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의 '기부금' 지난해 뚝...올해 다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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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의 '기부금' 지난해 뚝...올해 다시 살아날까?
  • 엄태선 기자
  • 승인 2020.04.08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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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5개사 전체 30억원 감액...코로나사태로 변곡점 기대

'기부금(寄附金)'은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대가 없이 내놓은 돈이며 기금이라고도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취약계층부터 의료현장에 대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장의 마스크를 경찰서에 전달하는 어린아이부터 생활수급자까지, 그리고 연예인, 저명인사, 정치인, 기업 등 너나할것 없이 기부문화가 사회적으로 펴져가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기업인 의약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들도 이번 코로나19에 적지않은 후원과 기부가 이어졌다.

그럼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일선 제약사들이 사회에 환원했던 기부금은 얼마나 될까?

뉴스더보이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서 국내 상위제약사 15곳의 현황을 살펴봤다.

먼저 15곳의 전체 기부금은 지난해 크게 줄었다. 30억원 가까이 감소해 전년 대비 -16.7%를 기록했다. 지난해 149억1100만원을 사회전반 구석구석의 소금으로 쓰여졌다. 다만 전년에는 178억9900만원에서 29억8800만원이 줄어 아쉬움이 남았다.

기부금이 가장 많은 제약사는 녹십자였다. 40억3500만원으로 최고였으며 한미약품이 29억7500만원, 광동제약 18억3300만원, 동국제약 12억8400만원, 종근당 10억3900만원 순으로 10억원을 넘었다.

반면 대웅제약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도 기부통장이 비어있는 상태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부금이 늘어난 제약사는 8곳으로 보령제약이 가장 많이 증액됐다. 무려 전년대비 6억3300만원이 추가됐다. 3억2500만원에서 9억5800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194.8%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급증했다.

다음은 유한양행이 2억1400만원이 늘었다. 9억5700만원으로 전년 7억4300만원에 비해 28.8% 증가했다.

종근당도 1억6600만원이 추가돼 19%의 증가율을 보였다. 10억3900만원으로 전년 8억7300만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일동제약이 7400만원, JW중외제약 7200만원, 동아에스티 6600만원, 휴온스 900만원, 제일약품 500만원이 증액됐다.  

기부금이 감소한 곳은 대웅제약을 비롯해 한미약품과 동국제약, 한독, 광동제약, 대원제약, 녹십자 등이었다.

대웅제약은 -17억6900만원으로 전년 -9000만원보다 16억7900만원이 더 빠졌다.

한미약품은 16억4900만원이, 동국제약은 3억6500만원, 한독은 1억6800만원, 대원제약은 1억4700만원, 광동제약은 1억1500만원, 녹십자 1억100만원이 삭감됐다. 

제약사 모두 경영의 상황에 따라 사회환원 기전이 잠시 감소할 수도 늘수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제약사의 경우 그 어떤 기업보다 국민 건강을 지키고 치료하는 의약품 등의 영업으로 영위해간다는 점에서 환자의 '아픔'을 더 깊에 이해하는 직종이기도 하다. 지난해 감소했던 기부금이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한층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로 확대 재생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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