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로나19치료제 허가여부...매출성장에 영향권
적자의 늪에서 서서히 탈출하는 제약사가 있다. 바로 일동제약이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로 주목을 받아왔지만 곧바로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지난 몇 년간 경영상 어려움애 빠져있었다. 하지만 자금확보와 인력구조조정 등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으로 다시금 원래의 모습으로 회귀중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몇년간 적자를 이어왔던 매출이 올 상반기 순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제품인 아로나민류의 매출성장이 효자노릇을 제대로 했다. 여기에 상품제품인 '모티리톤'과 '피레스파'가 힘을 보태며 침체됐던 일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구체적인 매출 현황을 보면 지난 상반기 아로나민류 매출은 295억원의 기록하며 전년동기 262억원 대비 33억원 이상을 끌어올러 300억원에 육박했다. 매출 비중도 9.77%로 전년동기 8.74%에 비해 1.03%p 늘어 10%에 다다랐다.
아울러 '피레스파'가 204억원으로 전년동기 191억원 대비 14여억원, '모티리톤'이 187억원으로 전년동기 170억원 대비 17억원이상이 증가했다. 매출 비중도 각각 0.39%p, 0.53%p씩 높아졌다.
여기에 '후루마린'도 109억원으로 전년동기 103억원 대비 6억원 이상, '투탑스' 역시 82억원으로 전년동기 76억원 대비 6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넥시움'이 167억원으로 전년동기 195억원 대비 28억원이 빠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엑세라민'도 19억원으로 전년동기 25억원 대비 6억원이 줄면서 매출성장에 짐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콤비글라이즈'는 11억원이상, '리피스톱'과 '라비에트'은 1억원 안팎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회복세를 더디게 했다.
이같은 주요제품들의 성과에 지난 상반기 전체 매출(별도)은 302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2994억원 대비 30억원이 추가돼 계속되던 부진을 탈피했다. 매출 등 영업실적의 호전으로 끝없이 투입되던 연구개발비에도 일정 숨통이 터 줄 것이라는 의미다.
일동제약은 2022년부터 올상반기까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이 무려 20% 가깝게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082억원으로 19.3%, 2023년 1217억원으로 19.7%, 지난 상반기 574억원으로 19.2%의 비율을 찍었다.
실제 일동제약은 코로나19팬데믹에서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개발한 코로나19치료제 '조코바'에 주목했다. 이에 그 결과,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허가신청을 내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일본은 2022년 11월 긴급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조코바는 여타 코로나19치료제와 달리 국내서 생산이 가능하며 1일 1회 5일간 복용하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어 허가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일동제약의 매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일동제약 주요 연구개발 과제는 2형 당뇨와 NASH, 위식도 역류질환-소화성 궤양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안구건조증과 간섬유화-간경변, 파킨슨질환, 습성황반변성 관련 치료제 개발은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어 제품화까지는 긴 호흡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들 주요 과제들은 종속기업으로 2020년 신약연구개발업체인 '아이리드비엠에스'와 지난해 분리한 신약연구개발업체 '유노비아'로 옮겨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동제약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코로나19치료제의 경우 일본 제약사의 물질인 만큼 일동이 투입한 연구비는 그리 많지 않다. 그외 보유한 연구개발과제에 들어간 비용이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치료제 국내 허가시점은 식약처의 허가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동의 한 성과물인 만큼 앞으로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