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치료가 환자 편의성 증진을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분을 줄이거나 독성을 예방하는 방향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제시된 2제요법제 ‘도바토(GSK)’는 이런 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다. 3제요법에 비열등한 효능을 바탕으로 신장·뼈에 미치는 영향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브헬스케어(GSK 계열사) 소속 잔 반 바이크 박사는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도바토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HIV 치료 지견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HIV 치료는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발전했다. 1987년 지도부딘(ZDV)의 등장으로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게 됐고, 1990년대 중반부턴 3제요법이 자리잡으며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억제가 가능해졌다. 이후 3제요법의 단일정이 제시되는 등 치료분야는 환자의 편의성 증진을 목표로 진화를 거듭했다.
바이크 박사는 “HIV 치료분야는 백신 또는 완치를 이끄는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 투약부담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성분을 줄이거나 투약 빈도 및 도즈를 감소시키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흐름은 환자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HIV 환자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령 환자는 당뇨병, 심장병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상호작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현재 치료방향을 잘 반영한 약물은 도바토다. 도바토는 인터그라제 억제제(INSTI)인 돌루테그라비르(DTG)와 뉴클레오시드역전사효소 억제제(NRTI)인 라미부딘(3TC)의 2제 복합 HIV 치료제다. 지난 3월 국내 허가에 이어 5월엔 급여를 적용 받았다.
약효는 GEMINI 1, 2 및 TANGO 연구에서 증명됐다. 먼저 GEMINI 1, 2에는 치료경험이 없는 HIV 감염인 1400여명이 참여했다. 도바토와 3제요법(돌루테그라비르/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의 효능이 비교분석됐다. 그 결과, 96주차 시점 HIV-1 혈장 RNA 수치 50c/mL 미만 비율은 도바토 투여군 86%, 대조군 90%로 동등한 수준이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두 군에서 비슷했다
이와 함께 도바토는 TANGO에선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TAF) 기반 3제요법에 비열등한 효과를 입증했다.
바이크 박사는 “GEMINI 1, 2 결과,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의 감소폭은 두 군에서 유사한 경과를 보였다. 도바도의 효능은 인종, 성별과 무관하게 일관됐다. 도바토 투여군에서 치료에 실패한 비율은 매우 낮았고, 내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TANGO에서 도바토는 TAF 기반 치료에 비열등성을 증명했다. 마찬가지로 이런 효과는 하위그룹에서 일관됐고 내성과 관련한 보고는 없었다. 도바토군에서 이상사례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매우 적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바이크 박사는 “GEMINI 1, 2 결과에서 도바토 투여군은 대조군보다 신장·뼈와 관련해 보다 우수한 경과를 보였다. 지질(Lipid) 관련 경과 역시 도바토 투여군에서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TANGO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도바토 전환군은 지질 관련 경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