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책임지는 의사가 누구인가"…입원전담의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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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책임지는 의사가 누구인가"…입원전담의 날개없는 '추락'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6.04.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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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2월말 기준 364명 불과, 근무 인원 하향 곡선…상종 47곳 중 38곳만 '운영'
상종 평가지표 삭제 후폭풍 불가피…병원의학회 "팀 진료와 교육 주체로 진화 시급"
복지부, 수가 가산과 팀 진료 연내 마련…허대석 교수 "입원전담의 정체성 확립해야"

중증 입원환자를 담당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질평가에 이어 상급종합병원 평가지표에서 제외된 냉혹한 현실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이 감소세를 이어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뉴스더보이스]가 입수한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말 기준 전국 입원전담전문의는 364명으로 석 달 전 371명에서 7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데이터는 보건복지부가 대한병원의학회(회장 신동호, 이사장 한승준) 정보공개 청구에 따른 제출 자료이다.

[뉴스더보이스]는 대한병원의학회가 보건복지부 정보 청구로 받은 2025년 12월 기준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을 입수해 문제점을 진단했다. [사진=대한병원의학회]
[뉴스더보이스]는 대한병원의학회가 보건복지부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2025년 12월 기준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현황을 입수해 문제점을 진단했다. [사진=대한병원의학회]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전공의법 시행 후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에 따른 입원환자 의료인력 공백 개선을 위해 2015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부터 본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관리료 명칭으로 병동 근무 형태별 수가를 달리 적용하고 있다.

중증 입원환자를 지키는 의사는 입원전담전문의이다.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인원 추락세가 거듭되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말 375명, 2025년 3월말 362명, 6월말 377명으로 반짝 증가했으나 같은 해 9월말 371명, 12월말 364명 등 하향 곡선이 굳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의료질평가지원금 평가지표에 이어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지표에서 입원전담전문의 항목이 삭제되면서 인원수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의료질평가 이어 상종 평가지표 삭제…입원전담의 인원 하향곡선, 서울권 감소 ‘뚜렷’ 

평가지표 삭제 고시 한 줄은 경영수익을 고려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입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과 유지를 무력화시키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은 2025년 9월말 272명과 종합병원은 99명에서, 동일 종별 12월말 267명과 97명으로 각 5명, 2명 줄었다.

2025년 12월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전국 입원전담전문의 분기별 인원 현황. [사진=대한병원의학회]
2025년 12월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전국 입원전담전문의 분기별 인원 현황. [사진=대한병원의학회]

같은 기간 서울 지역은 225명에서 220명으로, 서울 외 지역은 146명에서 144명으로 감소했다.

입원전담전문의 감소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 수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상급종합병원 38개소와 종합병원 26개소 등 전국 64개 병원이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지표 삭제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상급종합병원 유지와 진입을 위해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한 병원 경영진 시각에서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기간을 연장할 필요성이 반감된 셈이다.

◆복지부, 지필공 국정과제에만 집중 입원전담의 현장 방관 “자괴감과 상실감 크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입원전담전문의 중요성을 외치며 본사업 전환까지 공들인 복지부 열정은 어디로 간 것일까.

지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몸값 상승과 채용 어려움은 어제오늘 예기가 아니다. 입원전담전문의 관리료가 낮게 책정되면서 상급종합병원 47개소 중 9개소가 운영을 포기한 상황이 굳어진 것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지표에서 삭제된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 악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2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병원 현황. [사진=대한병원의학회]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지표에서 삭제된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 악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2월말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운영 병원 현황. [사진=대한병원의학회]

지·필·공과 통합돌봄 등 현정부 국정과제 성과에 집중하는 복지부에게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개선은 후순위이다.

거칠게 표현하면 복지부가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를 방치한 데 이어 위기를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는 형국이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병원의학회 한승준 이사장(서울대병원 내과 입원전담 교수)과 신동호 회장(세브란스병원 내과 입원전담 교수)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고시에서 입원전담전문의 평가지표가 삭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답답함을 느꼈다. 시범사업과 본사업 등 10년 넘게 병동 현장을 지킨 많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이 느꼈을 자괴감과 상실감은 크다"고 말했다.

한승준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용어 자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병동 환자에 국한된 진료 개념이 가진 제약이 많다. 입원환자 중심 팀 진료체계 그리고 전공의와 간호사 교육 주체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진화해야 한다. 재원일수 단축과 진료비 감축 등 병원과 복지부가 원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명분을 재정립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동호 회장은 "입원환자 중심의 진료체계 구축에 입원전담전문의가 나서야 한다. 전문간호사와 영양사 이어 병원 약사 등과 협력체계를 마련해 입원전담전문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병원의학회, 환자 중심 협력체계과 교육 주체 안간힘…복지부 “입원전담의 개선안 연내 도출”

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가산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유정민 보험급여과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은 의료 직역에서 중요하다. 수가 가산을 포함해 전문의와 간호사 팀 진료 기반 수가 모형을 올해 안에 수립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개선을 위해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에 걸맞는 개념과 역할을 관련 부서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생태계 악화는 입원환자는 물론 병원 진료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개정된 전공의법에 의거 전공의 밤샘 연속 당직도, 임상교수 당직도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토대인 미국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을 제안한 서울대병원 허대석 명예교수는 복지부와 병원을 향해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허대석 명예교수는 SNS를 통해 "전문직의 경우 직무 정체성과 경력 경로가 명확하지 않을 때 지속적인 인력 확보가 어렵다. 마무리 높은 보수를 제시해도 스스로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전공의법에 따른 인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임시적 제도로 인식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시점이다"라고 환기시켰다.

허대석 명예교수는 "지금 한국 병원에서 야간과 주말 입원환자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누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지친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가 보전을 넘어 입원전담전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구조적 혁신과 건강보험 체계 근본적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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