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급여와 불안한 신분, 젊은 의사들 외면…의료계 "외상 분야 개선 시급"
보건당국이 외상센터 전문인력 확보 차원의 수련병원 확대 속에 외상 수련전임의 모집에 나섰다.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상 수련병원 확대 조치가 젊은 의사들에게 동기부여가 될지 주목된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외상학 세부전문의 취득을 위한 국가 장학 외상수련전임의 모집 공고'를 공지했다.
공모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로 신청자 면접을 통해 2월 중 개별 통보할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외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취득(예정)자이다.
주목할 부분은 외상 전문의 수련병원 확대이다.
외상학 수련지원기관은 고려대 구로병원 등 5개소였으나 지난해 17개소로 확대했다.
권역외상센터 지정 병원 대부분을 수련병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고려대 구로병원을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원주기독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의정부성모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단국대병원, 부산대병원, 안동병원, 울산대병원, 을지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원광대병원, 제주한라병원 등이다.
이는 외상 전문의 양성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원 기간은 1년 단위로 최대 2년이다.
지원자는 외상학 수련 종료 및 세부전문의 취득 후 권역외상센터 또는 외상수련기관에 의무 근무해야 한다.
수련기간 동안 1인당 연 8800만원이 지원된다. 학회 등록비와 해외 연수 여비 등 프로그램 참여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문제는 외상 분야의 불편한 현실이다.
젊은 의사들의 외과계 기피 현상의 최고봉인 외상 전문의 분야라는 점이다.
생사를 다투는 중증 외상환자를 24시간, 365일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상센터 외상 전담의 대다수가 병원 소속 진료 교수로 사실상 봉직의 신분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외상센터 진료교수는 “외상 분야에 대한 제도 개선과 지원책이 시급하다. 젊은 의사들이 외상 전문의를 외면하는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 남아있는 외상 전담의들의 50대 이상 연령대가 증가하면서 24시간, 365일 외상 환자 치료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외상센터 전문인력에 대한 획기적 대책이 절실히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외상센터 전담의 1인당 연 1.6억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중소병원 봉직의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이다.
외상센터별 외상 전담의 인력 부침으로 2022년 106억원, 2023년 111억원, 2024년 53억원, 2025년(7월 기준) 241억원 등 예산 불용액이 지속되고 있다.
복지부의 올해 외상학 전문인력 양성 예산은 9억 4000만원이다. 외상 수련전문의 5명 육성이 목표이다.
재난의료정책과 담당 공무원은 "외상학 세부전문의 양성을 위해 지난해 수련기관 17개소로 확대했다. 지난해 2명의 세부전문의를 선발해 지원했다. 올해 5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얼마나 지원할지 단정하기 어렵다. 외상센터 의료진 양성과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외상학 수련전임의 선발 후 수련 중도 포기 및 의무근무 미준수 시 보조금 전액을 환수한다는 지침도 선발 공고문에 명시했다.
지난 2022년 수도권 외상수련기관에서 발생한 전임의 2명의 외상센터 또는 외상수련기관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 근무에 따른 보조금 환수의 경우, 1명은 마무리됐으나 다른 1명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