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종평가보다 무서운 의료질평가…입원전담의 326명→346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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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종평가보다 무서운 의료질평가…입원전담의 326명→346명 '증가'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4.05.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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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말 기준, 운영기관 10곳 늘어난 73곳 신고…상급병원 4곳 '미운영'
평가가점 24시간 병동 급증, 지방병원 감소 "경영한파 감안, 기준충족 불과"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대학병원 경영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질평가 본지표 전환 후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한 최소 기준 충족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운영으로 전문의 중심 병원 내건 보건복지부의 정책 목표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뉴스더보이스]가 입수한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말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신고 인원은 346명으로 전분기(326명) 대비 20명이 증가했다.

뉴스더보이스는 올해 3월말 기준 입원전담의 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뉴스더보이스는 올해 3월말 기준 입원전담의 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다.

이 데이터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은주)가 정보공개청구로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운영기관 수는 73개소로 전분기(63개소) 대비 10개소가 증가했다. 입원전담 병동 역시 199병동으로 전분기(179병동) 대비 20병동이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운영기관 수는 2022년 12월말 71개소에서 2023년 3월말 69개소, 6월말 72개소, 9월말 63개소, 12월말 63개소 그리고 2024년 3월말 73개소로 최근 1년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2023년 12월말 상급종합병원 38개소와 종합병원 25개소에서 석 달 만에 상급종합병원 43개소와 종합병원 30개소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개소 중 4개소는 여전히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조차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상종 43개소와 종병 30개소 운영…전담병동 199개 '최대치'

기관수가 늘어난 만큼 입원전담 병동도 최대치이다.

복지부에 신고된 입원전담의 신고 인원 분기별 현황.
복지부에 신고된 입원전담의 신고 인원 분기별 현황.

2022년 12월말 196병동을 시작으로 2023년 3월말 194병동, 6월말 196병동, 9월말 179병동, 12월말 179병동 그리고 2024년 3월말 199병동이 운영 중이다.

2023년 12월말 상급종합병원 123병동과 종합병원 56병동에서 2024년 3월말 상급종합병원 141병동과 종합병원 59병동으로 상급종합병원 입원전담병동 증가가 두드러졌다.

핵심인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증가세이나 1년전 수치를 따라잡지 못했다.

2022년 12월말 346명, 2023년 3월말 384명, 6월말 363명, 9월말 312명, 12월말 326명, 2024년 3월말 346명 등 추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하지만 지방 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 배치 현황에서 2023년 12월말 서울지역 169명과 서울 외 지역 157명에서 2024년 3월말 서울지역 198명과 서울 외 지역 148명이다.

서울권 전담전문의 수는 늘었지만 서울 외 지방 배치 수는 되레 감소했다.

지방 국립대병원 임상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은 포기했다. 높은 인건비를 제시해도 지방이라는 이유로 젊은 의사들이 선호도가 떨어진지 오래이다. 시니어 교수들까지 돌아가며 매주 병동과 응급실 당직을 서며 서로를 위로하고 신세가 됐다"고 토로했다.    

■입원전담의 인원 서울 증가, 지방 되레 감소…늘어난 10개 병원 2명 배치 '불과'  

한발 더 들어가 보면, 운영기관 수는 석 달 전에 비해 10개소, 인원수는 20명이 증가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늘어난 병원 당 입원전담전문의 2명이 배치 운영 중인 것이다.

입원전담의 운영기관 수와 운영병동 분기별 변화 그래프.
입원전담의 운영기관 수와 운영병동 분기별 변화 그래프.

추가 운영 중인 병원 대다수가 소수의 인원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기준만 맞췄다는 반증이다.

왜 이럴까.

병원 경영과 직결되는 의료질평가지원금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복지부는 올해부터 의료질평가지원금 산정 기준에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을 시범지표에서 환자안전 본지표로 강화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방관하던 상급종합병원들이 의료질평가 지표에 반응한 것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는 병원간 점수에 따른 상대평가 개념이나 의료질평가는 절대평가로 입원전담전문의 배치가 의료질평가지원금을 결정하는 등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경영한파를 겪고 있는 대학병원들이 의료질평가 등급 하향을 방지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기준만 턱걸이한 셈이다.

■의료질평가 가점 의식 24시간 3형 병동 급증…전담의 업무가중 '지속'

입원전담병동 중 의료질평가에서 가장 높인 점수인 3형 배치 인원이 가장 크게 늘었다.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은 ▲1형:주 5일 주간 근무 ▲2형:주 7일 주간 근무 ▲3형:주 7일 24시간 근무 등 3개 유형이다.

입원전담의 3개 운영 병동별 전문의 배치 현황.
입원전담의 3개 운영 병동별 전문의 배치 현황.

3형 전담전문의 수는 2023년 12월말 41명에서 2024년 3월말 69명으로 28명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비 1형은 197명에서 207명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2형은 88명에서 70명으로 감소했다.

의료질평가를 의식해 기존 입원전담전문의와 신규 입원전담전문의를 주간근무에서 24시간 근무로 전환한 병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형은 138병동에서 157병동, 2형은 31병동에서 26병동, 3형은 9병동에서 16병동 등 유형별 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24시간 병동의 지속 가능성이다.

2024년 3월말 병동당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1형 1.32명, 2형 2.69명, 3형 4.31명이다. 지난해 12월말 1형 1.55명, 2형 2.84명, 3형 4.56명에 비해 줄었다.

중증 입원환자를 전담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업무 특성을 감안하면 24시간 운영 3형 병동 증가에 배치 인원이 못 미쳐 전담전문의 업무가중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내과와 외과, 소청과, 응급의학과 '증가'…가정의학과와 산부인과 '감소'

진료과별 입원전담전문의는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2023년 12월말과 2024년 3월말을 비교해 내과는 114명에서 119명, 외과는 56명에서 60명, 소아청소년과 60명에서 67명, 응급의학과는 1명에서 7명 등으로 늘었다.

진료과별 입원전담의 분기마다 신고 현황.
진료과별 입원전담의 분기마다 신고 현황.

이와 달리 가정의학과는 56명에서 52명, 산부인과는 12명에서 9명, 정신건강의학과는 2명에서 1명으로 감소했다.

대학병원 입원전담 진료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나 의료질평가를 의식해 기준만 맞추는 병원이 많은 것 같다. 의료질평가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24시간 3형 병동이 급증하면서 전담의들의 업무강도를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는 "복지부가 필수의료 강화와 의료개혁에서 전문의 중심 병원을 외치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과 수가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증가세 이면에 의료질평가지원금을 의식한 대학병원의 임시방편 전략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안정된 트랙과 삶의 질을 기대하는 전담전문의들의 한숨은 오늘도 지속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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