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메트로니다졸을 투여한 60대 남환자가 운동실조 등 뇌병증이 발현되는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이하 지역센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1분기 약물이상반응 보고사례를 공유했다.
사례를 보면 복수를 동반한 간경변으로 입원한 66세 남환자는 9일간 간농양 치료 목적으로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500mg를 하루 세 번 경구 복용했고 이후 퇴원했다. 퇴원 후 환자 의식은 명료하나 말이 어눌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식욕부진, 구역, 구토 있어 당일 다시 응급실 진료 후 귀가했다. 다음날에도 증상 지속돼 응급실 내원해 입원했고 이후 해당 약제 투약 중지하고 치료 후 호전되어 퇴원한 사례다.
해당 환자의 경우 신경과 협진 결과 신경학적 검사에서 보이는 하향 안구진탕(down beat nystagmus), 응시 유발 안구진탕(gaze evoked nystagmus), 운동실조(ataxia), 구음장애(dysarthria)는 메트로니다졸 유발 뇌병증(metronidazole indued encephalopathy) 증상으로 소뇌 치아핵의 변성(cerebellum dentate nucleus의 degeneration)이 발생해 생긴 이상소견으로 의견을 받았다.
지역센터는 이번 사례에 대해 약물 투여와 이상 반응 발생의 전후 관계가 타당하며, 다른 의약품이나 기저 질환 보다는 해당 약제 투여로 인한 이상반응으로 평가했다. 인과성은 '비교적 명확함(probable)'으로 판단했다.
이어 뇌병증(Encephalopathy)는 여러 가지 약물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신경학적 부작용 중 하나로 이는 약물이 대사, 독성, 혹은 혈액 뇌장벽(BBB)에 영향을 미쳐 뇌 기능에 손상을 줄 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센터는 뇌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약물과 대처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유발 약물의 경우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는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퀴놀론(Quinolones, 예: Ciprofloxacin), 아시클로버(Acyclovir)가, 항암제는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s, 예: PD-1/PD-L1 억제제)가. 항경련제는 발프로산(Valproate)(고암모니아혈증과 관련된 뇌병증(Valproate-induced hyperammonemic encephalopathy, VHE) 유발), 페니토인(Phenytoin)이 이에 속한다.
여기에 진정제 및 수면제인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s), 바르비투르산염(Barbiturates)이나 면역억제제인 칼시뉴린 억제제(예: Cyclosporine, Tacrolimus), 미코페놀레이트 모페틸(Mycophenolate mofetil), 항고혈압제인 니트로프루시드(Nitroprusside), ACE 억제제 및 ARBs, 마취제 및 진통제인 프로포폴(Propofol), 오피오이드(Opioids), 기타 약물로 리튬(Lithium), 스테로이드 장기간 고용량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대처 방법으로는 용량 조절의 경우 신기능-간기능 저하 환자에서 약물 용량을 조절, 중단-대체는 의심되는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대체 약물을 선택, 지원 치료는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요법 시행(예: 투석, 대사 교정)하면 된다. 다만 어떤 약물이든 뇌병증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물 복용 시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