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단, 환자단체 찾아 “의정갈등으로 불안 끼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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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단, 환자단체 찾아 “의정갈등으로 불안 끼쳐 죄송”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5.07.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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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만에 첫 대화...한성존 비대위원장, 환연 방문해 입장 표명
“특혜 없는 복귀” 환자단체 주장엔 선 긋기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 끝에 전공의 대표들이 환자단체를 찾아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한성존 위원장 등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무실을 찾아 “의정갈등 장기화로 불편과 불안을 겪었을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지난 24일 한 위원장이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던 환연 관계자들을 직접 찾으면서 성사됐다. 환연은 지난 22일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의료공백 피해구제 및 재발 방지 3법’(환자기본법·의료대란 피해보상 특별법·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과 ‘필수의료 공백 방지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환자단체연합회]
[사진=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날 면담은 총 70분간 진행됐으며, 모두발언은 언론에 공개됐고 이후 대화는 비공개로 이뤄졌다. 비대위 측에서는 한 위원장을 비롯해 정정일 대변인, 박창용·남기원·김동건 비상대책위원이 참석했고, 환연 측에서는 안기종 대표를 비롯해 1형당뇨병·신장암·백혈병·선천성심장병·건선·PROS·파킨슨환우회 대표자 등 8명이 자리했다.

한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의료계를 대표하던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언행 역시 젊은 의사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만남이 환자와 의사 간의 유대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안기종 환연 대표는 “전공의 복귀는 환자 입장에서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조건 없는 복귀가 전제돼야 하며, 다시는 환자의 생명을 정부 정책 반대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확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공의 사직 이후 악화되거나 사망한 환자 사례를 언급하며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전공의 복귀와 관련한 ‘3대 정부 요구안’ 중 ‘수련 연속성 보장’의 범위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환연은 “특혜성 조치를 조건으로 복귀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이에 대해 “수련기간 단축이나 입영 연기 특례 등은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오히려 수련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비대위는 “양질의 수련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수련기간 단축을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공의들의 대국민 사과가 늦어진 배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정부가 사직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압박이 이어진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일방적인 사과는 내부적으로 민감한 문제였다”며 “윤석열 정부의 유감 표명 없이 사과가 이뤄지는 데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료공백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환연은 관련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으나, 비대위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규제를 동반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환연은 이번 만남이 1년 6개월간의 갈등 끝에 전공의 단체와 환자단체가 처음 대화에 나선 자리였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특히 정부나 국회 중재 없이 전공의들이 직접 환자단체 사무실을 찾아와 국민께 사과한 점도 강조했다. 비대위와 환연은 이날 대화를 계기로 오는 8월 또는 9월 중 두 번째 만남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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