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중심 전문가-행정능력 이미 검증…"의료현안·예산 우선순위 정해야"
보건소 의사에서 보건복지부 수장에 등극하는 첫 의사 출신 정은경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정 장관 후보자의 공직 입문 멘토 역할을 한 의료계 인사가 새 정부의 보건의료 현안을 돌파하기 위한 진정 어린 조언을 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서울의대 이종구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장은 14일 [뉴스더보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보건 분야 행정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국민 건강을 위해 국회와 대통령실, 보건의료계 등을 아우르는 정무적 감각과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종구 센터장(1956년생, 서울의대 1982년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과 정은경 장관 후보자(1965년생. 서울의대 1989년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긴밀한 인연은 30년 전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서울의대 동문이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의국의 오랜 선·후배이다.
이종구 센터장이 국립보건원 보건행정담당관으로 재직 시 정은경 장관 후보자는 경기 양주군 보건소 지방의무사무관인 관리의사로 근무했다.
당시 국립보건원에서 역학조사과를 신설할 때 전염병 예방법 제정을 위한 보건소 현장 의사가 필요했다.
이종구 센터장이 양주군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정은경 관리의사를 적극 추천하면서 1998년 의사직 특채이자 계약직 공무원인 국립보건원 역학조사담당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종구 센터장은 "당시 지역보건법 재정을 위한 보건소 역할 개편이 필요했다. 일본은 1995년 지역보건법 개정으로 보건소 미래 모습을 준비했다. 국립보건원도 전염병 관리 하부조직인 보건소를 잘 아는 의사를 채용해 기획과 교육 현장 의견에 근거한 법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은경 보건소 관리의사를 추천하면서 미안함도 느꼈다. 부처 공무원 급여는 보건소 의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복지부와 국립보건원에 의사 출신이 몇 명 안 됐다"고 전했다.
이종구 센터장은 국립보건원 방역과장과 복지부 건강증진과장, 보건정책관,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은경 장관 후보자 역시 복지부 질병정책과장, 보건산업기술과장,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질병관리본부장에 이어 문정부 첫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되면서 선배가 걸어온 길을 함께 했다.
이종구 센터장은 "정은경 장관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 시절 코로나19 방역을 통해 행정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는 예방의학과 박사 과정을 통해 공중보건 중요성을 인식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의료체계와 환자, 의료인 및 사회적 약자 등 보건과 사회복지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 심성을 지닌 정은경 장관 후보자가 관료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까.
이종구 센터장은 "복지부 국·과장과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하면서 공직사회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여성으로서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국회 여야와 관계가 중요하다. 정치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현장 어려움을 반영한 정책 구현을 해내야 한다. 근거 중심이 몸에 배어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정은경 장관 후보자의 최대 현안은 의료사태 극복과 새 정부 보건 공약 이행이다.
이종구 센터장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의료시스템 문제이다. 법과 제도 개선이 핵심이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 한다. 의과대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제도, 수가 제도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책과 예산을 준비해야 한다. 국회와 대통령실 등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는 정무적 판단, 실행 전략을 마련하면 예산과 법은 뒤따라 온다"고 조언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정은경 장관 후보자가 현재 진행형인 의료사태 해법과 새 정부의 공공의대 신설 그리고 배우자 주식 취득 의혹과 재산 형성 과정 등 야당의 거센 질타와 추궁을 어떻게 소명하고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