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자의 마지막 여정,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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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자의 마지막 여정,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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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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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연 서울시 서남병원 완화의료센터장
문나연 서남병원 완화의료센터장.
문나연 서남병원 완화의료센터장.

호스피스의 어원은 아프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피난처란 뜻의 Hospse(Guest: 손님)와 Hospitium(Host: 주인)에서 시작됐다. 


중세 시대엔 병들고 지친 사람들의 안식처 역할을 했으며 이후 종교기관이 수용하면서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하게 됐는데, 우리나라는 1965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소속의 호주 수녀 4명이 강원도 강릉시에 <갈바리의원>을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 총 119개소의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전문 기관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을 통해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확산한 계기가 되었는데 여기서 다루고 있는 호스피스ㆍ완화의료의 개념은 각종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등 말기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신체적 통증 완화를 포함한 심리적 지지,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호스피스의 유형은 세 가지로 독립적인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에게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원형 호스피스>와 환자가 있는 가정으로 호스피스 전문 의료팀이 방문해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형 호스피스>, 별도의 독립된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일반 병동 또는 외래에서 담당 의료진에 의해 치료받는 말기 환자에게 호스피스 전문 의료팀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자문하는 형태인 <자문형 호스피스>로 나뉜다.

한편, 웰빙(Well-being)에서 웰다잉(Well-dying)으로 호스피스ㆍ완화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더 많은 환자가 존엄한 생애를 맞이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한 유형이 가정형 호스피스와 자문형 호스피스 제도인데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입원형 호스피스와는 달리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등 말기 환자의 마지막 인생 여정에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족의 형태 및 사회 구조의 변화로 가족 간병 및 간병비 부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데 가족의 24시간 상주의 어려움과 간병 비용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본원은 최근 호스피스 전문 간병인 교육을 받은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 총 21명을 신규 배치하여> 가족들의 간병 부담은 줄이고 환자에게는 전문 간병 서비스를 적정한 비용으로 제공해 공공형 호스피스ㆍ완화의료 모델을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호스피스ㆍ완화의료센터에서는 말기 질환의 환자에게 신체적 돌봄으로서 중증 통증 관리, 상처 피부 관리, 배설 관리, 다양한 관(카테터) 관리 등 기타 증상 조절을 위한 시술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심리적 돌봄으로서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 상담을 통한 정서적 지지, 상황별 전문가 매칭, 예술요법(미술-음악- 원예), 인생 소원 이루기 등 다양한 <희망 더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마지막 인생 여정에 발생할 수 있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적 공동체 자원 연계를 통한 <행복 더하기> 프로그램, 개인별 영적 보살핌을 위한 종교 활동 지원을 연계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호스피스 입원 병동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호스피스는 환자의 신체적 증상 조절과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줄여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더욱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적 호스피스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 의료팀은 환자와 가족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는 또 다른 가족이며 인생의 마침표를 함께 그리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서남병원 완화의료센터 24시간 상담전화: 02-6300-9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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