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연·한유총회, 의사 집단휴진 철회-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단체들이 내달 4일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해 주목된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한단연)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이하 한유총회)는 21일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내달 4일 오전 10시 30분 보신각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환단연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의료공백 사태를 지켜보며, 환자단체들은 응급실·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만큼은 의료인이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을 신속히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로 환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무력하다"면서 "환자단체들은 그동안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했고,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환자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면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속담처럼 이제 환자의 생명은 환자와 환자가족이 지키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단연은 "다행히 오늘 서울의대 비대위가 투표를 통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투쟁방식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의료계 집단 휴진은 서울의대 비대위가 17일부터 진행한 바 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고, 세브란스병원이 27일, 서울아산병원이 내달 4일부터 집단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한유총회와 환단연은 서울종로경찰서에 「7월 4일 오전 10시 30분 보신각 앞에서 1천명의 환자들이 모여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안기종 환단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자단체들에게 7월 4일 집회 참여를 제안해 더 큰 환자들의 목소리를 의료계와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