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의 양극화 조짐…"인원만 증가, 지방병원 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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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 양극화 조짐…"인원만 증가, 지방병원 중단 속출"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5.08.1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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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말, 377명 석달 전 대비 15명 증가…상급병원 47곳 중 9곳 운영 포기
내과·소청과·가정의학과 증가, 외과 감소세…장기 근무 2형과 3형 병동 '급증'
복지부, 효과 불구 수가개선 검토 일관..."전공의와 교수 사이 당직의로 전락"

전공의 복귀를 앞두고 중증 입원환자 최전선인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바뀌었다.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중단 지역병원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가 굳어져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뉴스더보이스]가 입수한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전담전문의 수는 377명으로 석달 전 비해 15명이 증가했으나 운영 기관은 65개소로 2개소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증 입원환자 최전선인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은 늘었지만 운영 병원 수는 줄어드는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중증 입원환자 최전선인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은 늘었지만 운영 병원 수는 줄어드는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이번 데이터는 보건복지부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윤빈, 세브란스병원 입원전담 진료교수) 정보공개 청구에 따른 제출 자료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료과와 무관하게 전문의가 병동 환자 치료와 관리를 전담하는 사업이다.

복지부는 전공의법 시행 후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에 따른 입원환자 당직 의료인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근무형태에 따른 별도 수가(입원전담전문의 관리료)를 책정해 2015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부터 본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복지부에 신고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기관은 65개소로 3월말 67개소에서 2개소 감소했다. 전담전문의 인원은 377명으로 3월말 362명에서 15명 증가했으며 운영 병동 역시 217병동으로 석달 전 211병동에서 6병동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가 기형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지부에 신고된 25년도 6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인원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복지부에 신고된 25년도 6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인원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기관은 상급종합병원 38개와 종합병원 27개이다.  전체 상급종합병원 47개 중 9개가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석달 전 상급종합병원 39개와 종합병원 28개 대비 각각 1개 병원이 줄어든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은 25개, 서울 외 지역은 40개 병원이 운영 중이다. 이 역시 3개월 전 서울 25개와 서울 외 지역 42개와 비교할 때 지역병원 2개가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을 포기한 것이다.

수도권 대비 지역병원 입원전담전문의 높은 인건비로 운영을 포기하는 지방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여기에는 입원전담전문의 낮은 수가가 인건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불편한 현실이 내포되고 있다.

지방 상급종합병원 임상교수 연봉을 초과한 3억~4억원 인건비를 병원장들이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중단이라는 강수로 대응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전국 377명 입원전담전문의는 어떤 근무 형태로 병동을 지킬까.

입원전담전문의는 복지부 병동 수가에 입각해 병원별 1형(주 5일 주간 근무), 2형(주 7일 주간 근무), 3형(주 7일 24시간 근무) 등으로 근무 중이다.

1형에 216명, 2형에 79명, 3형에 82명이 배치되어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종별, 지역별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입원전담전문의 종별, 지역별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눈에 띄는 것은 2형과 3형 근무 인원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3월말 기준, 2형 73명과 3형 73명에서 6월말 2형 79명, 3형 8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의료사태에 따른 임상교수들의 당직 번 아웃과 함께 오는 9월 전공의 복귀를 대비해 입원전담전문의 주 7일 근무와 24시간 근무 병동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묵묵히 중증 입원환자를 지키는 입원전담전문의 입장에서 전공의와 임상교수 사이에 끼인 당직 대체 인력이라는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과별 입원전담전문의 현황도 이 같은 현실이 투영됐다.

올해 3월 128명이던 내과 전문의가 6월말 134명으로, 가정의학과는 같은 기간 55명에서 61명으로, 소아청소년과는 66명에서 69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외과는 3월말 61명에서 6월말 60명으로 줄었다. 이는 2024년 9월말 62명, 12월말 63명과 비교해 지속적인 감소세이다.

주요 진료과별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주요 진료과별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현황. [사진=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이밖에 신경과는 21명에서 19명으로 줄었고, 산부인과는 7명에서 8명, 비뇨의학과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신경외과 2명, 정형외과 5명, 응급의학과 6명 등 동수를 유지했다.

입원환자가 많은 내과계를 중심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늘리고, 외과계는 수가 개선을 반영해 수술 인력을 확충하는 대신 입원전담전문의 수를 조절하는 대학병원의 경영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복지부는 중증 입원환자 조기 퇴원과 진료비 감축 등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수가 개선은 검토로 일관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내부에서 수가모형 창출을 고민하는 이유이다.

전담전문의 1명으로 일관된 병동 수가 모형을 전담전문의와 전문간호사, 병동 간호사 등이 팀을 구성해 입원환자 회복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입원 진료 모형을 구체화하고 있다.

수도권 입원전담 진료교수는 "비수도권 대학병원에서 높은 인건비와 낮은 수가로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병원은 되레 채용을 늘려가며 병동 당직 전담의 개념으로 전환하려 한다. 복지부가 방관하는 사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는 기현상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공의 가을턴 복귀와 2026년말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등 병원계 변수가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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