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어 붕괴상태…"소아암 의료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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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어 붕괴상태…"소아암 의료진이 없다"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2.09.0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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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북 소아암 진료의 0명…환자들은 서울로
소아암 의료진 전국 68명 전부…25%가 5년 내 정년 

소아암 치료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아암을 진료하는 의료진의 부족현상은 위기를 넘어 붕괴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2022년 현재 전국에서 소아혈액종양을 볼 수 있는 전문의는 67명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25%가 5년내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이들 중 50% 가량이 10년 내 은퇴 예정이다. 또 최근 5년간 신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평균 2.4명으로 10년 후 소아혈액종양 진료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태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가 6일 발표한 전국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분석 현황을 보면 강원도와 경북지역 전문의는 0명, 인천과 광주, 충북이 1명, 대전과 충남, 전남이 2명, 부산이 4명, 경남과 대구가 5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서울과 경기지역은 전문의가 각각 29명, 12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지역 편중화를 유발하고 있다. 

4-5명이 있는 지역도 각 병원 별로는 1-2명에 불과한 인원이 근무 중으로 항암 치료 중에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없는 지방 병원에서는 1-2명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환경이 이런 탓에 환자와 환자가족들은 거주지에 대형병원이 있지만 전문의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치료를 받기 위해 집을 떠나야 하는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2015년 기준 강원(86%)과 충북(80%)은 소아청소년 환자 80% 이상이 거주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았다.

10년 전인 지난 2005년보다 각각 36%p, 18%p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소아청소년 환자 타 지역 치료 비율은 6%에서 2%로 줄었다.

학회는 전문의 부족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마다 새로 배출되는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평균 2.4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마저도 최근 5년 평균 수치다. 

소아청소년과 전공 지원이 급감하면서 미래의 전공의 수는 더 줄 것으로 보인다. 

소아혈액종양학회는 "소아청소년암의 경우 성인암에 비해 완치 생존율이 월등히 높으며, 현재 국내 소아암 환자들의 완치율,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여 5년 생존율이 약 85%인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소아청소년암 환자의 경우 성인암에 비하여 매우 적은 수가 발생하지만, 조혈모세포이식,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뇌수술, 소아암 제거수술 등 치료의 강도나 환자의 중증도는 오히려 성인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청소년암 환자는 대부분이 입원치료가 필요해 365일 24시간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의가 병원별로 최소 2-3인 이상은 필요하다"면서 "병원에서 의사를 더 고용하면 되겠지만, 중증 진료를 할 수록 적자인 우리나라 의료보험수가 구조와 소아청소년암 진료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전무한 현실에서 어느 병원도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더 고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 명 남지 않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들이 이러한 현실을 사명감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안전한 소아청소년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국내 소아청소년암 완치율 생존율은 점차 낮아질 위기에 쳐해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또 "저출산 시기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을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암 치료에 국가적인 지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한 소아암 전문의는 "소아암 완치율은 세계최고 수준이지만, 소아암은 암정책에도, 소아청소년과질환에도, 희귀질환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깍두기 신세"라면서 "소아암을 진료하는 의료진은 출산장려 정책만 나오면 한숨이 나온다. 아픈 아이에 관심도 없으면서 아이만 나으라고 하면 되느냐"고 한탄했다.

이어 "저출산으로 아무리 아이가 줄어도 1000명은 암에 걸린다. 소아암 전문의 50명이 정년 퇴직할 때까지 36시간 연속 근무하면서 의사는 살 수 없다"면서 "현재는 50대 선생님이 일주일에 3번 당직서고 36시간 연속 근무를 하는 상황"이라고 의료 현실을 전했다. 

그는 "환자의 경우 서울외 지역 거주자 중 70%가 대부분 서울과 경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2-3년이 걸리는 치료기간 동안 그 가족은 치료비와 주거비 등으로 엄청난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가족이 붕괴되는 경우까지 본다"며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마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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