물거리면서, “젤리는 난생 처음 먹어본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진료가 끝나고, 키베라학교에서는 한판의 미니 월드컵축구경기가 열렸다. 키베라학교 아이들과 그린닥터스 봉사단이 케냐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축구경기를 벌였던 거다. 그린닥터스는 당초 고아원 방문하기로 했다가 갑작스레 초등학교로 봉사 장소가 변경되면서 백화점에서 축구공 5개를 샀다. 해져서 너덜거리는 축구공 대신에 새 축구공을 받아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며, 그 자리에서 교장과 아이들, 한국 의사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게임을 펼친 거다. 고산지대에다 나이 탓에 한국 봉사단은 이내 기진맥진했으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봉사를 마무리하고, 키베라학교를 떠나려는데 학교 운영에 관여하는 이명재, 박숙영 선교사가 학교 위 산동네에 사는 아이들에게도 진료봉사와 함께 선물을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작은 킬리만자로 산을 올라가는 것처럼 금방 숨이 찼다.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가 해발 1,700m인데, 키베라는 나이로비 중심보다 훨씬 고산지대라 해발 1,900m를 넘는다고 한다. 워낙 고지대라서 그런지 봉사대원 한명은 코피가 쏟고, 한명은 정신이 혼미해졌다. 고산지대에서 땡볕 아래 봉사를 하다 보니 쉽게 체력이 고갈된 것이다. 키베라 산동네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길에 쓰레기더미, 하수구 등은 마치 1960년대 한국의 모습과 닮아, 그린닥터스 봉사단 15명 모두 묘한 기시감에 빠져들었다.

그린닥터스 케냐의료봉사단 정근 단장은 “해발 1,900m 고산지대에서 뙤약볕을 오롯이 받으며 3시간 정도 진료를 마치고 파김치가 된 우리를 위해 교장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격려해주는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고, “먼 이국땅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현지 교장선생님의 열정과 함께 한국의 그린닥터스 봉사자들이 ‘케냐-코리아’의 한마음으로 된 아름다운 시간이었고, 스스로에게 힐링이 된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키베라학교에서 의료봉사 활동의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린닥터스 봉사단은 영화 ‘라이언 킹’의 명대사이면서도 케냐 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인 “하쿠나∼ 마타타∼(다 잘 될 거야)”를 케냐 아이들과 함께 외쳤을 때 가슴 뭉클했다고 한다.

그린닥터스 케냐봉사단 15명은 지난 9월 12일 부산을 떠나, 케냐 나이로비, 마사이마라 등에서 7천여 명을 진료하고 오는 9월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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