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매출감소 등으로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기기협동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반발로 의료 공백사태의 장기화로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일선 업체들이 병원의 외래‧수술 축소로 매출 50% 감소 등 경영악화에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 계열 간납사 대금 지급 시기 연장 통보 등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서울대학교병원 계열 대형 간납업체인 'A'사의 경우 최근 의료 공백 장기화로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의료기기 업체 대상 대금 지급 시기를 3개월에서 6개월로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또한성모병원 계열의 간납업체 ‘B’사도 결제가 지연될 수 있음을 업체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병원에서는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이었던 임상시험이 모두 보류됨에 따라 당장 허가에 필요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제품 출시도 미루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은 대부분이 중소기업 및 영세기업인 의료기기 업계는 물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커졌으나 인상을 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여건이 악화된 상태에서 현 사태의 어려움으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2~3년간 인건비 및 물가가 급격히 상승해 의료기기 가격 인상 요인이 매우 커졌으나 보험수가 제도로 인해 업계는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해 정부에 경영상의 어려움에 놓여있다는 것.
거기에 현 사태로 매출의 급감과 대금 지급이 늦어짐에 따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중소‧영세 기업으로 대기업과 달리 보유자금 및 자금 동원 능력이 떨어져 버티기 힘든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회원사인 C사는 "1~2월은 영향이 적었으나 3월부터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30%가량 매출이 감소했고 4월부터는 5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금 지급기한 연장을 요청해 오는 곳이 많으나 여신 기간이 길어질 경우 유동성 문제 발생 우려가 있어 최대한 거절하고 있으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조합은 "이러한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의료기기 업계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공급망이 무너져 향후 환자에게 필요한 필수 의료기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국민보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