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복지부 사무관에서 실장 승진까지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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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복지부 사무관에서 실장 승진까지 얼마나 걸릴까
  • 이창진 기자
  • 승인 2026.02.0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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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인사가 마무되면서 2월 보건복지부 세종청사는 평온한 모습이다.

학연과 지연 그리고 행정고시 기수 등과 무관한 실장과 국장 인사 발령.

새 정부 인사 결과를 놓고 인사 원칙이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공정한 인사 패턴으로 개선됐다는 긍정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실장과 국장 인사는 대통령, 과장급 이하 인사는 장관의 고유 권한이다.

복지부 본부 전체 공무원 수는 1천명으로 늘었지만 직급별 승진 인사 시기는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정은경 장관 취임식에 도열한 공무원들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복지부 본부 전체 공무원 수는 1천명으로 늘었지만 직급별 승진 인사 시기는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 정은경 장관 취임식에 도열한 공무원들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행정고시 패스 후 복지부 행정사무관으로 입사해 서기관과 과장, 국장을 거쳐 실장 승진까지 얼마나 걸릴까.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걸린다.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행정고시 40회, 숙명여대 행정학과)의 예를 보자.

전 정부에서 의료개혁추진단장으로 임명되어 실장급이나 정식 실장은 아니었다.

정경실 실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 4실장 체계에 합류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행정사무관으로 복지부 입사는 1997년, 보건의료정책실장 발령은 2025년 11월이다.

과천청사와 계동청사를 거쳐 세종청사까지 복지부 공무원 재직 28년 만에 실장으로 등극한 셈이다. 

20대 중후반 공무원을 시작해 50대 중반이 된 후 일반직 공무원 최고 직급인 실장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의사 출신 손영래 의료혁신추진단장(서울의대)은 2002년 보건사무관으로 복지부에 입사해 2025년 11월 실장급인 의료혁신추진단장으로 발령됐다. 입사 23년 만에 실장급에 진입했다. 공중보건의사 시절 복지부 재직 3년을 합치면 26년에 걸렸다.

그렇다면 과장 승진은 얼마나 걸릴까.

신입 행정사무관에서 서기관, 팀장을 거쳐 부서 과장까지 13년 이상이 소요된다.

최근 보건 부서 초임 과장으로 승진한 서기관은 복지부 입사 15년 만에 과장 명함을 가졌다. 입사 동기 중 먼저 과장으로 승진한 동료와 여전히 무보직 서기관 동료가 혼재되어 있다.

의사 출신 공무원 중 올해 1월 지역의료정책과장으로 발령된 강민구 서기관(서울의대, 내과 전문의)은 2016년 보건사무관으로 입사한 후 11년 만에 부서 과장이 됐다.

물론, 행정고시 공무원 능력과 관운에 따라 과장과 국장, 실장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다르다.

분명한 것은 복지부 공무원 승진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격상된 후 복지부 공무원 중 다수가 질병관리청으로 이동한 이유도 인사 문제이다.

복지부 승진은 왜 이렇게 늦을까.

복지부 본부 전체 공무원은 팬데믹 사태 이후 부서 확충과 임시 부서 신설 등으로 1천명에 달한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복수차관(제1차관, 제2차관) 전환 이후 보건 분야는 보건의료정책실로 정체됐다는 것이다. 제2차관이 관할하는 실은 보건의료정책실 1개 뿐이다.

의료계와 환자단체에서 전담 부서 신설을 요구할 때 복지부 보건 분야 실 확대도 건의안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고시 출신 복지부 공무원은 "행정사무관에서 서기관, 무보직 서기관에서 팀장을 거쳐 과장으로 승진하는 데 13년 이상은 족히 걸린다. 질병관리청으로 이직한 공무원들은 승진이 빨라졌다. 업무는 늘어나고, 승진은 늦어지고 인고의 시간이 너무 길다"고 토로했다.

행정고시 공무원들의 푸념은 비고시 공무원들 입장에서 남의 나라 애기다.

복지부 본부 인력 70%를 차지하는 비고시 공무원들은 30년 근무해도 주무관에서 사무관, 잘해야 서기관으로 공직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정은경 장관은 지난해 7월 취임식에서 "앞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르면서, 일손이 모자란 곳에 인력이 적절히 보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행복만큼, 여러분의 행복도 함께 고민하는 장관이 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애석하게도 복지부 공무원들의 행복감은 업무와 인사 모든 면에서 점점 희석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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