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분야에선 허가 임상시험에 실사용데이터(RWD)를 포함한 신약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약들은 효능을 어디까지 인정 받았을까.
지난해 등장한 신약의 경우 반응률(ORR)만 인정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OS)과 관련한 효능은 규제당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23일 헬스케어테크놀로지 기업 에이션(AETION)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미국에서 등장한 신약 중 허가 임상시험에 실사용데이터를 포함한 항암제는 ‘로즐리트렉(로슈)’과 ‘발버사(얀센)’ 등이다.
로즐리트렉은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및 뉴로트로핀 티로신 수용체 키나제(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치료에 허가됐다. 지난 5월엔 국내에서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을 획득했다. 허가의 근거는 반응률이었다. 구체적으로 NTRK 고형암에서 57%, ROS-1 양성 비소세포포폐암에서 78%의 반응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획득 과정에선 사후검정과 같은 실사용데이터 기반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사측은 실사용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중단까지 걸린 시간(TTD)’,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등의 지표에서 로즐리트렉이 보인 효능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런 지표를 허가사항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코호트의 크기가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기엔 제한적이고, 교란 비뚤림(confounding bias) 및 선택적 비뚤림(selection bias) 등이 존재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에이션측은 설명했다.
발버사는 FGFR 2/3 변이를 동반한 방광암 치료에 허가됐다. 미국 허가 임상결과에선 FGFR 2/3 변이 동반 방광암 환자군에서 반응률 3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버사 역시 전체생존기간 관련 결과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생존기간은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과가 외부대조군(External control)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FDA는 이런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연구 디자인에서 교란 비뚤림의 위험이 있고, 일부 데이터가 부재하거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진단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었다.
재발성 다발골수종 치료제 ‘엑스포비오(캐리오팜)’ 역시 외부대조군을 상대로 한 전체생존기간 결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 부재, 연관성 부족, 그리고 교란 비뚤림 등이 발목을 잡으며 FDA 설득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엑스포비오의 허가사항에는 반응률 25.3%라는 근거만 명시돼있다.
에이션측은 “3가지 사례는 사후분석, 부적절한 대조군 선택, 불멸시간오류(Immortal time bias), 교란 비뚤림 등과 같은 함정을 가지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규제당국의 허가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사례에 대한 분석은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최적의 접근법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FDA는 의약품의 허가·규제에서 실사용데이터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실사용데이터에 기반한 허가신청서의 통계적 고찰을 공개하며 참고거리를 제공 중이다. 2021년에는 실사용데이터 및 실사용증거(RWE)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