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 환자 절반 “우울·불안 경험”…치료 중에도 증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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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장질환 환자 절반 “우울·불안 경험”…치료 중에도 증상 지속
  • 문윤희 기자
  • 승인 2025.04.18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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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5명 중 1명 다른 면역질환 동반…아토피피부염은 일반인의 4배
환자 54.6% 설사·혈변·복통 등 증상 호소…심리적 고통도 커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절반가량이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설사와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을 겪고 있으며 상당수는 우울감과 불안감 같은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 5명 중 1명은 다른 면역매개 염증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환자단체에 따르면 궤양성대장염 환우회 ‘UC사랑회’와 ‘크론가족사랑회’는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 3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약 40일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는 궤양성대장염 환자 202명과 크론병 환자 197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중에도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6%는 설사와 혈변, 경련성 복통 등 주요 신체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궤양성대장염 환우회 ‘UC사랑회’ & ‘크론가족사랑회’]

염증성장질환은 대표적인 만성 면역질환으로 장에 지속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대표적이며 환자들은 복통과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신체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환자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0.9%는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 심리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신체 증상을 겪는 환자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를 경험한 환자의 89.4%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불편하다’거나 ‘불편하다’고 답했다. 경련성 복통을 겪는 환자의 77.8%도 같은 응답을 했다.

정신적인 어려움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경험한 환자의 61%는 이러한 심리적 문제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환자들은 신체적 증상과 함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잦은 설사나 복통 때문에 외출이나 직장 생활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도 많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 때문에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염증성장질환 환자 가운데 다른 면역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7.8%는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건선 등 다른 면역매개 염증질환을 함께 진단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약 5명 중 1명 수준이다.

특히 피부질환 동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아토피피부염 진단 경험자는 7.8%로 일반 인구의 유병률(1.88%)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이었다.

건선 진단 경험자는 4.3%로 일반 인구 유병률(0.3%)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류마티스관절염(3.0%), 강직성척추염(2.3%), 건선성관절염(0.8%), 화농성한선염(0.5%), 루푸스(0.3%) 등 다양한 면역질환이 동반된 사례가 확인됐다.

환자단체는 염증성장질환이 단순히 장 질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면역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지 UC사랑회 회장은 “환우회 활동이나 상담 전화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 같은 질환을 함께 진단받았다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왔다”며 “이번 조사에서도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등 피부질환을 함께 진단받은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다른 면역매개 염증성 질환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의료진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이 중요하며 필요할 경우 여러 전문 진료과의 협진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단체는 또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료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학업과 취업, 사회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질환 특성상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해 의료비 부담과 심리적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단체 관계자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단순히 장 질환 증상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료 지원과 사회적 이해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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