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수출 279억 달러 ‘사상 최대’…로슈와 7100억 투자 MOU
상태바
바이오헬스 수출 279억 달러 ‘사상 최대’…로슈와 7100억 투자 MOU
  • 최은택 기자
  • 승인 2026.03.04 0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약품 첫 100억 달러 돌파…글로벌 임상 허브 도약·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지난해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이 27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71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3일 서울 중구 시티타워에서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활성화 기업 간담회를 열고 2025년 수출 실적과 2026년 전망·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글로벌 제약회사 로슈와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은 27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 철강에 이어 국내 주력 산업 중 8위 규모다.

의약품 수출은 104억1,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62.6%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 영향이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15년 6억7,000만 달러에서 2020년 34억9,000만 달러, 2025년 65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스위스·헝가리 3개국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39.5%를 차지했다.

의료기기 수출은 60억4,000만 달러였다. 체외진단기기는 회복세로 전환했고, 일반 의료기기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중국·일본이 전체 수출의 33.1%를 차지했다.

화장품 수출은 114억2,000만 달러로 전년(101억8,000만 달러) 대비 12.2%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21억8,000만 달러로 1위에 올랐고, 중국(20억2,000만 달러), 일본(10억9,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국 외 국가 수출 비중은 2021년 19.5%에서 2025년 43.4%로 확대됐다.

복지부는 2026년 수출 목표를 304억 달러로 제시했다. 의약품 117억 달러, 의료기기 62억 달러, 화장품 125억 달러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26년 2,338억 원을 투입해 투자 촉진, 공급망 강화, 해외 규제 대응·컨설팅·마케팅·현지 거점 구축 등을 지원한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1조 원 규모 메가펀드를 지속 조성하고, 임상 3상 지원을 위한 1,500억 원 규모 특화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의료기기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과 AI 기반 수술로봇 이노베이션랩 구축을 추진한다. 화장품은 피부특성 정보 제공 확대, 원료 품질·안전성 시험 지원, 미국 내 물류 거점 운영 등을 통해 수출 기반을 강화한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세계1위 위탁생산역량과 K-뷰티의 선풍적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산 바이오의약품, 미용 의료기기, 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반도체를 이어갈 제2의 먹거리산업으로서 바이오헬스산업이 주요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좌)과 로슈 요르그 루프 인터내셔널 리전 총괄은 로슈가 한국에 향후 5년간 71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3일 체결했다. [사진=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좌)과 로슈 요르그 루프 인터내셔널 리전 총괄은 로슈가 한국에 향후 5년간 71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3일 체결했다. [사진=보건복지부]

한편 이날 복지부와 체결된 MOU에 따라 로슈는 향후 5년간 총 7,100억 원을 투자해 다빈도·난치성 질환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 글로벌 임상시험을 국내에 유치하고,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유망기업의 발굴과 신속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측은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를 위한 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번 협약이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그 루프 로슈 파마 인터내셔널 리전 총괄도 “한국과의 협력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역시 이번 수출 실적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투자 협력을 산업 도약의 분기점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선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투자 협력은 국내 기업이 임상과 사업화 단계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출 확대와 글로벌 임상 유치가 동시에 이뤄지면 연구개발, 생산, 인력 양성까지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며 “바이오헬스가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주력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