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위한 의약품 공급에 집중…브린텔릭스, 미국 10분의 1 수준 약가
"'환자 중심' 가치 실현에 무게"…'신경·뇌·희귀' 파이프라인 강화
드라벳증후군·레녹스-가스토증후군 신약 라인 확보
CNS 전문 제약기업으로 지난 2002년 한국에서 터를 잡은 한국룬드벡이 뇌 질환과 희귀질환 전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개발기업 롱보드 파마수티컬스 인수와 자체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며 드라벳 증후군,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등 발달성 및 뇌전증성 뇌병증 치료제 후보 벡시카세린과 편두통 치료제 바이엡타(성분 앱티네주맙)의 국내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뉴스더보이스는 한국룬드벡의 다가올 20년의 방향을 묻기 위해 최근 오필수 GM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경 전문을 넘어 신경계 희귀질환까지 영역을 확장 중인 '변혁의 시기'에 오필수 GM이 그리는 한국룬드벡의 모습을 뉴스더보이스가 담아 봤다.
오필수 GM은 2002년 한국룬드벡의 지휘봉을 잡아 2025년 현재까지 횟수로만 근 24년간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국내 최장수 GM으로 롱런을 이어가는 비결도 함께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다국적 제약사 중 최장수 GM이다. 룬드벡코리아 설립부터 현재까지 횟수로만 24년차에 들어서고 있다. 롱런 비결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항상 환자한테 중심을 가지고 가치를 부여해서 일했던 게 가장 큰 것 같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환자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걸 밀고 나갔던 것들이 결국은 우리 회사의 목적과 미션에도 맞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브린텔릭스 약가의 경우, 미국의 10분의 1수준 밖에 안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사실상 본사에서는 국내에 출시할 수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우울증을 겪는 한국 환자들에게 또 다른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끊임없이 설득한 끝에 현재 국내에 우울증치료제 브린텔릭스(성분 보티오세틴브롬화수소산염)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환자 중심의 가치를 실현해오고 있다 보니 지금 80여 명의 직원이 있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한국룬드벡은 지금 어느 정도 성장 단계에 있다고 보는가?
사실 2002년 한국룬드벡 설립 당시, 제로(0)로 시작했었다. 다행히 우리가 시탈로프람 항우울제 제품을 등록해 놓은 게 있어서 환인제약과 함께 2002년부터 판매하면서 매출이 발생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시탈로프람이 오래된 항우울제이다 보니 발매를 중단하고, 렉사프로(성분 에스시탈로프람)라는 항우울제를 2006년에 발매하게 됐다. 렉사프로 덕분에 회사가 급 성장하게 된 셈이다. 지금은 변화하는 가운데에서 회사를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룬드벡은 CNS 전문 제약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와함께 희귀질환 신약 개발 소식도 들리고 있다. 앞으로 회사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궁금하다.
이제 저희는 변환기에 있다. 회사가 작년부터 이야기하고 있는데, 신경 전문을 넘어 신경계 희귀질환까지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 앞으로 나올 약은 바로 편두통 치료제로 글로벌에서 ‘바이엡티’라는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 편두통을 겪는 환자가 정맥주사(IV infusion)로 3개월에 한 번씩만 맞으면 된다. 이 외에도 최근에 미국의 ‘롱보드 파마슈티컬스(Longboard Pharmaceuticals)’ 제약회사를 인수했다. 롱보드 파마슈티컬스는 드라벳 증후군,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등 발달성 및 뇌전증성 뇌병증 치료제 후보 벡시카세린을 보유한 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앞으로 룬드벡은 신경-희귀질환 쪽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포커스를 맞추려고 하고 있다.
-룬드벡이 지금 변화기 또는 도약기 단계라면, 향후 20년은 어떻게 보는가.
앞으로 룬드벡은 신경-희귀질환 전문 기업으로 성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체적으로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이제 어느 정도 일반적인 질환은 많이 정복이 되었다고 보고, 많은 회사들이 희귀질환에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오필수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궁금하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환자’가 아닌가 싶다. 의약품의 개발과 판매 역시 환자 중심으로 해야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가치로는 직원의 역량을 손꼽을 수 있다. 외국에 아무리 좋은 약이 있더라도 국내 환자들을 위해 본사와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서 한국이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역량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직원들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저희도 내부 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 본사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보내고 있다.
-룬드벡은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다니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룬드벡의 장점은 무엇인가?
일단 유럽 회사답게 조직이 유연적이고 경쟁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독재자처럼 해왔다면 제가 20년 동안 CEO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제가 나가서 보고, 듣고 대우받는 것처럼 직원들도 똑같이 대우하려고 노력한다. 룬드벡 문화 자체가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문화다. 그래서 본사의 임원들도 오래 다니시는 분들도 많다. 한국룬드벡은 주 2회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유연근무제도 실시하고 있어 오전 7시에 오면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워라밸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MZ들에게 이런 회사 문화가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 룬드벡은 사회공헌 사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그간 사회적인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10월 10일은 세계정신건강의 날로 잘 알고 있을 텐데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4월 9일이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10월 10일로 하고 있었기에 세계적인 흐름에 몇 년 동안 꾸준히 캠페인을 했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10월 10일 세계정신건강의 날로 지정된 것이 저희가 노력해서 된 것도 있다.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자는 날이기에 계속해서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의료진에게 뱃지를 나눠드리거나 라디오 캠페인, 학회와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풍선을 나눠주며 정신 건강에 대한 소통을 촉진시키는 행사도 진행한 바 있다
-‘환자 중심’의 가치를 중요시 한다고 하셨다. 앞으로 룬드벡이 가고 싶은 방향도 그런가?
환자 중심은 계속해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과연 어떤 것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규정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있어 환자를 중심으로 해야 되는 것 같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은 우리 직원들의 역량이고 직원들의 만족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추가로 한국룬드벡의 사회공헌활동인 ‘러브백(LoveBack)’ 캠페인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역사회와 정신 건강과 관련된 기관 등에 꾸준히 기부 활동도 하고, 의료 봉사나 해외에 의약품 구매 지원을 돕는 등 우리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속적으로 기부 및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다시 한번 짧게 말하자면 환자 중심, 직원 역량 개발 그리고 사회 공헌이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 나가야 할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룬드벡이 전문의약품만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회사를 좀 더 알릴 수 있어서 되게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중증 신경과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야였다. 룬드벡은 이게 우리의 천직이라고 생각해서 계속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신약도 준비할 수 있고 CNS 쪽으로 상당히 많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또 한 번의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