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실험’ 아닌 환자에게 남은 중요한 치료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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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실험’ 아닌 환자에게 남은 중요한 치료 선택지”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5.12.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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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人]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

“참여 의향 82% 뒤엔 절박함…정보·안전·보상체계 전면 개선 필요”

국내 환자·보호자 10명 중 8명이 신약개발 임상시험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환자단체는 “환자 인식 변화가 분명해진 만큼 제도·정보·안전망을 환자 중심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리슨투페이션츠가 공동으로 진행해 최근 발표했다.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한국백혈병환우회 공동대표)는 10일 뉴스더보이스와 인터뷰에서 “임상시험은 환자에게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실제 치료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환자가 두려움 없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번 조사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그동안 환자와 보호자가 임상시험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지 않았다”며 “특히 ‘임상시험은 실험 같다’는 두려움이 최근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설문은 한 달여간 진행됐으며 총 387명이 참여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환자 경험과 인식을 기반으로 한 첫 조사라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참여 의향이었다. 82%가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이사는 “환자들이 임상시험을 위험한 ‘실험’이 아니라 새로운 치료 기회로 인식하기 시작한 점이 가장 중요한 변화”라며 “현 치료의 한계, 신약개발 기대, 정보 접근성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과거보다 임상시험 참여 인식이 좋아졌다는 응답이 61%에 달한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높은 참여 의향과 별개로 현실적 장벽은 여전히 뚜렷했다. 그는 “환자들은 여전히 안전성에 대한 불안, 경제적 부담, 설명 부족, 부작용 대비책 미흡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는 비공식 정보가 불안을 키운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작용 발생 시 대비책 강화, 경제적·의료적 보상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임상시험 정보 제공 방식의 문제도 짚었다. 그는 “설명문서의 통일성이 부족해 환자별 이해도 차이가 크다”며 “환자 친화적 요약본 제공, 표준화된 설명자료 마련, 신뢰성 있는 온라인 정보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상시험 설계 단계에서 환자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진료·검사 방문이 너무 많아 포기하는 환자도 많다”며 “치료 현실과 일상을 반영해 부담을 줄여야 진정한 환자 중심 임상시험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이번 조사가 단순 현황 파악을 넘어 제도 개선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안전성 보상, 설명 강화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정부와 기관에 전달할 것”이라며 “임상시험 기본 정보·주의사항 등을 담은 환자 친화적 안내자료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이렇게 재차 강조했다.

“참여 의향 82%라는 숫자에는 환자들이 마지막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환자가 두려움 없이 참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의료진·제약사 모두가 함께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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