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상위를 달린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매출효자가 있다.
바로 국내사들이 생산해서 판매하는 품목이 아닌 타사에서 영업판매권을 받아 대신 팔아주는 품목으로 분류된 '상품'이다.
이들 품목은 국내제약사라면 최소 몇 품목씩 보유하며 매출상승에 이용하고 있다. 신약개발에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내신약의 길을 멀고도 힘든 상황이기에 다국적제약사들의 대형품목인 신약들에 대한 갈구는 피할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국내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일선 상위제약사들의 상당부분이 상품매출도 채워져 있다. 적게는 30%안팎에서 많게는 근 80%까지 타사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먼저 지난해 기준 국내 최대 매출을 올린 유한양행의 경우 베링거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였다.
전체 의약품사업부문에서 트라젠타가 8.1%의 매출을 차지했다. 지난해 1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만성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정'이 945억원으로 6.4%, 베링거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가 870억원으로 5.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1 감염치료제 '젠보야'가 414억원으로 2.8%, 베링거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이 401억원으로 2.7%의 매출비중을 보였다.
GC녹십자도 상품매출이 무려 53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5%의 비중을 보였다. BMS의 대형품목인 B형 감염치료 '바라크루드'를 판매대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700억원을 넘겼다.
GC녹십자는 다케다에 인수된 샤이어코리아의 혈우병A치료제 '애드베이트주(Advate)' 외 혈액제제에서 1052억원으로 9.2%의 매출비중을, 엠에스디의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 외 백신제제에서 1523억원으로 13.3%, 바라크루드 등 일반제제류에서 2058억원의 매출을 보이면서 17.9%의 비중을 기록했다.
종근당의 경우도 매출을 높이기위한 도구로 상품매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 MSD의 당뇨병치료제인 '자누비아'와 고지혈증치료제 '아토젯정'을 안았다. 매출이 각각 1405억원, 5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전체 매출의 13.0%, 5.1%의 비중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다국적제약사 제품들의 유혹을 벗어날 수 없었다. 전체 상품매출 비중은 41.9%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가 782억원으로 전체 중 7.78%의 매출비중을 기록했다. 다이이찌산쿄의 코고혈압치료제 '세비카정'도 562억원으로 5.59%,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염 및 위궤양치료제 '넥시움'이 464억원으로 4.61%의 매출비중을 기록했다. 기타에서 2406억원의 상품을 더 팔았다.
제일약품은 국내제약사중 가장 상품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중 하나이다.
무려 전체 매출액중 상품 비중이 77.08%에 달할 정도다. 전체 매출 6714억원중 5175억원 달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1679억원으로 25.01%의 매출비중을 보였다. 역시 화이자의 말초신경병성치료제인 '리리카'와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가 각각 619억원으로 9.22%와 475억원으로 7.07%, 다케다의 활동성십이지장궤양치료제 '란스톤엘에프디티'가 33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4.97%의 비중을 보였다.
또 '액토스'와 '카듀엣정', '덱실란트디알', '네시나' 등의 상품을 판매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